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정부는 관광정책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관광정책실 신설을 발표했다.
이에 외래관광객 유치 정책을 전담할 국제관광정책관 역시 신설, 오랜만에 정책다운 정책을 발표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실제 현업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풍문이 들리니 이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 취재현장에서 들리는 소리는 내년 관련 부서에 배당된 예산은 평년대비 30% 가량 늘어났다는 소식이다. 30% 증가된 예산은 관련 협회에까지 배당되는 예산으로 일단 집행 금액이 늘어나니 ‘일’할 맛이 날 듯 보인다.

얼마전 끝난 총선 정국, 그리고 곧 다가올 대선 정국.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일색이다. 하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정치적 판단을 떠나 관광관련 정책 만큼은 그 어느 정부보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정책도 사람이 하고 사람이 움직인다. 몇 해전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에 관광현장에서 현장을 직접 체험한 전문기자 출신을 임명한 것부터 제대로 된 한 수를 놓았으며 예년대비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한국여행업협회와 정부와의 소통 역시 한결 세련됐다는 평가다.

아웃바운드에 집중돼 있다는 한국여행업협회에 대한 비판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인바운드의 파워가 워낙 강력하다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정부마저도 이제는 인바운드의 상당 부분을 한국여행업협회를 통하고 있다.

이에반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존재는 유명무실해 보인다.
전통적으로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국내관광, 인바운드 부문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주요 행사장이나 현장에서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존재는 찾아볼 수가 없다. 길거리 가두 캠페인 정도가 소통의 전부이니 그야말로 ‘유명무실’인 셈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의 진단과 해결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은 당연히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여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를 가장 잘 진단하고 있는 곳 역시 한국여행업협회라는 점에 마음이 무너진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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