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이라는 영화가 인기 몰이중이다.

이상한 것은 평소 역사에 대한 관심은 눈곱 만큼도 없는 게 현 세대인데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영화는 중간만해도 대박이다.

스토리의 힘과 출연진들의 면면이 대박의 필수조건이긴 하지만 기이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일본이 갖고 있는 힘 역시 대박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어떻게든 손봐주고 싶은데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니 영화를 통해 누군가가 대리 만족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명량’이 그랬고 최근의 ‘암살’이 그러하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라즈돌리노예 기차역. 이곳은 스탈린 시대 강제 이주를 당했던 우리 선조들의 애환이 담긴 곳으로 40여일을 기차 짐칸을 통해 이주 당하며 사망자가 발생할 때만 기차가 멈춰서 시체만 내던지고 이동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이 역은 역사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선조들의 애환이 묻어나고 있다.

이 민족의 특성은 여러모로 까다롭고 특이하다.

한류를 예를 들어보면 한류 드라마를 보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엄청난 숫자를 차지한다.
한류 음악을 듣고 따라하고 흠모하다보니 어느덧 한국에 와 있었다는 외국인도 부지기수다.

인간의 사는 모습은 어디나 똑 같다는 말도 있지만 한국인만은 예외다.

국민 5명중 1명 이상은 봤다는 ‘명량’, 그리고 곧 ‘명량’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암살’이라는 영화.
그런데 명량의 실제 전투 현장이 관광지로 떠오른다는 말은 들어본 일은 없다.
‘암살’은 국내도 아닌 중국이다. 이 곳 역시 상해 임시정부가 이 영화 때문에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 같은 조짐은 전혀 없다.

모르긴 몰라도 일본이었다면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 관광지로 부상할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러하다.

서울에서 1시간 30여분이면 소련 스탈린시대 핍박받은 조상들의 역사의 현장이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우스리스트 등....
발해의 근원지기도 하다.

굳이 역사 얘기가 지겹다면 영화를 상상하며 찾아가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트래블데일리  webmaster@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