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업협회(KATA) 양무승 체제 2기의 절반가량이 지났다. 성과도 다양하고 아쉬움도 많다. 당초 양무승 회장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계획은 매우 중요하다. 성과의 만족을 넘어 조직을 이끄는 힘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새 정부 탄생에 맞춰 KATA의 사업 방향도 또 다른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봤다.

-양무승 체제 2기 중간성과는?
여행산업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해 KATA 조직, 즉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관광 관련 정부 각 부처 기관에 전 직원들이 발로 뛰고 있다. 우리 업계가 잘되려면 포지션이 제대로 돼야한다. 이를 위해 KATA는 기초적인 자료에 집중하고 있다. 분기별 발행되는 ‘여행산업보고서’는 눈에 띄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통계청으로부터 공식 자료로 인정받은 것, 행자부로부터 위탁기관 지정 받은 것 등 국가 산업 관련 사업들이 성과 중 하나다. 이런것들이 밑바탕 되면 관광 산업의 중요성이 인정받을 수 있다. (KATA는 행자부 지정 개인정보보호 위탁 교육 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여행 산업 전환 시점이다. 어떻게 진단하나?
인바운드의 시장 변화, FIT, OTA의 증가 등 분명한 전환점이다. 특히 인바운드 시장은 국가별, 시장별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짜야할 시점이다. 중국 시장 규모에 걸 맞는 타 시장 유치 계획이 그것이다. 한·중·일 시장은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 중국 시장만큼 버금가는 시장을 키워야 하는데 키우려면 투자를 해야한다. 중국시장 커지는 만큼 다른 시장도 지속 투자해야한다. 지속 투자를 통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한다. 일부 시장에서 리스크가 생기면 다른 시장에서의 만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전담 여행사 제도’에 대해 회의적 입장인 것으로 안다
전담여행사 제도가 이대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폐지는 할 수 없으니 운영을 달리해야한다. 관리 기능을 강화해야 하는데 운영을 유연하게 해야한다. 선발기준 자체도 완화해야한다. 또한 중국 인바운드 800만 명 수요에 비해 전담여행사 지정수가 적다. 규제는 유연하게 진입은 수월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정부 관광정책 어떻게 보나?
아쉬운 점이 많다. 정책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 주요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부처가 함께 해야한다. 현재는 모두 제각각이다.

-이번 정부에 바라는 점은?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섬나라다. 수송하려면 항공 아니면 배다. 항공 노선과 공항 등 인프라 확장하려면 국토부가 관계된다. 크루즈는 항만으로 해수부와 관계있다. 인근 관광 인프라를 위해서는 지자체 도움이 필요하다. 비자는 법무부다. 이렇듯 관광은 모든 부처가 함께 협업하고 도와야 성장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관광공사를 통한 마케팅 활동이 전부다. 이대로는 관광 대국으로 갈 수 없다.
새 정부는 이를 인식하고 모든 부처가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다. 지난 2013년 아베 총리 중심으로 관광입국 추진 강령을 통해 규제는 풀고 지원은 늘렸다.

-당장 무엇이 필요한가?
한국관광 정책을 종합·조정 할 수 있는 대통령 주재 중앙컨트롤 타워(가칭 관광산업위원회)를 설치해 각 부처 정책 조율과 중장기적인 관광정책수립, 실행계획을 통해 민관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 또한, 중앙컨트롤 타워가 소프트웨어라면, 하드웨어로 청계천에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서울 사옥을 관광업계에 돌려주어 한국관광 Complex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

-의지와 계획의 전달이 쉽지 않다
KATA는 작은 조직이다. 우리의 신념과 계획이 정부 부처에 곧바로 전달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목소리는 계속 내야한다. 그 일환으로 오는 5월 31일 ‘여행·관광산업 발전 토론회’를 갖는다. 업계, 학계, 언론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 방향을 전달할 예정이다.

-여행사 이용률 증가를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높여야하나?
여행사가 변해야 한다. 여행사가 지금까지 해오던 형태로는 이용률 높이기 어렵다. 시장이 많이 변했다. 이제 고객의 니즈가 완전히 변했다. 정보와 서비스가 너무 뒤떨어졌다. 더 많은 정보를 소비자에게 줘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 비용 체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장 현실화는 어렵지만 꾸준히 시도하고 인식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KATA 역시 이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애쓰고 있다.

-인바운드 성장, 무엇이 필요한가?
관광정책의 패러다임이 변해야한다. 우리나라의 관광정책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해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인데 구시대적 발상이다. 우리도 그만큼 가야한다. 이는 관광산업 틀 안에서 뿐 아니라 외교통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박람회 통합 문제는?
난제다. 임기 중 토대라도 마련했으면 한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현재 상황과 이해관계가 상충된다. 하지만 관광 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바탕이 돼야한다.

-올해 또는 임기 중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벌려온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확대 재생산이다. 예를들어 통계 자료나 각종 관련 사업의 기초적인 내용을 회원사는 물론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적절히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유리한 정책과 지원은 우리 관광업계에 돌아온다.
해야할 일, 산더미지만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고 KATA 직원들의 수고에 항상 고맙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오는 5월 31일 오후 2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격상승 비결 관광에서 찾는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장병권 호원대 교수의 진행으로 변정우 경희대 교수, 이희찬 세종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며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본부장,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박용석 한국소비자원 부장, 심창섭 가천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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