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성과 좋은 모 여행사 직원의 상습 성추행, 폭언 등을 문제 삼은 한 신문기사가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이미 기사 댓글을 통해 해당 여행사의 실체가 드러났으며 필자에게 해당 기사의 주인공을 물어오는 이들도 줄을 이었다. 뒤늦게 해당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니 예상 밖, 심각 수준이었다. 여행사의 대처보다는 기사 내용이 그랬다.

성추행 또는 성폭력 등에 관한 기사는 매우 조심스러운 주제다. 피해자에 대한 철저한 인권보호가 우선시 돼야하며 가해자로 짐작되는 이에 대해서도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

해당 기사를 살펴보면 우선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성추행과 폭언에 매우 관대하다는 내용으로 읽힌다. 전문가 발언을 인용한 부분 역시 "여행사 대부분이"라는 구절이 몹시 안타깝다.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피해자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는 마땅한 징계와 처벌을 받아야 하며 피해자 역시 보호받고 보상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관련 여행사 역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진심어린 반성과 성과 위주의 인사관리도 뜯어 고쳐야한다. 아주 작다고 여겨지는 문제로 한 기업에 무너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기업은 이미지로 먹고사는 만큼 대외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처절한 반성이 절실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사가 그렇다는 식의 표현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일단 객관적 근거가 없다. 이는 보편적 상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규율과 체계속에서 땀 흘리는 타 여행사들을 욕보이는 행위다.

성과위주의 경영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를 불만족스럽게 처리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할 수 있다. 하지만 성추행 또는 성희롱 등과 같은 사건을 대한민국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눈감고 넘어간다는 뉘앙스의 내용은 여행사 전체를 매도하는 행위다.

이같은 내용은 조직 내 약자로 여겨지는 여행사 여성 사원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혀를 찰만큼 지저분한 사건과 사고가 유난히 많이 발생하는 일부 업체는 분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 여행사들은 건전한 사고를 지향하며 지키려 노력한다.

편중된 성장으로 중소업체는 안그래도 쉽지 않은 시기다. 싸잡아 비난받는 일은 없어야겠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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