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첫 주 1일 노동절,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이 있어 가정의 달, 감사의 달로 불리는데 특히 휴일 사이에 평일이 끼어 있는 '샌드위치 연휴"가 있어  다른 시기보다 더욱 의미있는 연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정부가 오는 5월 9일 조기대선을 확정하고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으로서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이 휴일인 상황에서 최장 11일간 황금연휴를 맞이하게 된다.

황혜진 교수

정부 역시 이러한 황금연휴가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임시공휴일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프로야구 입장권 50% 할인, 체육시설 무료, 서울의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과 수목원 입장료로 무료 개방 및 열차 이용시 전 구간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최근 오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주 5일제 시행과 여가 생활 증대 및 전반적인 삶의 질을 추구하는 국민들의 의식구조의 변화로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여행업계는 이번 5월 황금연휴가 평균적으로 여행객의 80%를 차지하는 성수기와 맞먹는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추석에는 47만 명, 2017년 설에는 무려 50만 명이라는 거대 인원이 해외로 출국해 해를 거듭할수록 매 연휴마다 최다 출국의 기록을 깨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이번 5월 황금연휴에도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출국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더욱이 저가 항공사의 증가와 취항지 확대 그리고 이를 결합한 SNS는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에게도 해외여행의 기회를 증대시켜 해외여행은 이제 범국민적인 레저 행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더불어 항공 여행은 이제 더 이상 낯선 경험이 아닌 대중들에게 익숙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달콤하게 펼쳐질 휴가지에서의 꿈을 꾸며 단정한 외모의 승무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몇 차례의 기내식으로 긴 시간을 비행기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보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목적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지어 비지니스로 매달 두세 차례 특정 장거리 지역을 수년간 여행하는 승객들의 경우도 잦은 장거리 비행경험에도 불구하고 항공여행을 힘들어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고 항공사별 서비스 정책이 달라 항공 여행을 많이 한 일반 여행객들도 항공 여행에 불편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일반 여행객들이 비행기라는 특수한 교통수단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내 환경 이해의 부족으로 항공 여행에서 종종 느끼는 불편들을 조금이나마 감소시켜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기내의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계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내의 온도는 일반적으로 23~25°C 정도로 유지되는데 특정 개인의 요구에 따라 온도 조절이 어려우니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라면 추가 의류를 준비하거나 무릎 담요 등을 준비하면 기내 휴식 중 감기에 걸리는 일을 방지 할 수 있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승객 1인당 1개의 모포와 쿠션이 좌석에 비치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저가 항공사의 경우 유료로 구매해야 하므로 만일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 반드시 여분의 의류나 모포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은 기내의 습도와 관련한 문제로 기내의 습도는 15% 이내로 상당히 건조하다. 이는 우리의 신체의 수분이 무의식중에 증발해 피부 및 눈과 코의 점막이 건조해져 불편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항공 여행객들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이러한 불편을 호소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수분을 공급 해주는 것이 좋은데 생수나 주스 등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은 좋으나 커피나 홍차와 같은 tea(대부분의 허브티)종류는 카페인 성분이 있어 도리어 체내 수분을 빼앗아 가므로 피하도록 한다.

또한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가급적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눈의 건조나 염증에 예방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내 건조로 가장 많은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는 외모에 민감한 여성들로 건조한 기내는 피부 건조로 인한 당김 증상 뿐 아니라 피부 노화를 촉진하므로 특히 장거리 여행 시에는 피부 건조에 대처하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얼굴에 수분 미스트를 자주 뿌려줌으로서 수분을 보충하고자 하는데 전문가에 의하면 수분 미스트는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만 줄 뿐 실제로는 오히려 피부의 수분을 빼앗으므로 미스트 대신 물수건을 잠시 얼굴에 얹어 두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 유명 여배우는 장거리 여행시 기내에서 피부 건조 방지를 위해 탑승 후 화장을 모두 지우고 얼굴에 수분 크림을 많이 바른 상태로 휴식을 취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방법은 실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므로 많은 여성분들은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기내 기압과 관련해 기내 기압은 해발 5000~8000 피트(1524-2438 미터)고도와 비슷한 기압으로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불편함이 없는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비행기 이착륙시 기압의 변화로 귀가 멍멍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 경우 의도적으로 하품을 하거나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린 아이에게는 사탕이나 다른 먹을 것을 주고 아기의 경우 우유병을 물리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비행 시 감기에 걸린 상태라면 귀가 막히며 멍멍해지는 듯 한 느낌을 갖고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항공 여행이 계획돼 있다면 사전에 가급적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유의하도록 한다.

특히 한번 중이염에 걸린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직업상 항공 여행이 잦다면 중이염의 재발로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은 안락한 여행을 위해서라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내 소음과 관련한 것으로 점차 과학적으로 진화하는 항공기의 개발로 소음차단 벽이나 좌석의 개선으로 다행히 기내 소음이 최근 몇 년간 많이 개선돼 일반적인 경우 객실(cabin) 내에서 큰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착륙시나 엔진 근처 좌석의 일부에서는 약간의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만일 소음 때문에 불편할 경우 승무원에게 귀마개를 요청하거나 여분의 좌석이 있는 경우 보다 편안한 좌석으로 옮겨줘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단, 저가 항공사의 경우 비용 절감과 주로 중단거리를 운영하는 노선의 특성으로 주요 기종이 소형 및 중형 항공기를 사용하는 이유로 대형 항공사에 비해 기내 안락감 및 엔진으로 인한 소음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불편을 느끼곤 한다. 또한 서비스가 제한적인 저가항공사의 경우 귀마개가 무료로 서비스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저가항공사 이용시에는 여행 전 소음에 대비해 귀마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장거리 비행시 많은 여행객들이 호소하는 불편이라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혈액순환 장애(=이코노미 증후군)이다. 기내에서 장시간 제한된 규모의 의자에 앉아있으면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느려져 발이 붓고 심한 경우 하체 부분에 혈액 응고 장애가 일어나 혈전증이 유발 될 수 있다.

이러한 불편에 도움을 주고자 대형 항공사의 경우 일등석이나 비즈니스 클래스와 같은 상위 등급에서는 대나무 지압대를 비치해 승객들이 발 마사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일반 고객들을 위해 기내 스트레칭에 관한 영상물을 통해 승객들의 스트레칭을 돕고 있으니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간혹 발이 불편하다고 신발을 벗어 놓아 주변 승객들에게 불쾌한 냄새를 주어 불편을 주는 승객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 답답한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덧신을 신거나 두꺼운 양말, 혹은 슬리퍼를 신도록 한다. 특히 이때 발 전용 foot 크림을 듬뿍 바르고 착용하면 기내 건조로 인한 피부 수분 관리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 대형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좌석의 간격이 좁고 등받이의 기울기가 적어 안락한 휴식을 취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니 여행객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혈액순환 장애에 대한 자신만의 방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아무리 해외여행이 대중화되고 고도의 최첨단 기술로 항공기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항공기의 특성상 적게는 기내에서 1시간 반 많게는 12시간이 넘는 장시간을 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피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항공기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대처한다면 보다 더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5월 긴 황금연휴에는 그간 안 가본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모처럼 함께 두 손 맞잡고 여행길에 올라 즐겁고 가슴깊이 오래도록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소중한 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 황혜진 세종대학교 호텔관광학 박사
-세종대학교 호텔관광경영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대한항공 승무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GRO
-극동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겸임교수
-세명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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