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부터 시행중인 ‘개정항공법’ 이행 여부를 두고 항공사와 여행사간 효율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핵심 쟁점은 항공 지연·결항에 따른 對고객 정보제공 여부다.

개정법 내용 중 항공기 30분 이상 지연·결항 시 항공사와 여행사는 반드시 고객에게 문자, 전화 등 사전안내를 해야한다.

하지만 지연·결항 등 스케줄 변경이 여행사측에 일찍 전달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를 두고 항공사와 여행사 중 누구의 의무냐를 두고 ‘갑논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현실적인 조건만 보면 항공사측이 사태 파악에 가장 빠른 정보접근성이 있기 때문에 항공사 책임이 우선돼 보이지만 개정법은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여행사측 입장은 늦은 저녁 또는 새벽 시간에 지연·결항 발생 시 여행사의 신속한 대응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항공사측 역시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구입 고객 또는 단체객의 경우 신속한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같은 긴박한 상황 대처를 위해 관련법 제 8조 2항의 경우 “출발시간 임박시점(국내선 30분, 국제선 1시간이내)에서는 공항내 안내로 갈음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개정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각 여행사에서는 지연·결항 사태 발생 시마다 항공사측과 확인과정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고 있는 실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상태다.

일부 고객의 경우 항공사와 여행사 양측으로부터 정보를 제공 받고 있어 편리해졌지만 항공사와 여행사의 피로감은 지속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와 여행사의 자율적 조정으로 정보 제공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미이행의 우려 때문에 항공사와 여행사 양측의 중첩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국토부에 보고된 사례를 살펴보면 여행사 단체객의 경우 각 개인의 연락처 제공이 아닌 단체객 대표의 연락처와 인적정보만을 입력해 개별 연락을 못 받는 경우가 발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례가 반복될 경우 항공사와 여행사는 책임 소재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데,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의 경우 연락처가 확보 됐음에도 불구하고 對고객 정보 제공을 여행사측에 미루는 경우가 적발될 시 관련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BSP 위원회 등을 통한 다각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각 항공사별 GDS 등을 이용한 여행사와 항공사간 협력 시스템 구축을 논의 중이다.

KATA 관계자는 “항공사별 엔트리도 다르고 외항사의 경우 해당 기능이 없는 경우도 있어 시스템 구축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시스템 통일성을 위해 GDS운영사 등의 협조를 통해 여행사측은 고객 정보를 입력하고 항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체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토부, 항공사, 여행사 측과의 논의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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