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다. 한 해 가장 바쁜 극 성수기에 돌입했다.
인천공항에 몰려드는 인파가 주요 뉴스거리로 등장하며 이제 사상 최대라는 말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일상용어가 돼가고 있다.

하지만 사상최대와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이 좁혀지지 않은 거리는 작은 여행사일수록 더하다.

짜증스러움과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달하는 요즈음 매년 반복되는 상품 구성에 지칠만도 하다.

여행업에서의 상품은 제조업에서 출시하는 제품과 같다. 하지만 특허가 인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힘들고 소위 ‘베끼기’가 가장 쉬우며 법적 제재 역시 없는 ‘유일무이’한 업종이다.

이런 이유로 때론 같은 상품이라 해도 ‘포장’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물론 내용의 충실성은 기본적 조건이 돼야 한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내일투어의 ‘금까기’다.
비슷해 보이지만 절대 비슷하지 않은 내용의 충실성을 갖춰 이른바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다.

좀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 역시 잘 알려진 하나투어의 ‘제우스’ 모두투어의 ‘JM’ 브랜드는 특정층을 대상으로 한 특정 브랜드다. 상품 구성 내용까지는 보호 받지 못하지만 최소한 브랜드는 보호받을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아무런 보호장치 없는 이같은 현실에서 여행 상품의 브랜드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늘어나는 SIT 수요층과 FIT 층을 겨냥해서라도 그렇다.

최근 유명 작가 또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상품들의 출시가 빈번해지고 있다. 전문성을 경험해 보고파 하는 수요층을 겨냥한 상품으로 어쩌면 차별화된 상품으로 굳건히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다소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된 여행상품에 대한 제안일 수는 있지만 현실 반영이 전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헤어진 연인을 위한 OO 지역 3박 4일 상품> <입사 낙방자를 위한 OO지역 2박 3일 상품> <이혼 남녀를 위한 4박 5일 OO지역 힐링 상품> 등이 그것이다.

전문가 동반이 필요하다면 정신적 고통을 함께 나누고 치유해 줄 수 있는 정신과 전문의 동반도 좋겠다. 아니면 멘토 역할을 잘 수행하는 전문가 동반도 좋겠다.
어차피 여행은 ‘힐링’이다. 가장 여행이 필요한 사람 역시 어쩌면 정신적 고통 또는 아픔을 겪는 이들일 수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멋드러지게 ‘브랜드’를 입힌다면 신선한 상품이 될 수도 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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