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많은 국민들이 한 번 쯤 읊어봤을 ‘백세인생’ 가사의 일부다.
80, 90을 넘어 100세 시대는 구태여 객관적 의료통계나 전문가 인터뷰를 접하지 않더라도  국민 누구나의 과제가 되었다.

이렇듯 건강한 삶이 모두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지금, 아프고 나서 힘들게 치료하지 말고 아프기 전에 관리하고 예방하자는 생각을 배경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웰니스산업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내 국립보완통합보건센터(NCCIH)의 4차 발전전략(2016-2020)을 살펴보더라도 건강 및 웰니스 증진을 위한 보완의학접근법과 지역사회 및 고용주 기반의 웰니스프로그램의 유효성에 대한 연구기회 증진이 주요 전략으로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트랜드는 관광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웰니스관광은 연 규모가 450조원으로 치료중심의 의료관광에 비해 10배가 넘는 경제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산업이다.
따라서 외래 관광객 1,700만 명을 내다보는 지금,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안티에이징 산업발굴, 항노화도시 선언 등을 내세우며 웰니스에 특화된 관광상품(SIT)을 기획하고 있다. 

2017년부터 웰니스관광을 적극 지원한다는 정부발표와 함께 지난해 8월 31일에는 ‘2016 웰니스관광국제포럼’이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전국 최초로 항노화산업 전담부서를 신설한 경남도는 항노화 산업을 ‘미래50년 핵심전략사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산청군 동의보감촌 테마파크개발과 거창 산림레포츠파크 개발, 함양의 산삼휴양밸리조성 등이 그 구체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이 건강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웰니스관광으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한국의 웰니스관광은 어떤 방향을 향해야할까? 이제 초기단계인 국내 웰니스관광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자원분석을 통해 한국형 웰니스관광의 밑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는 인재양성과 마케팅 전략수립이 함께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웰니스관광에 필요한 것은 피트니스 밴드와 트랙커(tracker)보다는 진정한 휴식에 관광지 고유의 문화체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아닐까?
따라서 기존의 획일적 관광코스, 쇼핑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건강식과 뷰티를 동반한 문화체험, 스토리텔링을 통한 우리 식의 힐링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직은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보관광과 템플스테이는 잠재력이 큰 자원이다. 2015년 기준 템플스테이 체험객은 이미 22만 명을 육박했고 해파랑길을 포함 84개의 걷기여행길이 지정되어 문화·생태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힐링차원에서 충분한 상품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웰니스의 주요 키워드인 항노화 및 뷰티를 강조할 수 있는 한방미용체험 등을 추가한다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차별화상품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즉 단순한 육체적 건강이 아닌 힐링과 한국적 문화를 가미한 정신건강을 추구한다면 얼마든지 재방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나 독일, 인도 혹은 태국식의 웰니스관광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한국형 웰니스관광의 특별 정책사업(killer contents)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필자는 3가지 핵심상품, 즉 문화해설을 동반한 도보관광, 미용체험과 약선요리가 있는 한방웰니스관광, 사찰음식과 전통문화가 있는 템플스테이 등을 우선 제안하고자 한다.

이제 한국의 웰니스관광은 출발선에 있다. 방문객의 건강한 관광 지속성을 담보하고, 웰니스관광사업 인큐베이팅을 통한 지자체 참여를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할 역할이다.

아울러 관광 및 보건관련 대학에서도 웰니스관광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의료관광전문인력에 더해 웰니스관광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은 물론이다.

특히 한국의 문화와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 건강식과 한국 고유의 힐링프로그램, 한방체험프로그램 등을 기획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오랫동안 관광교육에 종사해온 사람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앞으로 보여줄 한국적 웰니스관광의 역할과 비전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 부숙진 원광디지털대학교 웰니스문화관광 학과장
-동국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박사
-(사)한국지역문화콘텐츠연구원 문화관광분과 연구위원장
-서울한방진흥센터 운영위원
-청운대학교 관광레저경영학과 전임강사
-고창군 축제추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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