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관광협회의 이해 못할 자금 흐름에 대한 의혹이 제기 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지난 7월 25일 관련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광주광역시관광협회 이사 중 한 명의 제보를 통해 추가적인 관계자들 취재를 통한 의혹제기 내용의 기사로 해당 기사 게재 후 광주광역시관광협회는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본지에 대한 민·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묻게 다는 뜻을 밝혔다.

언론의 정체는 비판이다. 이는 이른바 힘 있는 권력기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사회 통념상 조직과 일상에 대한 비판이다. 비판을 통해 잘못 가고 있다는 시그널을 전해야하며 이 시그널은 비판의 대상과 직간접적인 관계인들에게 전해져야 한다. 이것이 언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다.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며 언론사 유지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인 광고주에 대한 이율배반이다.

물론 취재 과정에 대한 언론 스스로의 엄중함과 공정함이 유지돼야 한다.

해당 기사의 경우 제보자에 의한 단순한 의혹제기다.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은 의혹을 만든 광주광역시관광협회가 나서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광역시관광협회는 기사 게재 후 본지에 공정함이 없었다는 불만을 제기 했다. 이와 동시에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조정 신청에 착수 할 뜻을 전했다. 또한 해명 기사 게재를 요청해와 본지는 적극적인 해명 기사 게재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관광협회는 본지와의 이같은 약속을 어기고 보도자료를 통해 명예실추와 금전적 손해 등을 감안, 민사상의 책임과 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공표했다.

‘광주광역시관광협회’ 공식 발표이기에 협회 보도자료 작성자에게 ‘금전적 손해’에 관한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라 요구했지만 보도자료 작성자인 광주광역시관광협회 담당국장은 “회장님이 그렇게 시켜서 작성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궁색하면서도 치졸한 변명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지만 언론은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공식 창구다. 이른바 ‘썰’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정하지 못했다는 결론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당연히 사실이 아닐 경우 그 책임은 언론에게 있으며 본지 역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합리적 의심’이라는 말이 있다. 충분히 그리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의심과 추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취재의 최초 출발점이다. 의심없이 시작되는 취재와 기사는 세상에 있을 수 없다. 이 의심, 그리고 의혹 제기가 과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일인가?
대체 무엇을 쓰란 말이냐?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