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내린 강원 인제 여행 산촌민속박물관

인제군 상동리 산촌민속박물관을 찾아 산촌마을의 생태와 문화를 엿본다. 사라져 가는 산촌문화를 느끼고 옛것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인제군 산촌민속박물관 외부 전경이다. 이 건물은 비상하는 새를 기본 모티브로 건축하였다.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은 지난 2003년 문을 열어 국내 최초의 산촌민속 전문 박물관이 되었다. 2개의 전시실을 갖춘 박물관은 산촌 사람들의 삶과 믿음의 세계인 제1전시실과 산촌 사람들의 애환과 여유인 제2전시실을 주제로 산촌 사람들의 생업과 신앙, 음식, 놀이 등을 실물, 모형, 영상을 통해 총 36개 코너로 금속과 목축 초질 등 총 8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통자 나무로 만든 계단형 받침 조형물

국내 유일의 산촌민속 전문 박물관답게 이곳에서는 추억 속에만 남은 겨리 쟁기, 뗏목 타기, 토종벌, 숯가마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박물관 중 하나다.

또 이곳에서는 인제군의 주요 명품 중 하나인 인제 목기를 통해 선조들의 삶도 본다. 인제 목기는 조선총독부에서 간행한 '조선의 물산'에 전국의 2대 생산지로 그 종류만 16가지가 기록될 만큼 명성을 날리던 특산품으로 생활방식이 변화하며 소멸됐으나 지난 2006년부터 새롭게 발전시키고 있는 주요 명품이다.

나무로 만든 솟대 조형물

인제산촌민속박물관 현판으로 여초 김응현 서예가의 글씨이다.

이외에도 야외 전시실에는 토막집, 대왕당, 디딜방앗간, 이남박간 등이 잘 정리된 잔디 정원에 전시되어 있다.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은 태고의 신비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는 내설악, 인제군 인제읍 인제로에 있으며 공휴일 다음 날과 설과 추석을 제외하고 연중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의 현판 글씨와 '풍악기소견(楓岳記所見)'은 여초 김응현(1927-2007) 서예 대가의 혼이 서린 작품을 보는 행운도 누린다. 김응현 서예 대가의 호인 여초(如初)는 '처음처럼'으로 초지일관하는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그의 삶과 일맥상통한다.

여초 김응현(1927-2007) 서예가의 풍악기소견(楓岳記所見)' 작품이다. 여초(如初)는 '처음처럼'으로 초지일관하는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호이다.

여초 김응현은 서예가로서 전서, 예서, 행서, 초서, 해서 등 오서를 비롯하여 육조 해서에 특히 뛰어났으며 동방 연서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1927년에 태어났다. 둘째 형인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셋째 형인 백아(白牙) 김창현(金彰顯)과 함께 형제 서예가로도 유명하다.

산지당,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에 감사하는 계절이다. 햇곡식으로 조상께 천신하며 한 해의 풍농을 감사드린다.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50년부터 10년 가까이 국회도서관에서 국회보 주간으로 일하였다. 어려서부터 서예와 한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도 숙명여대, 홍익대, 성균관대 등에서 한학과 문학을 강의하였다. 1956년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서예연구교육기관 '동방 연서회' 설립에 참여하였고 1969년 동회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활동하였다.
 

산촌사람들의 생업과 관련된 도구 전시

이후 서예 잡지 '서통'과 '서법예술'을 창간하였고 한국전각학회 회장과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중국, 일본, 홍콩 등에 한국 서예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였다. 1996년부터는 설악산 백담사 부근으로 거처를 옮겨 글씨 수련에 전념하였으며, 1999년 교통사고로 오른쪽 손목을 다친 뒤, 2000년과 2001년 왼손으로 쓴 작품을 모아 '좌수전'을 열기도 하였다.
 

산촌민속박물관의 전시실을 보며 배는 고팠지만 여유로웠던 시절 산촌사람들의 먹을거리와 산촌생활의 문화와 옛것의 소중함을 느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경상북도 김천시 황악로에 설치된 '영남제일문'  현판, 김천 직지사 현판, 공초 오상순 시비, 광개토대왕 비문 등이 있고 서예 교본 '동방서범' (30권, 1994), '동방서예강좌', '서연기인' 등을 저술하였다.

Tip
강원도 인제군 산촌민속박물관 찾아가는 길 주소: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인제로 156번 길 50
전화: 033-460-2085 
 

엄금희 작가  hankoo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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