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주요 후보들의 ‘관광’ 관련 공약이 발표됐다.

각 후보별 공약은 국내 관광 및 인바운드 활성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자국 입장에서의 공약으로는 맞지만 관광산업의 메카니즘을 모르는 매우 단순한 공약이자 정책이라 비판할 수 있다.

관광공약을 밝힌 4명의 후보(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모두 그렇다.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문재인 후보의 공약 중 <관광지, 호텔, 관광버스에 인센티브 부여> 항목은 실현 가능한 방법론이 뒷받침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여행 상품에 대한 민간투자 활성화> 역시 거시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미 여행 상품은 민간이 구성하고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무슨 내용을 말하는 것인지 애매하다.

<국가관광명소제도 도입, 지역별 특화관광명소 지정 및 집중 육성> 항목 역시 잘되는 곳은 집중 지원한다는 제도로 관광상품의 질적 향상이 기대되는 공약이다. 문재인 후보의 공약은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이지만 구체적 실현 방법이 빠져있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다음은 홍준표 후보의 공약.
최근 몇 개월 동안 각종 매체에서 외쳐오던 ‘시장다변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항목에 대해서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에 더 이상의 평가는 필요없다.

특이한 항목으로는 <한·중·일 3국 연계 관광상품 홍보 강화> 항목이다. 어차피 인아웃바운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시장을 연계한 전략으로 비춰지는데 구체적인 전술만 잘 다듬는다면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아쉬운 점은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전환시키자는 내용인데, 뭘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안철수 후보의 공약은 안 후보의 정체성에 걸맞게 <관광 스타트업 집중 육성> 항목이 특징이다. 최근 관광 스타트업들의 기류를 잘 파악한 것으로 타 후보와는 매우 차별화된 내용이다. <관광상품 품질관리체계 강화> 항목 역시 관광 상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적절한 내용이다. 하지만 안 후보측 역시 홍준표 후보와 마찬가지로 <들어오는 관광객에 비해 출국 관광객이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뭘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 ‘해양관광’에만 집중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천편일률적인 타 후보들의 거기서 거기인 공약보다는 하나만 잘하자는 전략으로 보인다.
해양관광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관심만 더 갖는다면 절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로 이 역시 타 후보들과는 차별화가 엿보인다.

아쉽게도 심상정 후보의 관광공약은 찾아 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

이렇게 주요 대선 후보들의 관광관련 공약들을 살펴봤다. 지금부터는 후보들이 모르는 그 ‘무엇’을 설명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웃바운드’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흔히 관광 또는 여행을 ‘민간외교’에 비유한다. 외교는 주고받는 것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내줄 것은 내주고 취할 것은 취하는 것이다.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공약 중 ‘해외여행자의 국내여행 전환 전략’은 매우 어설픈 생각이며 현실과도 맞지 않는 정책이다.

어느 나라건 우리가 가는 만큼 온다. 국가별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수십년간 쌓여온 관광 통계 데이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항공 노선 운항 형태를 봐도 알 수 있다.
우리쪽에서 뜨면 그쪽에서도 뜬다. 이것이 암묵적 비즈니스며 관례다.

우리는 안가면서 오라고만 하는 것은 관광 정책의 기본 ‘툴’(tool)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며칠 후면 새로운 인물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인 지난 몇 개월, 그래도 우리 관광관련 부처와 관광인들은 묵묵히 잘 견디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방한 관광 금지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다하고 있다.

남은것은 국가 그리고 정부에서 조금만 더 받쳐주면 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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