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때마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사기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제주도의 한 랜드사가 돈을 받고 사라져 버린 이른바 ‘먹튀’ 사건이 일어났다.
이미 온라인 밴드와 여행사 랜드사들이 공유하는 사이트에는 당사자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공유되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취재한 바로는 ‘PNR’까지 오가며 신뢰감을 주었기에 많은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안타까운 일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랜드사와 소규모 여행사들이 피해자이기에 분노가 치민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사기 사건의 주요 공통점을 살펴보면 해당 사건 외에는 다른 것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신경조차도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속된말로 “당하려면 제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도 당하고 만다”는 것이다. 가해자 역시 한번 지목한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기를 친다고 하니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여행업의 경우 거래 구조상 ‘먹튀’하기 좋은 환경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재화’이기 때문이며 사람이 움직이는 일이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방법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바로 ‘시스템’이다.

인터넷 공간의 발달로 현재 국내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되는 여행관련 사이트 및 블로그, 카페는 약 1000개에 달한다. 해당 사이트의 이른바 ‘보스’의 경우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수백명에 달하는 이들을 한 번에 모객 할 수 있는 능력(?)까지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국내 여행에만 그치던 것이 최근에는 해외여행으로 범위가 커지고 있다.

예전에 문제가 되었던 유명 산(山) 인근에 ‘찌라시’처럼 붙어 있던 불법 여행자 모집 방법과는 차원이 다르게 변질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 운영자들로부터 발생되는 사고의 우려와 피해에 대해서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기에 언급은 피하겠다.

정부와 관련 협회에게 이들에 대한 단속과 제재에 대한 의지를 묻고 싶다. 의지가 있다면 실행력이 필요하다.

취재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는 불만투성이며 관련 협회에서는 의지는 있지만 현장 증거 자료가 없으면 단속과 제재에 대한 한계를 토로한다. 이런 상태로 지금까지 흘러왔다.

혹자는 그나마 여행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불법 운영과 사기 사건이 적은 편이라고 ‘자위’한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이런 식의 ‘자위’만을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의 여행업 단속과 제재는 ‘운영 형태’에만 한정돼 있다. 불법 가이드 문제가 그렇고 저가 상품이 그렇다. 하지만 우선돼야할 것은 불법으로 이뤄지고 있는 ‘그들만의 리그’부터 없애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허가받고 세금내고 이렇게 치이고 저렇게 치이는... 사무실 한 켠에 사업자등록증과 여행업등록증을 자랑스럽게 걸어놓고 땀 흘리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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