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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뉴욕 견문록 2024-②ART in NewYork
뉴욕=이정민 기자 | 승인2024.06.09 20:35

①NewYork in Music
②ART in NewYork
③Walking in NewYork
④Oh! My NewYork &


때마침 '바우하우스'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 '바우하우스'는 1900년대 초 독일의 미술학교 또는 디자인 학교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2000년대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사랑받는 스티브 잡스 ‘애플’의 디자인 뿌리는 사실상 바우하우스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작가의 주장이며 근거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바우하우스 탄생을 전후로 미술사조는 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표현주의-추상주의로 흘러간다. 개인적으로 인상주의를 좋아한다. 많은 이들도 그렇다. 
유명 작가가 몰려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유럽에서 갖고 있는 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 포함) 작품들은 어느 정도 감상한 후다. 북미쪽에서는 뉴욕이 가장 많이 갖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L.A 게티 뮤지엄에도 몇 작품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성에 안찼다. 

뉴욕을 찾은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현대미술관인 ‘MoMA’도 있지만 이번 뉴욕일정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만 집중할 계획이었다. 
주어진 뉴욕에서의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반나절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머물 수 밖에 없다. 

◆‘자유’
한국은 유명한 미술관이 한적한 곳에 있어 접근성부터가 답답한 현실이지만 파리를 비롯해 뉴욕, 런던 등은 시내 중심부에 있어 좋다. 
어쩌면 시민이, 국민이 가장 접근하기 좋은 곳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시 외관이 멋지다. ‘할렘 특별전’이 예정돼 있다./트래블데일리 DB

역시 외관이 멋지다. ‘할렘 특별전’이 예정돼 있다. 오후에는 뉴욕 북쪽에 있는 할렘을 가 볼 예정이었는데 관심이 간다. 

파리도 그렇지만 뉴욕 역시 관리자들의 간섭이 없어 좋다. 사진 찍지 말라는 집요한 간섭을 하는 미술관이 더러 있다. 
반 고흐. 모네 등 파리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이 이곳에 있다. 피카소, 마티스의 작품, 고갱 등 익히 들어 유명한 작품은 대부분 이곳에 있다. 

▲반 고흐. 모네 등 파리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이 이곳에 있다. /트래블데일리 DB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작품관을 찾기 위해 잘못 올라간 옥상은 멀리 맨해튼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술관 옥상의 이색적인 여유로움은 기대하지 않았던 평안이다. 

▲미술관 옥상의 이색적인 여유로움은 기대하지 않았던 평안이다. /트래블데일리 DB

반 고흐의 작품은 이제 대부분 본 것 같다. 네덜란드에 몇 작품 더 있다 하니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는 날이 올 테다. 작년 고흐의 도피처 ‘아를’에 다녀오니 고흐와 더 친해진 느낌이다. 뉴욕에서 만난 고흐는 역시 ‘외로움’이었다. 관중은 고흐의 외로움에 열광하는 듯 하다. 
사실은 외로운데 표현하며 살지는 못하겠고 괜시리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왕따’ 당하는 외로움을 굳이 드러내며 살 이유도 없다. 사람들은 고흐의 외로움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때론 숨어서, 때로는 그의 작품집을 보며, 때론 미술관을 찾아 그의 작품 앞에서 관찰한다. 
나 역시, 돈 써가며 나 대신 외로워 해준 고흐의 작품을 고상한 방식으로 엿 보고 있다.

▲인류 최초의 자식 카인과 아벨이다. 창조주의 손이 아닌 인간의 생식에 의해 태어난 그들은 살인이라는 죄를 저지른다. 인간의 모습이다. /트래블데일리 DB

산업혁명 영향으로 유럽은 같은 시간에 일을 하고 같은 시간에 쉬는 일상의 패턴이 자리잡는다. 일상이 변하다 보니 여가시간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야외에서의 ‘유희’가 늘어난다. 그 ‘유희’의 순간을 인상주의는 정확히 포착하며 빛으로 색을 덧칠한다. 밝은 분위기며 신나는 순간이다. 

▲관중은 고흐의 외로움에 열광하는 듯 하다트래블데일리 DB

반 고흐는 명조의 대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피사체의 구분을 선으로 구분 짓는다. 반면 앙리 마티스는 구분을 전혀 하지 않는다. 후기 인상주의로 흘러가며 자유스러움은 극대화 된다. 

‘자유’
인상주의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다. 

◆맛있는 ‘할렘’
7일 동안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티켓이 있어 버스로 센트럴파크 북쪽에 위치한 할렘으로 향했다. 

두 가지 목적이다. 
하나는 할렘의 브라운스톤을 보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닭다리 맛 집을 가기 위해서다. 
그 옛날 뉴욕을 개척했던 네덜란드인들로 부터 유입된 브라운스톤의 할렘가 주택을 찾았다. 
한때 한국의 아파트 브랜드 중 ‘브라운 스톤’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알고보면 매우 유치한 발상이자 어설픈 따라하기다. 

▲그 옛날 뉴욕을 개척했던 네덜란드인들로 부터 유입된 브라운스톤의 할렘가 주택을 찾았다. /트래블데일리 DB

뉴욕 할렘가의 브라운스톤은 그 색과 질감도 그렇지만 그 속에 담긴 역사적 맥락을 알고 나면 또 하나의 투어 명소가 되는 것이다. 

지금의 할렘은 매우 활기찬 지역이다. 물론 대부분이 흑인들이지만 낯선 여행자인 나에게 눈길조차 한 번 주지 않는 세련되고 콧대 높은 뉴욕커인 셈이다. 

사전 정보 입수 후, 유명한 흑인 레스토랑을 찾았다. 구글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현대사회 해외여행은 이제 구글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 절대적이다. 

'RED ROOSTER' 붉은색 간판이 멋지다. 다소 의기소침한 얼굴로 들어서니 스페니시로 보이는 한 남자가 혼자냐고 묻는다. 나는 창쪽 홀로 앉는 자리를 원했는데 안쪽 깊숙한 곳으로 나를 안내한다. 주방 바로 앞이다. 낮 시간인데 사람들로 찼다. 역시 누구하나 시선을 안준다. 

▲할렘가의 맛집 'RED ROOSTER' /트래블데일리 DB

메뉴판을 건데 준 흑인 스텝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여긴 다리, 여긴 허벅지, 여긴 뒷다리살" 미끈한 자신의 다리를 주목하라며 설명해준다. 
고민은 낭비다. 곧 바로 ‘닭다리’를 외쳤다. 그리고 그 옛날 흑인들이 고향을 생각하며 만들어 먹던 옥수수빵을 주문했다. 이어 그들만의 맥주를 추가로 주문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명쾌하게 울린다. “GOOD Choice!”

▲스페니시로 보이는 한 남자가 혼자냐고 묻는다. 나는 창쪽 홀로 앉는 자리를 원했는데 안쪽 깊숙한 곳으로 나를 안내한다. 주방 바로 앞이다. /트래블데일리 DB
▲닭다리와 옥수수 빵 그리고 맥주/트래블데일리 DB

닭다리 한 조각은 마치 커다란 오리의 다리인 듯 크기가 압도적이다. 한 입 깨무니 쉐프의 능력치를 알겠다. 흑인은 미식가다. 한국의 왠만한 치킨도 따라할 수 없는 양념과 튀김옷이다. 그리고 그들만의 수제 맥주 한 모금은 한국의 치맥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할렘은 매우 번잡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매우 바쁘다. 옹기종기 모인 이들도 많고 거리의 흑인남성들도 무슨 수다가 그리 많은지 계속 떠들어 댄다. 선입견이었던지 미리 각오한 거리의 대마초 냄새는 거의 없었으며 주체못하는 흑인의 '끼'는 거리 곳곳에서 느껴진다. 

평생 한번 해보고 싶었던 레게머리 헤어샾도 즐비하다. 간판에는 빠르고 강력하게 해준다고 써 있다. 잠시 갈등했다. 해보고 싶었다. 머리도 짧은 머리는 아니다. 지금까지도 뉴욕 여행 중 가장 후회하는 순간이다. 

▲평생 한번 해보고 싶었던 레게머리 헤어샾도 즐비하다. 간판에는 빠르고 강력하게 해준다고 써 있다. 잠시 갈등했다. 해보고 싶었다. /트래블데일리 DB

◆아름다운 ‘소리’
몇 가지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이미 이루긴 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지나며 흥에 넘친 컨트리 음악을 듣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센트럴파크에 돗자리 깔고 누워 망중한을 즐기는 것이다. 
들었던 센트럴파크는 뉴요커의 휴식 공간이며 비싼 뉴욕의 고단한 삶을 위로 받는 공간이다. 찾아갔다. 각오는 했지만 넓고 컸다. 학생들의 수업 중 일부인지 여학생들의 야구 게임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심판의 역할이다. 주심 1명은 어느 게임에나 있고 심지어 부심까지 있는 게임이 보인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 주심은 명확한 발음으로 “너희팀이 몇 대 몇으로 이겼다. 너희 팀은 몇 대 몇으로 졌다”고 전한다.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 듯 하다. 

▲센트럴 파크/트래블데일리 DB

중심부에 들어서니 산책하는 이들이다. 잔디에 앉거나 누워 있는 이들은 의외로 적다. 기대하지 않았던 거리의 화가는 집중해 구도를 잡고 있다. 다가가려 하니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준비해 둔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옆 자리에는 4명이면 족한 크기의 돗자리에 뉴요커 여성 6명이 앉아 수다를 떤다. 분명 뒷담화다. 뒷담화는 억양의 폭의 크지 않다. 살살 말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거리의 화가는 집중해 구도를 잡고 있다. 다가가려 하니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트래블데일리 DB

무슨 새의 소리인지 울림이 우렁차다. 센트럴파크의 울창함 때문인지 원래 새소리가 큰 건지 구분 짓기는 힘들지만 분명 새 소리의 억양과 울림이 크고 진하다. 아름다운 소리는 크게 들린다. 작게 말하고 작게 울어도 크게 들린다. 센트럴파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깨우침이다.

▲학생들의 수업 중 일부인지 여학생들의 야구 게임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트래블데일리 DB
▲센트럴 파크/트래블데일리 DB

◆눈높이
간판거리 타임즈스퀘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가기 위해 처음 들린 곳 타임즈스퀘어다. 
이른 아침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12월 31일 빼고는 원래 이런가 보다 했는데 다시 뉴저지로 들어가기 위해 들린 타임즈스퀘어의 저녁은 인파가 차고 넘친다. 
해가지니 타임즈스퀘어의 간판은 더 빛을 낸다. 

‘위대한 캐츠비’ 공연 간판은 작지만 눈길을 끈다. 수천개는 넘어 보이는 간판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몇 개의 간판이 있다. 우연히 얻어 걸린 것도 있고 개인적인 관심이 있어 찾아 보는 간판이 있다. 
국내 대기업의 간판이 가장 좋은 자리에 걸려 있다고 하니 고개를 쳐 들고 봤다. 가장 좋아 가장 비싼 자리라고 하지만 너무 높이 있어 광고 효과는 반감될 듯 하다. 가장 높은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는 아니다. 

‘위대한 캐츠비’ 간판은 나의 눈높이와 얼추 맞는 높이다. 
더 눈에 자주 들어오는 간판들은 사실 더 낮은 높이에 있다. 이 보다 더 낮은 높이의 간판이 있는 곳에는 나의 몸을 맡길 수 있다. 들어가 쇼핑을 하며 돈도 쓸 수 있다. 높은 것은 멀리 있을 때만 보기 좋다. 

▲타임즈스퀘어/트래블데일리 DB

다시 뉴욕타임즈 앞이다. 집(숙소)으로 가는 시간이다. Port Authority Bus Terminal은 어제의 붐빔 그대로다. 한번 경험했다고 이젠 제법 익숙하다. 
익숙함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 한번 강렬한 경험이면 족하다. 

 

 

뉴욕=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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