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제선 항공 실적이 얼마전 발표됐다. 100%라 하기엔 부족하며 90%정도라고 하기에는 뭔가 더 회복한 느낌이다. 하지만 수치상으로만 보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한 것은 틀림없다. 
지역별, 노선별 편중현상만 해결된다면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가장 좋았던 그 시기의 분위기와 실적까지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실적과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고질적인 병폐들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정도면 습관성이며 도덕적 해이까지 거론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물론 대다수의 여행사를 비롯한 여행업계 종사자 및 업체들은 그 누구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이 일을 즐기고 있다. 

어떤 이는 공항에서 가방 바꿔 곧 바로 다시 출국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출장지에서 출장지, 대륙에서 대륙을 옮겨가며 구슬땀을 흘리는 이도 있다. 

지난 팬데믹 기간 중 업계 종사자들은 정부의 지원을 바라며 대정부 집회를 열어왔다. 
당시 “우리는 여행인이다”라고 외치며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경건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왔다. 

여행업이 좋다는 또 다른 표현방식으로 흔히 ‘행복’을 판다고 말한다. 우스꽝스러운 비교가 될 수 있지만 매일같이 환자를 마주하는 의사보다, 매일같이 ‘송사’를 다루는 변호사보다 여행의 즐거움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마주하는 직업이니 얼마나 행복한 직업이냐는 것이다. 

진짜 업계는 ‘행복’을 팔고 있을까?
최근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사건들을 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한 것 같다. 
행복을 담보로 돈을 맡긴 고객을 상대로 사기치는 수법이나, 여행업 구조를 모르는 이들을 대상으로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결국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주는 상황 등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스케일’만 커지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업체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그냥 가볍게 넘길 문제만은 아니다. 

대중의 시선과 사회적 인지도는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지난 시절 정부의 지원 내용만 봐도 이미 드러난 현실이다. 
 
진짜 업계는 ‘행복’을 팔고 있을까?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고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은 ‘정직’이다. 이거 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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