대한민국 알프스 하동 여행 삼신산 쌍계사 봄날의 백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고운 최치원 시를 인용해 '동쪽나라 화개동은 호리병 속의 별천지'라고 하여 하동 화개동을 이야기했다. 최치원의 쌍계 석문이 새겨진 쌍계사를 찾았다.

별천지 화개동 쌍계 석문 가는 길 이정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6㎞의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이 길에서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두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혼례길이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여기에 통일신라의 대학자였던 최치원의 글씨를 볼 수 있는 쌍계 석문에서 발길을 멈추고 힘이 넘치는 글씨를 바라본다. 최치원은 유교와 불교, 도교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지녔던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다. 하지만 높은 신분제의 벽에 가로막혀, 자신의 뜻을 현실정치에 펼쳐 보이지 못하고 깊은 좌절을 안은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쌍계 석문에서 최치원의 글씨를 보며 그를 생각한다. 최치원은 통일신라 문성왕 19년, 857년에 태어났으나 그의 죽음은 전하지 않는다. 최치원은 유교와 불교, 도교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지녔던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다. 하지만 높은 신분제의 벽에 가로막혀, 자신의 뜻을 현실정치에 펼쳐 보이지 못하고 깊은 좌절을 안은 채 주유천하 했다. 그로 인해 최치원에 관한 역사와 문장, 글씨가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다. 그가 이룩한 학문과 문장의 경지는 높았으나 난세를 산 그의 삶은 그가 이룩한 높은 경지만큼 불행했다.

최치원이 이룩한 학문과 문장의 경지는 높았으나 난세를 산 그의 삶은 그가 이룩한 높은 경지만큼 불행했다. 주유천하한 최치원의 죽음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큰 바위에 새겨진 '쌍계'와 '석문'이라는 글씨를 보며 최치원의 유려한 필체에 반한다. 이 글씨는 최치원이 지팡이 끝으로 썼다고 전한다. 쌍계사는 청아한 물소리가 흐르는 계곡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지루하지 않는 곳이 ‘쌍계사’다.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3년, 724년 의상의 제자 삼법이 창건하였다. 삼법은 당나라에서 "육조 혜능의 정상을 모셔 삼신산 눈 쌓인 계곡 위 꽃피는 곳에 봉안하라"는 꿈을 꾸고 귀국하여 현재 쌍계사 자리에 이르러 혜능의 머리를 묻고 절 이름을 ‘옥천사라’하였다.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언급한 호리병 속 별천지 화개동 최치원의 철장서 쌍계, 석문 안내판

삼신산 쌍계사 일주문

삼신산은 금강산, 한라산, 지리산을 말한다. 옥천사는 이후 문성왕 2년, 840년 진감선사가 중창하여 대가람을 이루었으며, 정강왕 때 쌍계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임진왜란 때 크게 소실되었으며, 인조 10년, 1632년 벽암 스님에 의해 중건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쌍계사 매표소 바로 앞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절의 좌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두 갈래의 물이 만나 합쳐진다. 절이름이 쌍계인 연유를 알 수 있는 연유다.

삼신산 쌍계사의 일주문을 지나며 화려한 다포집을 본다. 일주문 현판 '삼신산 쌍계사'는 해강 김규진의 글씨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맞배집 금강문에서 문수와 보현 동자를 만난다. 문수동자는 사자를 타고 보현동자는 코끼리를 탔다.
 

담 밖에서 바라본 삼신산 쌍계사 일주문과 사찰의 풍경

삼신산 쌍계사 금강문

천왕문도 맞배집이다. 아름다운 누각인 팔영루와 만난다. 팔영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2층 누마루이다. 아래층은 기둥으로 세워져 공간이 트여 있고 2층은 누마루로 되어 있다.

팔영루는 진감선사 혜소가 중국에서 불교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와 쌍계사 팔영루에서 우리 민족의 정서에 어울리는 범패를 만들었으며 오랫동안 범패 명인들을 배출하는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팔영루라는 이름도 진감선사가 섬진강에서 뛰노는 물고기를 보고 팔음률로서 범패를 작곡해서 붙여졌다.

팔영루를 지나면 대웅전이다. 팔영루 앞에 있는 구층석탑은 지난 1990년에 세운 탑으로,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석가 진신사리 등을 봉안하고 있다.

사찰 경내를 지나면 계곡을 사이에 두고 청학루로 열리는 금당 영역이 있다. 육조정상탑을 모신 탑전인 금당, 팔상전 등이 있다. 쌍계사는 차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차시배지다.

김대렴이 처음 차를 전한 뒤 진감선사가 차밭을 크게 조성해 널리 번식시켰다고 한다. 하동 야생차의 번성한 이유이다. 차는 신라 선덕여왕 때 당나라에서 처음 들어왔고, 흥덕왕 3년, 828년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줄기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김대렴이 차를 심은 이후 진감선사가 쌍계사와 화개 부근에 차밭을 만들어 보급했다.

삼신산 쌍계사 대웅전

기후와 토양이 차나무 성장에 적당한 지리산 하동은 야생하는 차나무 잎으로 만든 녹차가 유명하다. 그 맛이 그윽해 사람들이 좋아한다. 특히 쌍계 일대에서 자라는 야생차의 잎으로 만든 작설차를 으뜸으로 친다. 작설차는 찻잎의 모양이 참새 혓바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신산 쌍계사 백매이다. 주춤거리는 듯 출렁이는 백매의 부드러운 줄기와 가지를 하얀 꽃의 아름다움을 본다. 그리고 간송미술관에 가면 봄날을 맞은 백매의 김홍도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백매'는 김홍도 그림의 특징과 지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특히 백매는 우리 조상들이 많이 사랑한 선비의 꽃이다.

쌍계사에서 봄말의 환희처럼 백매를 본다. 백매는 우리 선비들이 가장 사랑한 꽃이다. 김홍도의 '백매'가 특히 유명하다. 김홍도는 사군자 그림의 특징과 지향을 '백매'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유의 주춤거리는 듯 출렁이는 필선과 부드러운 선염으로 줄기와 가지를 그리고 꽃을 그려냈다. 쌍계사에서 맞이하는 봄은 백매이다. 하얀 매화꽃에 마음조차 순수해지는 하루이다.

Tip
경상남도 하동군 쌍계사 찾아가는 길

주소: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59리
전화: 055-883-1901

엄금희 작가  hankoo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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