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알프스 하동 여행 봄의 향기 하동포구

하동포구는 섬진강 하류의 경남 하동군 하동읍 목도리에 있다. 지금은 섬진강 하동포구공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드라마 '허준'의 촬영지로 이곳의 동백꽃과 홍매화가 다투듯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하동포구의 '하동포구 아가씨' 노래 표석이다. '쌍돛대 임을 싣고 포구로 들고 섬진강 맑은 물에 물새가 운다. 쌍계사 쇠 북소리 은은히 울 때 노을 진 물결 위엔 꽃잎이 진다. 흐르는 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지리산 낙락장송 노을에 탄다. 갱정유도 가는 길목 섬진강 물은 굽이쳐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팔십 리 포구야 하동포구야 내 님 데려다 주오'

강바람 맞으며 하동포구를 거니는 사람들의 가슴에도 봄이 깊다. 봄꽃들이 섬진강 변을 타고 하동포구에서 화사하다.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이 매화 향으로 가득하다.

하동포구는 우리 가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1941년, 다섯 살 아이는 외할머니·이모와 함께 하동장에 갔다. 아이는 하모니카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이를 본 이모는 시집가기 전 마지막 선물로 하모니카를 쥐여주었다. 아이는 그때부터 틈만 나면 뒷동산에 올라 하모니카를 불었다. 눈앞에는 섬진강 하동포구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하동포구는 이제 하동포구공원이 되었다. 하동포구의 노송은 해송을 조사하여 900여 그루가 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나무마다 이름표를 달고 있다. 303번 목이란 이름표가 이 노송 숲이 오늘날 제일 가는 노송 숲임을 알려준다.​

아이는 이 마음을 훗날 노랫말에 담았다. 1966년 은방울자매가 부른 '하동포구 아가씨'다. '하동포구 팔십 리에 달이 뜰 때면 정한수 떠 놓고 손 모아 빌던 밤에 부산 가신 우리임은 똑딱선에 오시려나. 쌍계사의 인경 소리 슬프기도 한데 하동포구 아가씨는 잠 못 들고 울고 있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았는지 같은 제목의 다른 노랫말을 만들었다. 1972년 하춘화가 부른 '하동포구 아가씨'다. '쌍돛대 임을 싣고 포구로 들고 섬진강 맑은 물에 물새가 운다. 쌍계사 쇠 북소리 은은히 울 때 노을 진 물결 위엔 꽃잎이 진다. 팔십 리 포구야 하동포구야 내 님 데려다 주오'

'하동포구 아가씨'는 당시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 노래는 인기 작곡가 박춘석과 그리고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가수 하춘화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동포구에서 바라본 횡천교의 풍경

하동군 고전면 성평리 출신의 작사가 정두수 씨의 하동포구를 배경으로 작사한 대중가요 이야기다. 그의 작사는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들고양이들의 '마음 약해서'와 같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노래만 3500곡이 넘는다.
 
'하동포구 아가씨'는 하동을 소재로 삼아 가사를 쓴 덕분에 하동포구를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곳 하동포구에 '하동포구 아가씨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하동포구에서 '하동포구 아가씨'의 가사를 조용조용히 음미해본다. 연분홍 동백꽃이 곱게 피어났다. 섬진강 하동포구는 배가 드나들던 하동의 섬진강 물길을 일컫는 말로 '하동포구 80리'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하동포구는 이제 황포돛대를 띄우는 역사의 뒤안길에서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포구란 배가 드나드는 곳의 어귀라는 의미다. 하동포구 80리는 화개, 악양, 하동, 하저구, 갈사 등지를 거쳐 바다에 이르는 하동의 섬진강 물길을 통칭한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왜군을 격파한 노량해전의 숨결이 서린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의 노량 나루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 하동읍을 거쳐 화개면까지 이어지는 뱃길이 팔십 리, 32킬로미터이기 때문에 이 뱃길을 팔십 리 뱃길이라고 불렀다.

예로부터 하동장은 남원과 구례 등 지리산 산간지역의 물산과 여수와 삼천포, 남해 등지의 해산물이 집산되고 전국의 보부상들이 모여들던 큰 장이었다. 보부상을 비롯한 외지인들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거쳐 하동포구를 통해 하동으로 들어와 교역 등을 하였다.

하동포구의 우거진 해송은 섬진강 변에 조선 영조 21년, 1745년에 만들어진 소나무 숲이다. 이 송림은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하동포구의 명소다.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보며 봄 향기를 느낀다.

섬진강 하동포구에는 배 한 척도 없다. 섬진강 변에 펼쳐진 소나무 숲이 있어 하동포구가 더욱 아름답다.  앞으로 이곳은 재첩과 돛배를 주제로 한 추억으로 관광 명소로 자리할 것이다.

앞으로 하동포구의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역사와 문화 관광 콘텐츠를 가득 담은 하동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Tip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포구 찾아가는 길 주소: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목도리​
 

엄금희 작가  hankookceo@naver.com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