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수기 마무리 단계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극성수기 기간을 특별 업무 집중 기간으로 정하고 대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음식도 나눠 먹어야 맛있다고 남들 놀러갈 때 함께 가야 제 맛인데 여행사를 비롯해 업계 종사자들에게 이 좋은 시즌은 일년중 가장 바쁜 시기이자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아지는 때다.

이래저래 고생도 많고 수고도 많다. 날씨는 날씨대로 힘들지만 누군가에게 행복한 여행을 판다는 외부 평가처럼 부디 행복을 팔았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팔았으면 남는 게 있어야 한다. 우리 업계 종사자들에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금전적 보상에 대한 아쉬움이야 끝이 없겠지만 그 외 수고스러운 시즌을 마무리 하는 이 시점에 예상외의 보상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바로 ‘싹수’있는 말 한마디다.
‘싹수’의 사전적 의미는 ‘있다’ 또는 ‘없다’, ‘그르다’, ‘보이다’ 등과 함께 쓰이는 말로, 앞으로 성공하거나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뜻한다. 방언으로는 흔히 알고 있는 ‘싸가지’다.

여행사를 이용하는 고객 불만 가운데 많은 부분은 가이드의 이른바 ‘싸가지’없는 언행을 지적한다.
물론 주관적 해석이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싸가지 없는 말 한마디’가 행복해야 할 여행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취재 과정 중 업계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의 불만이 상상치도 못했던 상사들의 ‘싹수’없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특히 열가지 일 내려놓고 남 놀러갈 때 일하는 고충에 ‘싹수’없는 말 한마디는 더 이상 행복을 파는 직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수백번을 강조해도 기업 역시 ‘사람’이다.
더욱이 제품을 파는 직종이 아닌 무형의 상품과 감정을 팔아야 하는 우리 업계 종사자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싹수’있는 말 한마디다.

몇년만의 무더위로 올 여름, 업계 종사자들의 수고는 더욱 격려받고 칭찬받아야 한다.
우리끼리라도 그래야 한다.

‘싹수’있는 말 한 마디로 진짜 행복을 팔 수 있기를 바래본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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