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관광청 한국지사가 공식 출범한지 10년을 맞았다. 지난 2006년 10월 1일부터 권용집 지사장 체제 10년이다. 함께 일하는 이들 역시 권 지사장과 10여 년의 시간을 함께 해 온 만큼 오랜 시간이다. 그래서 ‘권용집 사단’이라는 표현도 어울린다. 성장 속도 역시 가파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 성장과 무관치 않지만 단일 시장으로는 획기적인 성장이며 성과다.
성과 이면에 조직의 또 다른 모습도 발견된다. 이른바 ‘일 잘하는 조직’이라는 평가다. 그리고 ‘꽤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10년 이후의 계획도 준비됐다. 그 이야기를 담았다.

-먼저 개인적인 이력이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 같다. 지난 1981년 10월부터 한국관광공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23년 정도 일한 것 같다. 이후 제주 컨벤션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잠시 맡은 후 2006년 10월 홍콩관광청 한국 지사를 맡게됐다. 당시 홍콩관광청 업무는 마케팅 대행 체제로 현재 마카오 관광청 대표를 맡고 있는 유환규 대표가 책임지고 있었다. 이후 홍콩관광청 본청에서 한국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공식적인 한국 지사 설립을 하게 됐으며 첫 책임자로 부임하게 됐다.

- 10년을 맞이한 소감은?
먼저 감사한 마음이다.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홍콩관광청에 대해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

- 10년의 변화와 시장상황에 대해 평한다면?
한국 지사가 공식 출범한 2006년에는 우리나라 아웃바운드 시장이 어느 정도 틀이 잡혀있는 상태였다. 당시 주요 여행사들이 현재도 업계 중심에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작 당시 아웃바운드 업무는 처음이었기에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많았다. 아웃바운드는 여행사가 중요했던 시절이었다. 홍콩시장만 봐도 당시 패키지가 70%, FIT 30% 비율이었다.
여행사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과의 협력도 잘 이뤄졌다. 시장도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이른바 FIT를 중심으로 ‘주말 여행시장’이 형성됐다. 홍콩이 이같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시장이었다. 시대적 변화가 홍콩 성장의 주요 이유중 하나다.

- 홍콩에서의 한국 시장은?
한국지사 출범 당시 홍콩 인바운드중 한국은 5위였다. 중국, 대만, 일본, 미국에 이어 5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본, 미국 시장과의 격차도 상당히 컸는데 이후 성장폭이 늘어나면서 본청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와 투자가 늘어났다. 지금은 대만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4~5위권 국가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으며 대만 시장을 위협할 만큼 성장중이다.

- 성장 추세는?
홍콩관광청 한국 지사가 시작된 2006년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은 64만 2000여 명이었다. 이후 2011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겼다. 2014년에는 125만명 , 2015년에는 메르스와 홍콩 독감 영향으로 0.1% 가량 줄어 124만 3000여 명 기록했다. 올해는 135만 여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 최고점을 몇 명으로 보나?
150만 명을 최고점으로 본다. 이제 홍콩은 매년 100만 명을 안정적으로 넘는 시장이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좀 더 우수한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 경험과 체험 위주인 양질의 상품이 개발돼야한다.

- 양적 성장에 비해 아쉬운 점은?
타 국가에 비해 특급호텔 이용률이 다소 떨어진다. 홍콩 현지 역시 이 숫자를 늘리는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상황과 추세가 변하고는 있다. 한국 여행객들에게 호텔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호텔내에서 즐길거리를 찾는 추세로 차츰 변하고 있다. 고무적인 변화다.

-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홍콩이라는 여행지의 특수성도 있다. 쇼핑, 먹거리 등이 홍콩 여행의 중심이었다. 비용 역시 원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LCC를 이용하고 숙소는 특급호텔에서 머무는 추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역시 여행의 중요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기존 타깃 연령층 극복 방법은?
홍콩의 주 타깃 연령층은 ‘Young Office Lady’인 25~34세였다. 단거리면서 쇼핑을 즐기는 연령이었다. 하지만 2008년 경 부터는 이보다 좀 더 어린 대학생 연령층으로 확대했다. 처음 해외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으로 단거리와 비용 문제까지 고려하면 적합한 연령층이다. 홍콩 역시 쇼핑에서 미술, 와인, 축제, 소호 등으로 여행 콘텐츠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고른 연령층을 흡수하고 있다.

- 고 연령층 흡수 전략은?
mid 연령층인 35~49세도 흡수하고 있다. 홍콩은 리피터가 40%다. 이 시장 역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어 젊은 시니어층인 50~60세 층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연령층으로 은퇴 세대까지 모두 흡수 할 수 있는 전략을 내년 사업계획에 담고 있다.

-항공 증편 등 호재가 많다
사실이다. 홍콩항공 취항, 국내 LCC 취항 등 호재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베트남, 일본, 괌 등의 지역도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웃바운드 시장 성장은 필요하지만 홍콩의 경우 지난 10년간의 고성장보다는 안정적 성장이 중요하다. 아무리 항공 공급이 늘어도 100만 명을 넘긴 후에는 성장률이 클 수 없다. 저성장 기조로 갈 수 밖에 없기에 무엇보다 안정적 성장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 마카오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이다. 마카오가 있어 홍콩이 있고 홍콩이 있어 마카오가 있다. 마카오 자체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어 예전 홍콩~마카오, 마카오~홍콩 패턴이 줄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마카오 항공 공급은 홍콩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호 보완하며 협력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 자동출입 심사제도 반응은?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며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통카드 시스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은 올해 계획은?
2년 전 런칭한 ‘MY TIME FOR HONG KONG’이 종료되고 새로운 캠페인 ‘Best of All, It's in HONG KONG’이 오는 11월 런칭한다. 이 캠페인은 홍콩을 방문하면 최상의 서비스, 최상의 여행 목적지가 되도록 노력하고 변한다는 의미다. 한국에서의 런칭 이벤트후 모든 브랜딩 슬로건을 이것으로 바꾸면 12월에는 관련 4가지 동영상이 제작되고 TV 광고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 ‘권용집 사단’이라 할 만큼 조직이 탄탄하다. 리더십에 대해 궁금하다

한 직장에서 오래됐다는 것은 바로 ‘전문성’을 갖췄다는 의미다. 직원의 전문성은 대외 업무에도 수월하다. 또한 각자의 파트에서 전권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업무 재량권을 많이 준다. 최종 결정은 내가 하지만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일터가 행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호 소통을 위해 신뢰도 중요하다. 나는 그들을 믿는다.

- 개인적으로 홍콩, 어디가 좋은가?
소호가 좋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

- 앞으로의 10년은?
앞으로는 ‘디테일’을 추구해야 한다. 홍콩은 이제는 하드웨어 부분은 발전하기 힘들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정보, 정보의 디테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경험 위주의 상품들이었다. 축제나 이벤트 등 이제 소비자들은 새로운 홍콩을 원한다. 이를 위해 그들이 알지 못하는 ‘디테일’한 정보를 줘야한다.
앞으로의 10년은 고성장 보다는 안정적 성장이 필요하다. 상품은 부가가치가 높은 경험 위주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