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가 시작됐다.

불안감부터 엄습해온다. 이번에도 대외 환경 변수다. 이번 변수는 좀 크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한 냉각 분위기가 시작됐다.

벌써부터 서울시내 일부 호텔에서는 중국 인바운드 단체객들의 취소로 인한 ‘빈방 알리기’가 시작됐다.

인바운드 여행사에서는 호텔로부터 걸려오는 빈방 처리 전화가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있던 관광 산업은 이번에도 역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드배치 같은 엄중한 문제 앞에 ‘잠자코’ 있어야 할 상황이다.

이미 관련 주가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중국 달래기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달랜다고 될 문제 같지는 않다.

중국 인바운드, 이미 알려진대로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60~70%라는 통계 수치가 있지만 이들이 방한 후 다른 산업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이미 가까운 대만의 경우 중국의 ‘기침’ 한번에 30%에 가까운 관광객이 ‘뚝’ 끊기지 않았던가.

분명 우리와 대만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할 이유는 없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가 대 무역국으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만약’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산업 분야에서는 ‘만약’이라는 논제를 수천번 생각하고 예상하고 준비해야한다.
준비도 밑천이 있어야 하 듯 현 상황에서 우리 여행업계가 할 수 있는 준비는 사실상 없다.
이번에도 그냥 ‘잠자코’있어야만 한다. 억울한 일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 관련부서 수장과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 모여 ‘한-중-일 관광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들고 나왔다. 시의적절한 논의인지, 가능성있는 얘기인지 판단조차 지쳤다.

육지로만 인접해있는 유럽대륙과 동북아시아 주요 3국인 한-중-일에 대한 상황판단은 내리고 두 대륙의 관광산업 현황을 분석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외교와 정치적 상황역시 유럽 대륙과 동북아시아를 비교한다는것 조차 말이 되지 않는다.

억울하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잠자코’ 하반기를 시작하는 우리 업계가 애처로울 뿐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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