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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하반기 전망-아웃바운드
이정민 기자 | 승인2017.07.30 00:48

올해 하반기 아웃바운드는 솔직히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관건은 정부에 달려있다는 조심스런 예측만 가능하다. 새 정부, 다시말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재의 여행상품 유통 구조에 얼만큼 간섭이 들어오냐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아웃바운드 여행 상품 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몇 가지 점쳐본다면 최근 언론을 통해 부각된 해외 가이드의 노동문제다. 이 역시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제 아무리 ‘공정위’라 한 들 현재의 국내법으로는 제재나 변화가 쉽지않다.

언론의 습성상 안 좋아 보이거나 불합리해 보이는 사건에 대해서는 일단 쓰고 본다. 하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동안 여행사와 해외 가이드간의 문제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여행사에게만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웃바운드 시장 역시 최근 FIT가 급속도로 늘었다. 당연히 가이드의 호주머니 사정은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한때 잘나가던 태국 가이드의 경우 좀 번다는 이들의 수익은 연 1억을 훌쩍 넘을 정도로 황금기였다. 당시 가이드들은 여행사를 지금과 같이 ‘악질 갑’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오히려 성수기 한철 바짝 땡겨 벌고 한 해를 보내는 이른바 ‘대목’의 연속이었다. 필자 역시 90년대 말 모스크바에서 학창 시절 여름 방학, 한국에서 보내오는 단체 관광객 가이드를 2개월 가량 하면 한 학기 학비 이상은 벌곤 했으니 인기있는 지역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물론 따지고 보면 전부다 불법이었다. 취업 비자도 아니고 학생 비자로 버젓이 돈벌이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가이드도 생계 수단이다. 그들도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고 생계를 이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노동조합 가입과 시위 등은 다소 뜬금없는 행동으로 비친다.

여행사 역시 그 옛날 손님 던져주기 방식을 고수해서만은 안된다. 현실적인 책임과 지원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목소리만은 들어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50%는 패키지다.

각설하고 공정위의 여행업 유통구조에 대한 개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기존 프랜차이즈 업계와는 달리 갑과 을의 관계가 성립되지 않을뿐더러 ‘을’이라 인식하고 있는 이들의 존재가 노동자이긴 하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무언가를 따져볼 만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바뀐다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지금보다 조금 더 소비자편을 들어주는 정도일테다.

10월로 가보자.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황금중에서도 황금덩어리 연휴다. 바깥 활동을 극도로 싫어해 방안에만 머문다는 전라도 사투리 ‘방안퉁수’라는 말이 있다. 이 ‘방안퉁수’도 열흘간의 연휴동안 하루 정도는 어디론가 떠날 것이다.

꼭 해외는 아니라도 최소한 국내 여행 하루 정도는 하지 않겠나? 아무튼 이 기적과도 같은 연휴, 해외여행 예약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단거리는 당연하고 장거리 지역이 대목이다. 올해 분위기로 봐서는 유럽의 테러 악재도 좀 잠잠해 진 듯 하고 원화도 운 좋게 강세다. 가을 시즌에 맞춰 이미 새로운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는 외항사 소식도 귀에 들려온다. 유럽, 미주 할 것 없이 하반기 장거리 지역 실적은 기대해 볼만한 뉴스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동쪽으로는 멕시코, 서쪽으로는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이 특히 기대된다. 멕시코로 한정지었지만 북미와 남미지역이다. 이미 상용수요를 확보한 상태에서 직항 취항을 개시한 아에로멕시코의 레저 수요 실적이 궁금해지며 기존 서유럽을 벗어나 자체 경쟁력이 강한 체코 지역이 얼마나 선전할 지 이 역시 기대된다.

한·중·일로 압축되는 동북아 지형상 일본은 이미 선두에 중간에 우리, 중국이 우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패키지 상품도 고객 의사에 따라 식사를 거를 경우 이에 대한 비용을 고객에게 재지불한다. 우리는 상상하기 힘든 구조지만 달리 생각하면 매우 합리적인 방식이다.

시간이 다소 필요할 뿐 우리의 상품 유통 구조 및 거래 방식이 일본의 그것을 답습하는 날이 조만간 다가올 것이다. 또한 더 이상 가격으로 마케팅하는 시대는 없다.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항공사와 여행사, 여행사와 랜드사 그리고 고객. 사고파는 거래지만 ‘관심’ 여부에 따라 성장률도 달라질 것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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