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퍼시픽항공이 GSA체제에서 한국지사로의 변경이 알려진 후 공식 오픈 행사를 통해 향후 계획 등을 알렸다. 핵심은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과 안착이다.

필리핀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가장 큰 수요를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인 만큼 그동안의 전략에서 탈피 좀 더 구체적인 그리고 새로운 전략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한국지사며 이 조직을 이끌 수 있는 이로 강혁신 지사장을 선택했다.

신 기재 도입 등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내년 세부퍼시픽항공의 성장 역시 기대된다.
공식 오픈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마이클 B. 슈츠 세부퍼시픽항공 최고경영고문과 캔디스 이요그 마케팅/배급부서 부사장, 강혁신 한국지사장의 말을 담았다.
(*강혁신 지사장의 답변은 ‘강’이외 다른 답변은 마이클 B. 슈츠 고문과 캔디스 이요그 부사장의 답변임을 밝힌다.)

-GSA에서 지사 체제 이유는?
전체 인바운드중 23%를 차지할 만큼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GSA통해서 지금까지 많이 발전했지만 현재는 지사를 통해 고객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 한국 지사는 타 국가에서는 없었던 형태로 최초의 지사도입이다. 한국시장은 매우 다이나믹한 시장이다. 지사를 통해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쟁력도 확보해야한다. 또한 한국에서의 ‘세부 퍼시픽’ 인지도 상승이 목표중 하나다.

마이클 B.슈츠 최고 경영 고문

-왜 ‘강혁신’인가?
강혁신 지사장은 그동안 같이 일했던 인재로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세부 퍼시픽의 비즈니스 전략과 모델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향후 세부 퍼시픽 브랜드를 키우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필리핀에 대한 애정이 많다. 그가 어떤 역할과 활약을 하게 되는지는 지켜보면 알 것이다.

-향후 마케팅 전략은?
우리는 LCC로 자긍심이 있다. 세부 퍼시픽이 잘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할 것이며 개선할 것은 과감히 개선해 나갈 것이다. LCC의 경우 항공료를 낮게 해도 항공 비용 구조가 높으면 유지가 힘들다. 하지만 세부 퍼시픽은 심플한 항공 비용 구조로 안정적이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 니즈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사 운영 방식은?
강: 아직 개인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많다. LCC로의 정책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의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선 개발 역시 그 후의 문제다. 내년에 신기재가 많이 들어오는데 지금은 브랜치 오피스로서의 역할을 잘 하는게 급선무다.

-안정되면 직항 노선 새로운 노선?
강: 새로운 직항 노선 논의는 아직 없다. 업계 알려진 것처럼 ‘보홀’ 등은 들어가기 쉽지않다. 비수기 수요 부족으로 데일리 운항 유지 못한 상황들을 정상화 시키는게 우선이다. 내년 신기재 투입 후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다. 직항 노선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번 지사 설립과 투자를 통해 세부 퍼시픽의 브랜드 파워를 알리고 필리핀 현지에서의 환승을 통한 이용 확대도 중요하다.

강혁신 한국 지사장

- 'FUN' 경영으로 유명하다
많은 LCC들은 성장하면서 초창기 가졌던 'FUN'요소를 잃는다. 그러나 우리는 젋고 신선하고 역동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안전교육도 재미있게 하는 이유 역시 우리의 경영 철학과 같다. 조직 운영 역시 열린문화로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한다. 무엇보다 핵심은 'FUN'의 지속여부다.

- 한국 여행객만을 위한 서비스는?
먼저 합리적인 가격 유지라는 매우 간명한 서비스다. 비용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한국 여행객도 만족할 것이다. 또한 한국인들이 어떤 것을 사고, 먹고 하는 등의 니즈에 대해 빠른 반응과 대응을 할 것이다. 참고로 기내에서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라면’을 유료 제공하고 있다.

-항공 동맹이 ‘코드쉐어’ 방식이 아닌 ‘인터라인’ 방식인데 이유는?
우리는 LCC 항공 동맹인 ‘밸류 얼라이언스’에 가입됐다. 같은 노선에서 좌석을 공유하는 방식이 아닌 노선 자체를 동맹하는 ‘인터라인’ 방식으로 이는 타 지역과의 연결 노선 편의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수하물 이동의 불편함은 있지만 비용과 다양한 대륙간 이동 들을 감안하면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골프 수요가 많다. 수하물 혜택은?
강: 세부 퍼시픽은 기본 항공료 자체가 저렴하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서비스와 필리핀행 골프 투어 수요를 감안해 스포츠용품과 타 수하물을 함께 묶는 식의 패키지 수하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광청과의 협업은?
강: 많이 필요하며 중요한 사안이다. 기존 관광청 주관의 세일즈 미션같은 행사는 사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안된다. 이는 필리핀항공도 마찬가지라 본다. 이에 항공사들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관련 행사 등은 관광청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해 볼 예정이다.

왼쪽부터 마이클 B.슈츠 최고 경영 고문, 캔디스 이요그 마케팅 및 배급부서 부사장, 알렉스 레이에스 화물부문 부사장, 강혁신 한국 지사장

-타이어에어와 스쿠트항공 합병 등 전세계 LCC 추세에 대한 생각은?
양사 합병은 주주가 하나여서 빠른 선택이 가능했다.
아시아 시장은 향후 25년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하지만 예상외로 너무 빠른 성장 속도다. 문제는 양적으로의 성장이 우려된다. 규모만 키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현재 세계적인 LCC 추세를 보면 향후 2~3년 안에 사라지는 항공사가 나올 것이다. 세부 퍼시픽의 경우 이같은 문제들은 항상 경계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운영이다.

- 각오 한마디
강: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세부 퍼시픽은 심플한 경영을 한다. 또한 원칙을 매우 중요시 한다. 나 역시 원칙을 세우고 단순하지만 꿋꿋하고 오래갈 수 있는 세부 퍼시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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