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의 국제관광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소식이다. UNWTO의 순위와는 다소 동떨어진 지수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문화자원 지수’에서 12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은 의미있는 결과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코리아’ ‘한국’을 버리는 일이다. 그럴 때가 됐다.

홍보 전략을 그렇게 가져가야한다. 관광 선진국을 떠올리면 매우 당연한 일이다.
가까운 태국은 타일랜드보다는 방콕, 파타야, 크라비, 치앙마이다.
프랑스는 말할 것도 없이 파리다. 이제 일본을 일본으로 말하는 여행자는 없다. 오사카, 나고야 등으로 부르고 떠올린다.

많은 노년층은 더 이상 ‘장가계’를 중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베트남은 호치민, 하노이로 필리핀은 세부 또는 보라카이로 인식된다.

서울 중심의 한국여행을 탈피하고자 지자체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 역시 고른 분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전략은 ‘코리아’보다는 ‘제주’ ‘부산’ 등으로 지역 브랜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각 지역 공항 인프라도 차츰 나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브랜드 집중 전략은 필수다.
땅 덩어리가 좁아 짧은 기간 내에 ‘코리아’ 전체를 둘러 볼 수 는 있으면 좋지만 세계 10위권 수준의 실력이면 이제 지역 브랜드 전략을 구사해도 된다.

우리 뿐 아니라 세계적인 여행 추세도 변하고 있다. 여러군데 보다는 한 군데 충실히 머물고자 하는 이른바 ‘진성’ 여행자가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와 매니아층이 늘고 있다는 점을 노련한 여행 기획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이에 세계적인 호텔&리조트가 늘고 있다. 피곤치 않게 한 곳에 머물며 즐기고 쉬는 것이다.

지역명을 뛰어넘은 호텔&리조트도 즐비하다.
PIC는 이미 ‘괌’ 지명을 뛰어넘는 브랜드가 됐고 ‘마카오’라는 지명을 뛰어넘고 있는 호텔&리조트도 즐비하다. 코타키나발루는 ‘수트라하버리조트’가 대표적이다. 이제 사람들은 지명조차 거론하지 않는다. ‘ㅇㅇㅇㅇ 호텔&리조트’를 간다고 말한다. 이렇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우리도 순서대로 가면 된다. ‘코리아’는 버리고 내세울 만한 ‘지명’ 또는 지역 브랜드를 적극 알려야 한다. 아쉬운 것은 아직 지역을 넘어서는 ‘호텔&리조트’가 준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가 오로지 ‘그 곳’에 머물기 위해 올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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