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이 8년 연속 코스타크루즈 전세선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연례행사 차원이 아닌 한국 크루즈 시장 발전을 위한 분명한 움직임이다. 지나온 8년 한국 관광 시장은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장 큰 충격파를 받은 나날이었다.

리먼 사태가 그렇고 메르스, 세월호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특히 크루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한길을 가고 있는 롯데관광의 크루즈 상품 운영에는 분명 박수를 쳐 줄만하다.

시장에서는 이제 '백현=크루즈'로 확실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8년 연속 전세선 계약을 성공리에 마친 백현 대표와 코스타크루즈 아시아 지역 사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본 기사는 지난 9월 8일 롯데관광의 코스타 빅토리아호 전세선 계약 조인식 당시 진행됐던 기자와의 일문일답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했음을 밝힌다. 백=백현 대표, 부디=부디 사장)

- 8년 연속 전세선 계약 체결 소감은?
(백) 한국 관광산업, 특히 크루즈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기쁘다. 지난 2009년 6만명 수준의 한국 크루즈 인구는 이후 7년만인 올해 무려 31배 넘는 성장을 했다. 내년 운항하는 상품의 경우 사할린이라는 역사지도 방문한다. 동북아의 새로운 크루즈 노선 상품 개발이기에 더욱 뜻 깊다.

(부디) 코스타크루즈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미래 발전 가능성은 무궁하다. 이같은 역할의 일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롯데관광에게 감사하다. 내년 전세선의 성공 운영을 예상한다.

-충성 고객 비율을 얼마로 보나?
(백) 8년 동안 운영하다보니 충성고객이 많아졌다. 내년 4월 29일 출발하는 페리 2박 3일 상품의 경우 중국인 400여명이 탑승 예정이며 이외 1항차 내국인 2000명, 2항차 내국이 2000명으로 총 4000명인데 이중 충성고객인 리피터는 약 50% 정도 예상한다. 나머지는 새로운 모객 형태가 될 것이다.

- 선내 콘텐츠에 변화는?
(백) 아직 한국 크루즈 시장 인구는 약 2만 5000명으로 보는데 아직은 적은 규모다. 일본의 경우 40만명, 호주 100만명, 중국 200만명으로 롯데관광은 8년 전 시작 당시 크루즈 시장 확대 발전과 고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적인 콘텐츠 위주로 운영해왔다. 아직은 안정적 단계가 아니기에 한국인들이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한국형 콘텐츠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백 현 롯데관광 대표이사

-홍보 및 판매 채널 방식은?
(백) 기존 형태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그동안 전세선 상품 판매는 미디어를 통한 홍보와 무료 체험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이 알리는 방식이었다. 아직은 약한 한국 시장이다.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 코스타크루즈에 감사한 이유는 아직은 열악한 한국 시장에 과감히 투자하고 관심을 기울여준데 대해 고맙다.

- 유명인들의 동반 탑승 및 선내 공연도 계속되나?
(백) 가수 서유석씨를 비롯해 그동안 탑승객 연령대에 맞는 유명인들의 동반 탑승 및 선내 공연이 코스타크루즈의 장점이었다. 내년 상품에는 난타공연, 비보이 공연 등이 선보일 예정이며 롯데관광 전속 모델인 방송인 임백천씨가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좋은 반응을 일으킨 방송인 김성한 씨도 함께 할 예정이다.

- 선내 콘텐츠가 한국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 중요한 것은 크루즈 여행에 대한 저변확대다. 아직은 미약한 국내 크루즈 시장 확대 발전을 위해 인식의 변화가 먼저다. 이를 통한 인바운드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 롯데관광은 민간 기업임에도 이 모든 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 큰 틀에서 크루즈 산업 발전은 곧 인바운드 발전과도 연계돼 있다. 넓은 시각으로 봐 달라.

- 속초 출발 상품의 장점은?
(백) 항만 시설이 인천, 부산, 제주항보다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3년전 청와대 ‘관광진흥확대회의’ 당시 강원 지역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직접 건의한 바 있다. 이후 점차 나아지고 있으며 올해부터 동북아 상품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인천항 출발이라면 블라디보스톡과 일본 등 삼각 편대 상품은 불가할 수도 있다. 속초만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 동북아 상품에 대한 생각은?
(백) 지중해 크루즈 상품이나 카리브해 상품 같은 우리만의 차별화된 루트가 필요하다. 지역적 장점도 있다. 한국민의 한이 담겨 있는 사할린 등 러시아 북동 지역과 일본은 그래서 최적의 루트다. 또한 향후 통일 시대를 대비할 필요도 있다. 개인적인 꿈은 향후 속초~원산~ 나진~ 블라디보스톡 루트를 만들고 싶다.

(부디) 크루즈의 장점인 멋진 여행지로의 편리한 이동이 동북아 상품의 장점이다. 여기에 코스타크루즈는 이태리의 성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크루즈다. 이런 이유로 리피터들이 많다. 러시아와 일본을 항공으로 이동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또한 롯데관광만의 서비스 노하우를 만끽할 수 있다.

- 한국 내 지사 계획은?
(부디) 그동안 롯데관광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좀 더 빠른 고객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지사 필요성은 공감한다. 아직까지는 롯데관광이 우리의 지사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서비스와 소통을 위해 지사 설립의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사안이 정해지면 알져주겠다.

부디 복 코스타크루즈 아시아지역 사장

- 기항지로서의 한국은?
(부디) 먼저 출발지인 속초는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이 아름답다. 부산과 제주항의 최근 발전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제주의 경우 워낙 유명한 관광지지만 내년 2개의 선석이 보강되면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제주 남쪽 터미널도 곧 완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시장 상황 평가와 크루즈 산업에 대한 생각은?
(백) 전세계 인구 73억중 지난해 관광 이동 인구는 11억 400만명이었다. 전체 16%다. 2020년까지는 13억 2000만명, 2030년 18억명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래학자들은 관광 산업을 미래 유망 산업중 세번째로 꼽고 있다. 개인적으로 관광 산업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각 국가별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산업이라고 평가한다.

당연히 경제발전과도 무관치 않다. 크루즈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크루즈를 통한 인바운드 발전에도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데 정부는 2020년까지 인바운드 2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루즈 산업 활성화 여부에 따라 이 목표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내년 상품 역시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운영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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