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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절’ 우린 ‘중’?
이정민 기자 | 승인2017.07.09 00:49

무엇이든 혼자 한다는 욜로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욜로’라는 아젠다 없이는 통하지 않는 시기다. 이 역시 얼마 못가 유행처럼 사라질 테니 시대 아닌 시기로 표하는 게 맞을 듯 하다.

‘욜로’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요식업이다. 그리고 여행 분야다.
제아무리 맘이 맞는 사람이 있다 한들 혼자보다 편하게 없는 세상이다. 여행인들 오죽하랴.
목적지를 정하는 일부터 경비사용까지 남 눈치 안보고 혼자 자유롭게 먹고, 쓰고, 자고, 즐기는 것보다 편한 것은 없기에 온통 ‘욜로 욜로’ 외친다.

이제 더 이상 ‘누구’는 사라진 셈이다. 구성원이 귀찮게 여겨지거나 이른바 ‘수’가 틀리면 스스로 혼자가 되고 욜로가 된다.

여행업계의 민낯을 들춰보려한다. 그것도 필자가 몸 담고 있는 기자들의 이야기다.
기자의 세계는 어찌보면 진작부터 욜로의 세상이었다. 특별한 기획취재가 아닌 이상 혼자 뛰고 혼자 알아내고 혼자 기사 쓴다. 오로지 마감이라는 숙명 앞에서만 조직이 동원되고 의견을 나눈다. 철저하게 누구는 없다. 기자에게 누구는 ‘취재원’이라는 취재 대상만이 존재할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 중에 하나라는 말을 듣는 게 여행기자다. 내 돈 안들이고 세상 좋은 곳이란 좋은 곳은 모두 다닐 기회를 얻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항변한다. 현장가면 여행 아닌 ‘일’이라고···
이 말 한마디에 돌아오는 답변은 대부분 비아냥이다. 부러움의 대상이니 싫지만은 않은 일종의 ‘빈말’이다.

좋을 것만 같은 이 직종에 치명적 문제가 고착화 되고 있다.
전문기자라는 이름과는 딴판으로 평균 2년을 못 버티고 기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전문성을 갖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오히려 골치 아픈 분야를 다루는 산업군의 전문 기자들의 수명이 더 오래간다. 매우 아이러니한 현상이며 설명 할 수 없는 사태다.

업계 종사자들도 이제는 반 포기 상태다. 우리의 전문성을 알아달라기엔 명분도 없고 핑계도 없어졌다. 딱하니 누구의 책임인가를 묻기에도 어설프다. 그냥 시대의 현상이며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세대적 흐름으로 치부할 수 밖에 없다. 이 역시 욜로 시대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인식하고 싶을 정도다.

최근 유행하는 또 다른 말로 ‘깜’이 되냐는 말이 있다. 수준과 자격을 칭하는 의미로 상대적개념이다. 취재차 업계를 돌다보면 이미 우리 전문기자들은 ‘깜’의 대상이 돼버렸다. 1~2년 잠시 머물다 교체되니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는 소리다.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야한다”는 고어가 있다.
언제까지 우리 업계는 ‘절’ 이어야하며 우리 기자들은 ‘중’이어야 하는가?

‘욜로’ 시기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기엔 매우 유감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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