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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변곡점에 선 친구여, 자유여행을 떠나게!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 승인2015.07.22 17:32

제1부 내 맘대로 자유여행 첫걸음 ③

삶의 변곡점에 선 친구여, 자유여행을 떠나게!

나의 불알친구 철수야!

어린 시절 그 깊은 산골짝 오지에서 우리는 서로 순진무구의 동심을 나누며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부러울 게 없었지.

우린 공부는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내팽개치고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시골 그 넓디넓은 산과 들을 쏴 돌아다니며 정신없이 노느라 세월 가는 줄 몰랐었지. 그래서 공부는 하지 않고 허구한 날 논다고 부모님들에게 매일 야단을 맞느라 혼줄 나곤 했었는데 그 게 엊그저께 같네 그려!

참 이상하지, 그런데도 개구쟁이로 소문이 자자하던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명문대에 진학해 사회생활에서도 모범생은 아니지만 그동안 남부러울 것 없는 나날을 보내왔지.

늦봄 어느 날 일본 교토를 찾아 벚꽃 삼매경을 즐기는 자유여행자들

하지만 나는 25년여 전에 황야와도 같은 이 여행·관광전문 언론분야에 몸담아 실로 오랜 세월 모진 풍파와 고난의 여정을 걸어왔다네.

반면 친구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연봉이 상상을 초월하는 S전자에서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리면서 심심치 않게 유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오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왔지. 그런 자네가 얼마 전 하루아침에 토사구팽 돼 그만 길거리에 내동댕이쳐졌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던지…

 

공수래공수거 인생길에서 여유 잃지 않았으면...

얼마나 그동안 온 청춘과 열정 그리고 전문지식을 총동원해 목숨을 다해 충성해 온 대한민국 최고의 조직체로부터 버림을 받았으니 그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는 당사자 아니라면 잘 알 수 없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네.

몇몇 고향의 동창들에게 친구의 근황을 듣자니 요즘 친구는 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는 술을 들이키며 배신의 고통을 잊고자 몸부림친다는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네.

지금 상황에서는 세상의 그 누가 그 어떤 충고를 해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겠지만 자네에게 꼭 한마디 들려주고 싶은 고언이 있다네!

친구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네가 그동안 모아온 수십억 원 이상의 재산 중에서 백분의 1만 떼어내 딱 1년간 배낭 봇짐 하나 매고 만사 내려놓고 홀가분한 맘으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면 어떠하겠나.

1년간 자유배낭여행을 떠난다 생각하면 그동안 온실 속 화초처럼(친구가 생각하기에 정글 속에서 처절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겠지만) 자라온 친구의 마음 깊이 잘 수용이 되지 않을 줄 알아.

하지만 그렇게 애꿎은 알코올에 의지해 폐인의 길을 걷다가 어느 날 갑자기 천금보다 귀한 생명을 잃어버리기보다는 모든 걸 훌훌 털고 대한민국을 떠나 지구촌 방방곡곡을 돌아다녀보게나. 그 여로에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조우하고 천태만상의 지구촌 사회의 밑바닥을 한 번 겸허하게 들여다보게나.

친구는 그 여로를 거닐면서 분명 그 동안 앞만 보고 한 조직체를 위해, 자신과 가족 구성원의 영달과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자 달음박질 해온 지난날에 대한 회한의 심정이 차고 넘칠 거야.

늦가을 어느 날 일본 교토를 찾아 만추의 낭만을

만끽하는 자유여행자들

그 순간 친구는 ‘이 땅에서의 우리 네 삶은 실패와 좌절 가운데 도전을 하며, 그 동안 많은 것을 얻고 설사 그 모든 것을 잃었다 해도 앞으로 남은 나의 삶이 얼마나 진귀한 것인가’라는 깨우침을 온 몸으로 체득할 수 있을 거야.

이 좁디좁은 대한민국에서 발버둥을 치며 서로 싸우고 증오의 칼날을 갈아온 지난날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찰나이었는지를 가슴 깊이, 아니 뼛속 깊이 절감하게 될 거야.

참으로 소중한, 이 땅에서의 내 친구여! 그렇게 할 일이 많고 갈 곳이 많은 지구촌 곳곳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 순간 ‘그동안 내가 얼마나 옹졸하고 단세포적인 동물로 지난 나날을 살아왔는가!’라고 깨닫게 되겠지. 그리고 우리네 삶이라는 게 돈을 벌고 잘 먹고 잘 사는 게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오래지 않아 절감하게 될 거라네.

그와 동시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인생의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함께 뜻을 모아 비록 시간이 더디 걸리더라도 한 방향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게 참으로 소중하고 값지다는 것을 체득할 것이라고 믿네.

참으로 중요한 인생의 변곡점에 선 나의 둘도 없는 친구여! 거듭 말하지만 오랜 동안 친구를 철두철미하게 옭아매온 세상과 삶의 감옥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저 멀리, 충분히 오랜 기간 여행을 떠나게나. 1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세계여행을 하다 보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 대한민국이 얼마나 아름답고 축복 받은 조국이라는 사실도 확신하게 돌아올 것이네.

늦가을 어느 날 일본 교토를 찾아 만추의 낭만을 만끽하는 자유여행자들

행여 지구촌 여로에 들른 어느 곳에 자꾸만 눌러앉고 싶다면 그곳에서의 제2 인생을 설계하되 도피 차원에서 나가지 말게나. 분명한 목적과 사명을 가지고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에 새러운 각오와 비전을 가지고 그곳에 정착해 후회 없는 여생을 보내게나.

친구여!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전 소장이 지난 2013년에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 다음과 같은 주장을 기억하게나.

“저성장·개인주의·불확실성 시대로 특정되는 오늘날의 격변 시대에 가장 절실한 한 가지 정신은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복원력(resilience)입니. 요즘 힐링 열풍이 부는데 복원력을 가지려면 힐링이 필요합니다.

통독 이전 독일의 옛 수도 본(Bonn)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브륄(Bruehl)의 추일서정(秋日抒情)

그리고 창조경제와 이스라엘의 창조정신의 사례로 회자되는 ‘후츠파(Chutzpah)’ 정신은 한마디로 ‘Never say no!’입니다.

좌절을 모르는 당돌함을 갖고 실패에서 배우는 자세를 말합니다. 이 같은 ‘후츠파’ 정신이 오늘날의 이스라엘을 만들었습니다.

의류기업 유니클로가 처절한 실패 후 2003년부터 히트텍으로 히트를 쳤는데 이게 바로 기업의 복원력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복원력을 연마하려면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을 힐링하고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내 마음의 치유(힐링)를 통해 오뚝이처럼 멋지게 재기하려면 자유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네. 그리하여 참다운 인생의 멋과 낭만과 의미와 비전이 무엇인지를 되새겨보며 얼마 남지 않은 나그네 인생길에 더 이상 땅을 치고 통곡하며 후회하지 않도록 새 마음과 각오로 멋진 인생을 설계해 보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염원해보네.

나의 둘도 없는 불알친구여! 나 홀로 지구촌 자유여행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 후 단둘이 해후해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꽃을 활짝 피우게 되길 갈망하면서…

 

 

시(詩)

꿈꾸는 나그네 여로(旅路)

신수근

 

가도 가도 끝없는 나그네 길 광야 저 멀리

아스라한 길 고단한 여로에 주저앉아 한숨짓네!

가야할 길 너무 험해 다시 일어설 자신 없어

행군의 고단함에 지쳐 스르르 잠이 들고

 

깊은 꿈결 속 어디선가 불어오는 소슬바람

귓전 살며시 때리는 바람결 세미한 음성 들려

꿈 있으니 방황 한다 힘내라 힘 내 일어서라

웅지 펼치러 가는 길 멀어도 혼자 아니야

 

이 세상 풍상 속 나약한 육신 지쳐 넘어져도

상처 난 육신 어느덧 보면 저절로 새 살 돋고

눈앞에 칠흑 같은 어둠과 절망뿐일지라도

분주한 세월 지나보면 한 줄기 바람인 것을

 

절박한 삶의 여로 그 길 굽이굽이 물결쳐도

저 멀리 잡힐 듯 내 소망 날 보고 미소 짓네

꿈꿔온 고지 멀리 있어 나아갈 길 아득해도

멀리서 환호의 격려 바람결 타고 오네!

 

그래, 두 발 힘껏 딛고 전진해 나아가자

시나브로, 시나브로 힘 용솟음쳐 가뿐한 발걸음

꿈이 있으니 광야 돌밭 길에도 지칠 줄 몰라

땀으로 범벅된 그 길에 화사한 꽃이 피어나고

 

저 멀리 오아시스 곁 야자수에 열매 주렁주렁

그곳 향하는 나그네 가슴속 환희의 옹달샘 솟아

지난 길 뒤돌아보면 거친 풍상 속 보람찬 추억

저 생명의 강줄기 속 간절한 꿈이 무르익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samuelk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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