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소리나 문자 따위의 수단’ 사전적 의미다.

여행업계에는 4가지 언어가 존재한다.

전체적인 관광 정책을 만들고 주관하며 실행하는 정부관련 부서의 언어, 한국여행업협회 등 관련 협회의 언어, 여행사와 랜드사 등이 사용하는 언어 그리고 항공사의 언어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만큼 소통은 쉽지않다. 사용자로 따지면 여행사와 랜드사 등이 사용하는 언어가 가장 많으며 이에 비해 가장 막강한 힘은 정부에서 사용하는 언어다.

사용자의 수에 비해 힘의 균형이 일정치 않으니 소통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나마 여행사-항공사-협회는 비슷한 처지거나 사용하는 언어의 유사성으로 별다른 통역없이 어느 정도의 소통은 가능하다. 가끔 단어 사용의 문제로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큰 문제는 안 된다.

다른 언어사용으로 대화가 필요할 때 존재하는 것은 바로 통역이다.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정부와의 소통을 위해 통역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곳은 협회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여행업협회다. 이쪽 말과 저쪽 말이 워낙 통하지 않으니 중개 역할을 위해, 안 해도 되는 통역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열린 여행사 친화적 항공사, 우수여행상품 선정 등 굵직한 업계 행사를 주관하고 시행한 것 역시 통역의 역할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언어가 존재하는 세상이니 분명 ‘방언’도 존재한다. 방언의 사전적 의미는 ‘표준어와는 다른, 어떤 지역이나 지방에서만 쓰이는 특유한 언어’다.

여행업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최근 정부의 관광정책을 두고 ‘방언’ 수준이라고 비판한다.

외래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 수많은 전략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에 비해 여행사들에게는 족쇄나 마찬가지인 필요 이상의 단속과 제재들은 더 강력해지고 많아 지고 있다.

외래객 방문자 유치 증가수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한국관광공사다. 더 넓은 개념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련 부서다. 막상 유치 여행사는 가장 큰 수혜자가 되지 못한다.
 
단속과 제재의 가장 큰 수혜자 역시 관광경찰이겠다. 당연히 가장 큰 피해자는 여행사다.
이래저래 유치하고 욕먹고 당장 단가를 높일 수도 없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붙는 짓’일 뿐이다.

이같은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정상적인 상품가로 정상적인 구조로 건전하고 올바른 비즈니스를 하라고 질책하는 소리도 들린다. 손해보면서까지 비즈니스 할 이유도 없다고 비난하는 소리도 들린다.

안타깝다.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다. 오죽하면 그렇게라도 먹고 살려고 버티겠는가?

그것은 언어가 아니다. 방언이다.

방언을 사용하면 통역의 역할은 무력화된다. 신앙적 측면에서의 방언은 이른바 방언을 받은 사람처럼 큰 은혜를 받아야만 소통이 가능해 진다. 하지만 그 방언을 알아듣자고 원치않는 은혜(?)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알 수 없는 방언이 계속된다면 통역의 역할을 하는 곳도 언제가는 지칠 수 있다.
하나의 언어, 또는 공용어 사용이 가능해질 날이 오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서로가 상대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자세만 있다면 다른 언어, 다른 말을 사용해도 정상적인 소통은 충분히 가능해지리라 본다.

그러고 보니 업계 언어는 4가지가 아닌 5가지였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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