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섬 진도 여행 신비의 바닷길 뽕할머니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상시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찾았다. 진도의 바닷길 해할 현상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 규모도 크지만 바닷길에 서려 있는 가슴 아픈 이야기 때문이다.

뽕할머니 동상이 바닷길이 열리는 모도를 향해 간절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 뽕할머니가 있는 동상의 자리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해할 시점이다. 지난 1999년 5월 7일 작품을 공모해 1999년 7월 12일부터 2000년 4월 22일까지 강관욱 조각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뽕할머니 전설로 알려진 이야기는 회동마을에서 시작된다. 회동마을은 오래전 호랑이가 많이 살던 마을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호동이었다. 호랑이가 워낙 많다 보니 마을 사람들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호랑이의 습격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결국 마을을 버리고 바다 건너 모도로 피난을 떠나게 되었다. 정신없이 마을을 빠져나가는 통에 뽕할머니는 일행과 떨어져 홀로 마을에 남게 되었다. 혼자 남겨진 뽕할머니는 매일 뿔치 바위에 올라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용왕님께 기도를 했다.

신비의 바닷길은 회동에서 눈에 보이는 모도까지로 2.8㎞의 바닷길이다. 이 길이 열리면 해삼, 소라, 낙지 등을 맨손으로 건져 올리는 재미가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동의 바다와 모도의 풍경이다.

그러던 어느 날 뽕할머니의 꿈에 용왕이 나타나 "내일 바다에 무지개를 내릴 테니, 바다를 건너 가족을 만나도록 하라."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거짓말처럼 바다 위로 땅이 솟았다. 마침 모도에 있던 사람들도 할머니를 찾아 호동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던 터였다.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를 쫓기 위해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갈라진 바닷길을 따라갔다.

신비의 바닷길 덴도 요시미 진도 이야기 기념비가 있는 뒷산인 매봉산에 피어난 산국이다. 이 꽃은 노란색으로 설상화관은 황색으로 향기가 진하다.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한다. 꽃은 두통이나 현기증에 약용으로 쓰이며 술을 담그는 향료로 사용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호동에 도착했을 때, 뽕할머니는 여러 날을 기도하느라 기진해 있는 상태였다. 결국 뽕할머니는 "내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할머니의 정성으로 바닷길이 열렸다는 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죽은 할머니의 영혼이 하늘로 오른 날이라고 하여 이 날을 '영등살'이라 하여 매년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마을 이름은 마을 사람들이 호동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회동이라 불렀다. 슬픈 전설을 생각하며 뽕할머니 동상이 있는 뿔치바위로 걸음을 옮긴다. 이곳에서부터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시점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진도 이야기를 알린 덴도 요시미의 노래 가사이다. 덴도 요시미는 일본의 여성 엔카 가수이다. 1972년 요미우리 TV 방송에서 주최한 전 일본 가요 선수권에서 10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였다. 1996년 바닷길이 열리는 진도를 무대로 한 '진도 이야기(珍島物語)'가 판매량 130만 매를 넘기면서 부동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NHK에서 전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홍백가합전에 꼭 출연했으면 하는 가수의 앙케트 조사에서 여성 팀 1위를 차지하였다. 해마다 많은 콘서트와 다수의 프로그램 및 CM에 출연 중이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은 암반 위에 만들었다. 2층에 보이는 씨앤블루는 커피와 음료를 마시는 카페다.

씨앤블루는 커피와 음료를 마시는 카페다.

뽕할머니 동상 뒤에는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이 있다. 바닷길 체험관에는 바닷길 형상 체험관과 4D 영상관, 진도 특산품 판매장과 레스토랑과 카페 씨앤블루 그리고 전망대가 있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을 만든 이유는 일 년에 열흘 정도만 볼 수 있는 물 갈라짐 현상을 관광객들이 일 년 내내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여기서 바다는 왜 갈라지는가 생각한다. 이것은 주위보다 높은 해저 지형이 바닷물이 빠질 때 드러나는 것으로 바닷물이 갈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바닷길이 열리는 제39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2017년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열린다. 뽕할머니와 호랑이가 반기는 축제에 대성황을 이루길 기도한다.

조석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빠진다. 이 현상을 한자로는 해할(海割)이라고 한다. 진도의 모세의 기적은 고조와 저조의 조차가 다른 나라보다 크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길며 바다 밑 모양이 울퉁불퉁해서 바닷길이 드러난다.

지금은 자연현상이라는 걸 알지만 뽕할머니는 당연히 용왕님이 바닷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신비의 바닷길을 세계에 알린 사람들이 있다. 삐에르 랑디와 덴도 요시미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진도는 모세의 기적이 부른 땅으로 널리 알려졌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으로 가기 위해선 호랑이 입을 통과해야 한다.

삐에르 랑디는 신비의 바닷길을 세계에 알린 프랑스 사람이다. 그는 진도에 잠시 들렀다 진도 앞바다가 눈앞에서 갈라지는 광경에 너무 놀라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프랑스 신문에 게재했다. 그로 인해 신비의 바닷길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또한 지난 1996년 일본 엔카의 여왕인 덴도 요시미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보고 "바다가 갈라져요, 길이 생겨요. 섬과 섬이 이어져요"로 시작되는 진도 물어를 불러 일본에서 히트를 쳤다. 덴도 요시미는 일본의 대중가수로 가장 인기 있는 가수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

진도군은 신령이 된 뽕할머니를 모시는 영등제를 지내면서, 매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열고 있다. 제39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2017년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열린다.

만남이 있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외국인들에게 더 각광받는다. 축제가 열리는 진도 고군면 회동과 의신면 모도 일대는 국가명승 제9호로 지난 2000년 지정되었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에는 바닷길을 알린 세계에 알린 삐에르 랑디에 관한 내용도 빠질 수 없다.

신비의 바닷길 축제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진도의 회동과 모도 사이에 2.8㎞의 바닷길이 열리면 해삼, 소라, 낙지 등을 맨손으로 건져 올리는 재미이다. 바닷길을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재미로선 최고다.

Tip
전라남도 진도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 찾아가는 길 주소: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금계리 산 81
전화: 061-542-9434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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