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갯벌축제 맑은 마음으로 걷는 회산백련지

무안군 일로읍 백련로에 있는 회산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이다. 진흙 속에서 순백의 꽃을 피우는 시기는 지났지만 회산백련지에서 연잎따라 걷다 보면 마음도 맑아진다.

회산백련지, 사랑이 이루어지는 연밥의자

무안 회산백련지는 연잎이 지는 시기이지만 뒤늦게 피어난 연잎의 아름다움과 108 출렁다리를 건너며 불교 교리와 윤회의 의미가 담긴 연꽃처럼 마음을 다독이게 된다.

회산백련지 수련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회산백련지 노랑나비와 꽃무릇

회산백련지에는 빅토리아 수련, 가시연, 호주 수련 등 1000여 종의 희귀 수생식물이 있다. 회산백련지에 각종 희귀 수련이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산백련지에 연꽃과 더불어 수련이 전국 최대 규모로 30주의 빅토리아 수련이 있다. 4곳의 생태연못과 주요 공간에 호주 수련 등 각종 열대 수련과 온대 수련, 왜개연, 가시연 등 수련 1300여 그루가 있다.

한편, 회산백련지 곳곳의 화단에 해바라기 12만 그루와 꽃무릇이 있어 연꽃과 수련, 해바라기와 꽃무릇이 어우러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 되고 있다.

회산백련지는 지난 1933년 일제강점기에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축조한 저수지이다. 단순한 저수지였던 이 곳이 연꽃으로 이름나게 된 것은 한 사람의 꿈 때문이었다. 1955년, 인근 덕애마을에 살던 정수동 씨는 꿈속에서 열두 마리 학이 저수지에 내려와 앉는 모습을 보았다.

회산백련지 생태 연못에 피어난 수련들이 아름답다. 홍련과 애기수련, 노랑어리연 등 30여 종이 있다.

보통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 정씨가 다음날 연뿌리 12주를 저수지 가장자리에 심고 정성껏 가꿔 지금의 백련지로 변화하게 됐다. 한 사람이 꾼 단 하룻밤의 꿈에서 수만 명의 발걸음을 부르는 관광지가 탄생한 것이다.
 
진흙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사람의 착한 본성이 나쁜 환경 속에서도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불교의 기본교리로 비유된다. 또, 다른 식물과 다르게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는데 이것도 모든 중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불성을 가지고 성불할 수 있다는 사상을 반영한다.

회산백련지에서 사랑을 고백하세요!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맑은 꽃을 피운다. 회산백련지 길을 걸으며 사랑의 마음을 고백한다면 그 꿈은 이루어지리라.

그래서인지 나무데크를 따라 연들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마치 사찰의 마루를 밟는 기분을 느낀다. 물 위에 떠있는 연잎은 대웅전 천장에 그려진 연꽃을 떠올리게 하고, 광장과 통로의 연 모양 전등은 석가탄신일에 걸리는 연등처럼 느껴진다. 백련지는 거대한 사찰, 수행의 도량이다.

무량 수성, 극락세계의 보련화에는 백천억 개의 잎이 있고, 그 잎에서는 수많은 광명이 비치며, 하나하나의 빛에서 부처가 나타난다.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세요,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됩니다.'라고 말한 혜민스님의 글귀도 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108 출렁다리엔 마음을 다독여 주는 글귀들이 있다.

회산백련지 하늘 백련 홍보전시관 2층 온실의 네오레겔리아이다. 파인애플과의 열대성나무로 꽃말이 만족이다. 꽃대는 거의 나오지 않고 원통 속에서 청색의 작은 꽃이 핀다. 잎이 모여난 중앙 부분은 붉은 색을 띤다.

중국의 시인 주자청은 '하당월색'에서 "고불고불한 연못 위를 가득 덮은 것은 넓직한 잎사귀, 수면을 뚫고 고고하게 세운 잎사귀는 무녀의 치마, 층층이 포개어진 잎사귀마다, 드문드문 빠꿈히 얼굴을 내민 하얀 꽃송이가 더러는 교태롭게 피어 있고, 더러는 아직도 부끄러운 듯이 봉오리에 입막음을 하고 있다.

어쩌면 알알이 뒹구는 구슬일까, 아니면 하늘의 별들일까? 아니면 욕실에서 지금 막 나온 미인일까?"라고 백련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고전 심청전에서 심청은 용궁에서 돌아올 때 연꽃 속에 푹 싸여 있었다고 한다. 밤에 꽃잎을 오므렸다가 아침에 다시 피는 연꽃은 그처럼 윤회의 의미도 지닌 꽃이다. 회산백련지를 산책하며 일상이 매일 화려하지 않아도 수줍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 꽃 중의 군자로 불리는 백련을 바라보며 마음조차 순백으로 맑아진다.
 
Tip
전라남도 무안군 회산 백련지 찾아가는 길 주소: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백련로 339-2
전화: 061-285-1323
이용시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엄금희 작가  hankoo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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