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인바운드 성장속에 정부 정책과는 달리 업계 고충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가이드 문제와 여행사에서는 원치 않는 상품 프로그램 운영의 문제다.

인바운드 성장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여행사의 경우 그동안 상품 공급력에 비해 유자격 가이드는 턱없이 모자라 할 수 없이 무자격 가이드라도 사용해왔지만 계속되는 정부의 단속 압박속에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그나마 중국 인바운드는 관심이 커지는 만큼 다양한 대책이 나오지만 동남아 지역의 경우 자격증 선발인원 자체가 많지 않을뿐더러 시험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단속이전에 자격 획득에 대한 문턱을 한 단계 낮춰야 한다는 필요성까지 제기 되고 있다.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밀려오는 팀 수에 비해 이들을 맞이할 유자격 가이드는 턱 없이 부족하다”며 “밀려오는 팀을 가이드 수배가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 한 인바운드 여행사의 경우 한 달 평균 20개 팀을 받는데 이중 40%에 가까운 팀은 유자격 가이드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평균 20개 팀 수준을 유지하는 여행사의 경우 비교적 적은 유치를 하는 수준으로 평균 이하의 인바운드 유치 성적이며 이보다 더 많은 유치를 하는 여행사의 경우 이같은 문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손님 동의하에 타국가 언어 사용자의 ‘시팅 가이드’ 운용에 대한 정책 역시 현장의 목소리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의 경우 중국어 이해가 가능해도 이미 중국 인바운드 유치 팀에 빼앗겨 공급 자체가 불가능 한 상태며 이를 제외한 국가의 경우 오직 자국 언어 외에는 사용할 수 없어 정책만 있고 실현 불가능한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같은 정부 정책의 허점을 이용한 행태 또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언어 소통이 전혀 되지 않은 유자격 가이드를 ‘시팅 가이드’ 형태로 동반하며 실제 가이드 업무는 무자격 가이드가 진행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해당 여행사에서는 정부 단속과 정책을 적절히 이용하는 어쩔 수 없는 ‘생존 방식’이라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원치않는 상품 구성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인바운드 유치를 위해 해외 여행사에게 각종 인센티브 제공과 유명 공연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공연 프로그램의 경우 인바운드 유치 여행사는 입국 당일 또는 입국일 하루 전에 공연 프로그램 관람을 현지 여행사로부터 통보 받게 되는데 이는 현지 한국관광공사 지사와 거래하고 있는 해외 현지 여행사의 권유로 손님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도착하면 80% 이상의 공연 관람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이같은 일이 계속 발생할 경우 이들을 유치한 한국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이른바 ‘괘씸죄’에 해당, 자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미친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의 의지는 좋지만 실제 인바운드 성장의 축을 이루고 있는 단체 모객 여행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며 “우선 가이드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단속 위주의 정책보다는 가이드 공급이 원활해 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인바운드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금일(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중국 단체객 대상 불합리한 저가 단체 관광 근절을 위한 브리핑을 갖는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합동 대응팀을 구성, 상시 운영할 수 있는 방안과 중국전담여행사 실태조사 및 중점 이용 업소 집중단속 그리고 고품격 방한상품 개발 및 안내서비스 품질 제고 등 질적 성장을 도모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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