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김포 여행 덕포진 외세 침입의 마지막 방어선

김포 대곶면 덕포진은 사적 제292호로 과거 강화만을 굳건히 지키던 마지막 방어선으로 군사적 요충지였다. 조선 선조 때 왜놈의 침입에 대비해 만들어졌다. 그 후 현종 7년, 1666년에 강화에 포함되었다.

김포 덕포진 전시관

김포 덕포진 가는 길

지금 이곳에는 높직한 평지에 세운 포대인 돈대 터와 높은 언덕에서 대포를 쏘는 포대, 그리고 포를 쏠 때 필요한 불씨를 보관하고 포병을 지휘하는 파수청 등 과거 조선이 프랑스 함대, 미국 함대와 맞선 1866년 병인양요, 1871년 신미양요라는 대격변기를 보낼 때 사용했던 무기들의 터가 그대로 발굴돼 보존돼 있다.

덕포진 포대 사적 제292호 이정표

고려 시대의 뱃사공 손돌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진 손돌공묘를 둘러보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다. 손돌공묘는 손돌목 협류가 보이는 덕포진 북쪽 해안 언덕 끄트머리에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늘 있다.

언덕길을 따라 내려가면 함상공원과 함께 대명항이 보인다. 이 덕포진을 발굴한 사람은 덕포진 관광문화해설사로 있는 김기송 씨다.

덕포진 포대 주변의 도라지꽃이 환상이다. 흰색 꽃과 보라색 꽃 두 종류가 만발했다.

덕포진 '나'포대는 원둘터라 부른다. 나 포대는 강화 초지진을 향하고 있다. 나 포대의 모습과 발굴 내용이 안내되어 있다. 당시 5번째 포대에서 고종 11년, 1874년에 만들어진 소포 2문과 중포 1문이 발굴되었다.

그가 아니었으면 덕포진과 파수청은 아직 땅 밑에 묻혀 있을지도 모른다.

김기송 씨는 군에서 제대한 지 얼마 안 된 1970년 초 할머니로부터 전해 들은 덕포진의 전쟁 이야기를 듣는다. 구한말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역사에 영원히 묻힐 뻔한 덕포진과 파수청이 그의 발굴 노력으로 세상의 빛을 본다.

그 후 본격적인 발굴이 지난 1980년 진행되면서 7개의 포탄과 상평통보 2개가 출토되었고, 건물 터에서는 주춧돌과 화덕자리가 발견되었다. 파수청 건물 규모는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추정되며, 둘레에 맞담을 쌓듯이 둘러친 석벽이 있었다.

그리고 돈대 터에서는 고종 11년, 1874년에 만들어진 포와 포탄 등이 발굴되었다. 이곳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강화도의 광성보와 맞서 있는데, 시야가 막힌 데다가 해협이 매우 좁고 물살이 빠르며 소용돌이치므로 적을 방어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김기송 씨는 덕포진 관광문화해설사 이전에 김포의 향토사학자이다. 김기송 씨의 발굴에 대한 덕포진의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현장감이 살아있는 그의 설명은 한마디로 열정이다.

덕포진은 조선시대 진영으로 한양으로 통하는 바닷길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 지대이다.

덕포진 '다'포대는 총 3개의 포대로 이뤄져 있다. 다 포대는 강화 덕진진의 남장포대를 향하고 있다.

덕포진 다 포대는 기와로 되어 있는데 발굴 당시 발견된 기와에 근거해 복원한 것이다. 1980년 발굴조사 당시 고종 11년, 1874년에 만들어진 중포 1문이 고정식 포가에 걸려있는 채로 발굴되었다.

돌아나가듯 굽이도는 강화해협의 물살 손돌목은 고려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을 피하여 강화도로 파천하러 가는 길에 손돌이라는 뱃사공의 나룻배를 타고 이곳의 바닷길을 지나다가 거꾸로 흘러가는 배의 방향을 보고 적의 첩자로 오인하여 그를 참수하였다.

덕포진 파수청 가는 길

덕포진 손돌공 묘이다. 원래 이곳에는 손돌을 모시는 사당이 함께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로 헐리고 제사도 중단되었다.

손돌은 마지막 순간 흐르는 물살에 바가지를 띄워 이것을 따라가라 유언하였고 흐르는 물살을 따라 거꾸로 향하던 바가지는 강화도의 해안으로 안전하게 나룻배를 인도하였다.

손돌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고려 고종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후히 장사를 치뤘다. 덕포진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작은 비석에 그 사연이 전해진다. 지금까지도 손돌이 죽은 음력 10월 20일 무렵 불어오는 매서운 강화해협의 바람을 억울한 죽음을 당한 손돌의 영혼이 실린 '손돌바람'이라 부른다. 그리고 덕포진 앞의 좁은 바닷길을 '손돌목'이라 부르고 있다.

손돌제. 구전되는 손돌항 전설에 의하면 왕이 손돌을 참수시킨 것을 후회하고 손돌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묘지를 만들고 사당을 건립하여 제사를 지냈다. 뱃사공들이 그의 시체를 강변에 묻고 손돌항이라 이름 붙였으며, 무덤의 형태는 지금도 완연하다. 김포에서는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피해 파천한 시기인 고종 19년, 1232년 음력 10월 20일을 손돌공의 주기로 삼아 매년 손돌공의 묘에서 '주사 손돌공 진혼제'를 봉행한다.

아직도 미진한 덕포진 본진의 발굴과 복원 작업이 향후 원활하게 이뤄져 덕포진 유적의 실체가 정확하게 밝혀지고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다면 덕포진이 생생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오늘의 덕포진 발굴을 이끌어 낸 김기송 씨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당신의 열정은 감동이다. 그 열정에 존경심을 선사한다.  

 
Tip
경기도 김포시 덕포진 찾아가는 길 주소: 경기도 대곶면 덕포진로 103번 길 130
전화: 031-989-9794 덕포진 사적지 관리사무소

엄금희 작가  hankoo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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