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6월 초까지 한국을 찾는 여행관련 비즈니스맨들의 얘기다.

금주 예정돼 있는 한국국제관광전(코트파)을 비롯해 하나투어 박람회가 열리는 탓도 있지만 한국의 아웃바운드 시장이 세계 관광업계에서 그만큼 ‘세’를 넓혀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매해 관광전 기간 자국 관광설명회를 열고 있는 코트파 행사의 경우 1년 내내 한국 시장에 소홀했던 나라까지 한꺼번에 몰려들어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처럼 온 김에 설명회까지 열고 간다.

부실한 내용의 설명회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목적은 박람회 참가지, 관광 설명회는 아닌 관계로 일방적인 내용 전달에 집중돼 있다. 오히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들의 관련 국가 여행 정보가 더 좋다.

누구를 위한 설명회인지 목적 대상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B2B 대상이라면 관련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센티브, 상품 구성에 대한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B2C 대상이라면 앞서 밝힌 것처럼 ‘블로거’들의 수준이 훨씬 높다. 

내용이 부실하면 당연히 질의 응답 시간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없는 상태고 있다 해도 질문에 대한 명확한 응답은 없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떡본 김에 제사’를 지내기 때문이다.
일년 내내 한국 시장을 상대로 꾸준한 관심과 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스킨십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참가차 형식적인 설명회를 열고 있는 탓이다.

이는 예산의 문제도 시장 성장 가능성과도 거리가 먼 문제다. 성의와 관심의 문제다.

얼마전 한강 둔치에서 열린 ‘호주정부관광청’ 행사는 그야말로 행사의 진수를 보여준 좋은 예다.

호주정부관광청은 일단 예산이 많다고 전해진다. 물론 돈이 많다는 것은 행사를 잘 치룰 수 있는 바탕이 된다. 하지만 뒷얘기를 들어보면 단순한 ‘돈’의 문제는 절대 아니다.

3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서는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히 담겨 있었으며 단순하지만 ‘흥’이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통역에 대한 문제는 무대 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시간 단축과 편의성을 제공했으며 주최측 관계자들의 분위기 조성 역할까지 돈으로 만은 해결할 수 없는 행태들이 몸으로 느껴지는 행사였다.

오로지 이 행사만을 위해 준비한 기간은 2개월 이상이라는 관계자들의 뒷얘기에 당연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앞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이며 한국 시장 공략법에 대해서도 이미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다. 이 역시 평소 꾸준한 한국 시장과의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관련 행사의 크고 작음은 중요치 않다.

‘떡본 김에 제사’보다는 ‘제사를 위한 떡’이 준비돼야 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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