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아웃바운드. 이 영향 때문인지 올해 들어 새로운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한국 시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던 국가와 도시들이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 가끔 찾았다면 자주 찾고, 찾지 않은 곳에서도 한국 시장에 관심을 늘려가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국가 단위가 아닌 각 도시 단위로 찾는 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5월 한 달에만 터키 카파도키아가 개별 도시 단위로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금주 스페인 마드리드, 말라가, 바르셀로나의 설명회가 열린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국가 단위로 설명회를 갖는다. 이어 프랑스 파리, 중국 사천성이 서울에서 관광설명회를 연다.

성수기를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예년과 비교해도 횟수와 방문국가, 도시가 늘고 있음이 확연히 느껴진다.

이에 따른 항공 노선 역시, 기대하지도 않았던 유럽의 끝자락 포르투칼 항공 노선 확대 소식도 들려온다.

LCC의 약진은 이제 끝이 안보일정도로 가을녁 국적 LCC의 호주 취항 소식도 풍문처럼 들리고 있다.

통계상 인/아웃바운드의 동반 성장은 현재 진행형으로 2020년에 맞춰져 있는 2000만 명 달성은 이대로 가다가는 조기 달성을 꿈꿔 볼 수도 있다.

분위기가 이쯤되면 이른바 ‘오버액션’하기 딱 좋은 시기다.

그 첫 번째 ‘오버 액션’ 작품이 공식화 되고 있다.
부산 광안대교 옆에 세계 최장 케이블카 도입이 그것이다.

언론을 통해 발표된 바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센토사섬 케이블카’, 홍콩의 ‘옹핑360’, 뉴욕의 ‘루즈벨트아일랜드 트램웨이’, 베트남의 ‘빈펄 케이블카’, 경남 통영의 ‘한려수도케이블카’를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총 연장 길이만이다.

도시 디자인, 환경 디자인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기획이다.
만약 현실화 될 경우 시드니 하버브릿지 옆에 해상 케이블이 들어서는 망칙한 모양새가 나올 것이다.

이번 해상 케이블카 설치에서 가장 내세우는 점은 오로지 ‘총 연장 길이’뿐이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케이블카 길이를 뛰어넘는 세계 최장 길이가 될 것이라는 명분 외에는 없다.

여기에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지역 경제 유발 효과가 단골손님처럼 언급되고 있다.
실제 케이블카가 운영되면 가장 이득을 보는 이들은 주변 부동산 업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부동산 업자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의 입장을 표하고 있다.

운영 계획에도 ‘오버액션’ 흔적이 농후하다.

국내 왠만한 케이블카 이용을 위해서는 2~3시간 대기는 애교 수준이며 반나절 대기는 기본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시간당 3000여명 이상 동시 탑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양쪽 출발점에서 6000명이상이 동시에 대기해야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 많은 인원이 동시에 한 곳에 모인다는 것이 현실성있는 계획인지 묻고 싶다.

환경단체의 케이블카 도입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는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운영만 한다면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도 관광 상품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만 놔둬도 한 없이 좋은 그 아름다운 부산 앞바다에 주변 미관과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이번 계획은 ‘오버 액션’임에 틀림없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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