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조강을 사이에 두고 오가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한

김포의 땅끝 서부 전선의 수도권 근접 지역에 있는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염원한다. 오늘은 비가 내린 후 맑은 날로 애기봉에서 북한 개풍군이 육안으로도 바라다 보인다. 이곳은 남북 분단과 갈등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우리는 조국의 총 끝! 칼 끝!' DMZ 김포 애기봉이 서부전선의 끝임을 보여주고 있다.

6·25 전쟁의 총성이 멎은 지 60년이 넘게 흘렀지만 전쟁의 아픔과 슬픔은 지금도 계속된 고통으로 모든 국민에게 다가온다. 남북통일과 화해를 바라는 우리의 열정과는 달리 현실은 참으로 어렵다.

또 이제는 남북 관계보다 남남 갈등이 더 큰 문제가 됐고 남쪽끼리의 단절과 분열로 남북의 화해와 일치는 더더욱 어렵게만 보인다. 분열과 대립이 아닌 사랑과 용서를 통한 화합의 통일을 요구하고 있다.

DMZ 김포 애기봉은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촬영장소이다.

임진강과 멀리 예성강, 강과 바다를 구분하지 않은 염하 그 한가운데 유도까지 보인다.

애기봉은 매년 성탄 트리와 석탄일이면 대형 연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남북이 갈등과 대립을 했던 장소이다. 앞으로 이곳은 애기봉 전망대를 철거하고 300억 원을 들여 평화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애기봉을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변화의 길을 걷는다.

또한 애기봉에 인접한 한강 하구 지역은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으로 인해 우리나라 어민 피해는 물론, 국제간 민감한 기류가 형성돼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지역이다.

김포의 땅 끝 애기봉은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남북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154고지이다. 신분증이 있어야 애기봉에서 북한 땅을 볼 수 있다. 북한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개성의 송학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이 왜 민간인 통제구역인지 가늠할 수 있다.

하늘 맑은 날 북한의 송학산까지 볼 수 있는 너무나 가까운 DMZ 김포 애기봉이다. 400km를 흘러 서해 염하를 만나는 한강하구의 조강이 평화롭다.

애기봉은 병자호란 때 평양 감사와 애첩인 애기와의 슬픈 사랑의 일화가 서린 곳이다. 애기봉이란 이름은 병자호란 때 끌려간 평양 감사를 산봉우리 꼭대기에서 그리다 죽은 기생 애기의 한이 서려있다.

그리고 1968년 애기봉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기의 한과 일천만 이산가족의 한이 같다고 하여 '애기봉'이라는 친필 휘호를 내렸다. 그래서 이곳에는 매년 설날과 추석 등 명절 때면 가족과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이 찾아와 제를 올리고 통일을 기원한다.

DMZ 김포 애기봉 안보 교육관에서 바라본 송학산이 눈에 들어온다.

민족의 한과 통일의 염원이 깃든 애기봉은 한강하구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장이다. 400km를 흘러 서해 염하를 만나는 한강하구인 조강은 400km를 흘러온 한강물이 민물의 생을 다하고 늙었다는 의미와 할아버지처럼 편안한 강이라는 의미로 '祖江(조강)'이라는 한자를 쓴다.

애기봉에서 바라보는 조강은 평화롭다. 마음조차 편안하다. 북한 땅을 휘돌아 나오는 임진강과 멀리 예성강, 강과 바다를 구분하지 않은 염하 그 한가운데 외로이 떠서 남북을 넘나드는 새들의 터전이 되고 있는 유도까지 한강하구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애기봉 전망대에서 국민 안보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국민 안보에 대한 설명은 사전 예약해야 한다. 해병대의 투혼이 깃든 전적지에서 관람경을 이용 북한 땅을 바라본다.

DMZ 김포 애기봉의 휘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이다.

지금 김포시는 역동적 변화를 하고 있다. 통일 시대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평화문화가 공존하는 통일 거점 도시,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한 대중국 전략기지화, 안전이 보장되는 스마트 안전도시를 향해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도 역동적 변화의 상징이다. 변화와 도약의 기대를 애기봉에서 바라본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가지 못하는 일천만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는 일이 정책의 선순위임을 느낀다.

Tip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찾아가는 길 주소: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평화공원로 139 
전화: 애기봉 관리사무소 031-988-6128
이용 시간: 하절기(3~9월) 08:00~18:00, 동절기(10~2월) 08:30~17:00, 사정에 따라 변경 및 조정됨
쉬는 날: 연중무휴

* 출입통제소에서 신고서를 작성하므로 주민등록증 지참

엄금희 작가  hankookceo@naver.com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