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정부는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방침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및 관련 부서 신설을 추진, 이후 관광정책실을 만들고 처음으로 민간 출신의 초대 관광정책실장을 임명했다.

대한항공과 롯데관광을 거친 업계 전문가인 황명선 초대 실장은 부임 후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에 28일, 여행업계 기자단을 만나 앞으로의 정책 추진 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을 비롯,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과장 등이 함께했다. (본 기사는 일문일답과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간담회를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했음을 밝힌다.) 

-소감과 각오는?
초대 관광정책실장이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개인적인 생각은 관광정책실장은 업계를 대변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전달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또한 반영된 정책이 올바르게 피드백 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한국 관광산업은 누구나 알고 있듯 많은 문제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 문제점은 바로잡고 잘되고 있는 것은 확대 발전시키면 된다. 정부의 정책 메카니즘과 조화를 이루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 업계에서는 최근 사드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정부의 관광분야 보복에 민감하다. 대처 방안은?
정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아직까지 드러난 현상은 없지만 충분이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인바운드 구성비는 FIT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나마 안심이다.아직 단체객에 대한 보복 움직임은 보이지 않지만 예의 주시하며 상황에 맞는 대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 여행업 설립조건이 완화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인바운드 문제 해결을 위해 진입장벽 강화 목소리가 높다.
인바운드가 강해지려면 비즈니스가 활발해 질 수 있는 환경이 우선돼야한다. 쉽게 말해 돈벌이가 잘 되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요건 강화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다.
시각 차이도 있다. 이번 조치는 기존 자본금 2억원에서 2년간 한시적으로 1억원으로 낮춘것인데 늘어나는 FIT 수요층을 위한 방침이기도 하다. 문제는 기업(여행사)이 중심이냐 각 개인(가이드)이 중심이냐에 따른 시각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국가 정책이 규제완화 기조다 보니 완화쪽으로 정책이 반영되고 있다. 앞서 밝혔듯이 단체객을 중심으로 하는 업계 위주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관광분야에 몸담고 있는 각 개인들을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

- 소수 언어권 가이드 공급 문제가 심각하다. 대책은?
파악해 보니 문턱은 높고 이른바 돈벌이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 역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현재 제도와 졍책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에 다양한 해결 방안을 고민중인데 자격 요건 완화와 인센티브 지원 등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할 예정이다.

-최근 각 시별 관광협회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어떻게 보나?
각 협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이미 과거에도 많았다. 정부 역시 일부 지원 하는 부분이 있어 매우 안타깝다. 정부에서 직접 개입은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면세점 협의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면세점은 다른 세상이었다.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것은 인정하지만 반대로 다양한 문제점도 발생한 게 사실이다. 취임 후 관계자들과 만나보니 오히려 반겼다. 면세점 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정책과 이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하나씩 해결하고 발전시켜나가겠다. 중요한 것은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나 역시 항공사 출신이다. 그동안 항공 부분은 국토부에서만 관여했지만 관광산업 전체 발전을 위해서는 면세점, 호텔업계, 항공업계 등 모두 아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항공분야는 국토부 소관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정부 기조는 인바운드와 국내 관광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인바운드 성장을 위해 항공 노선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 국토부 관할의 이유로 대화 자체가 전무했다. 앞으로는 협조할 게 있으면 협조하고 소통을 강화해 다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같이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은 없다.

- 업계 현장에서는 박람회 통합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다. 관광 선진국다운 통합된 박람회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 부서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박람회를 할 수 있다면 적극 돕고 싶다. 지자체는 물론 여행사, 항공사 등 관련 업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다같이 양보하고 돕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어떤 형태로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

-현 시점에서 관광업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그동안 업계 현장과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와의 소통이 부족했다. 나 역식 민간에 있다 공직으로 와보니 내부적인 애로사항들이 발견된다. 정부 입장을 대변하자면 정책 수립과 반영에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나에게 맡겨진 역할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지만 반영 여부를 떠나 서로가 충분히 소통한다면 발전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 또한 상시 소통 할 수 있는 체계 구축도 고민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것은?
다시 말하지만 소통 채널 구축이다. 그리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통합 박람회다.
임기 내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환경은 구축해 놓고 싶다. 임기 3년은 향후 대한민국 관광 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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