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홍수시대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다.

여행 상품 역시 콘텐츠다. 이 콘텐츠를 어떤 방법을 동원해 판매하냐에 따라 자사의 매출 실적은 달라진다. 그동안 여행사를 비롯해 항공사들의 상품 판매 루트는 끊임없이 진화 발전해 왔다. 진화의 속도와 발전의 방법 역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각광받는 도구(유통방법)은 역시 미디어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었다. 각종 수수료를 떼어주고 나면 효과는 강력하지만 수익률에서는 별 볼일 없었다.
또한 어느 정도의 자본력이 있어야만 ‘시도’라도 해볼 여력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검색 업체에서 여행시장에 뛰어들고 나서는 이유 역시 자신들의 막강한 파워를 이용한 수익 기대 효과 때문이다. 앞으로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를 전달하는 ‘도구’들은 늘어날 것이고 이 또한 진화할 것이 분명하다.

매 주말 밤이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여행사들이 5~6개의 홈쇼핑 채널을 점유하고 있다. 홈쇼핑을 이용한 마케팅방법은 수수료 문제로 인해 겉으로는 꺼려했지만 이만한 판매처는 없으니 밑지지만 않는다면 줄기차게 이용하고 있다.

잠자코 집중해서 보다보면 마치 그 곳으로의 여행을 다녀온 듯 한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이는 진행자의 말솜씨, 화술 그리고 영상이 합쳐진 하나의 여행 다큐멘터리를 방불케하는 기술 때문이다.

이 기술의 영역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노랑풍선’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노랑풍선은 조만간 자체 제작한 유사 홈쇼핑 영상 송출을 계획하고 있다. 진행자 역시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를 영입하고 자사의 웹/앱 등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겠다고 나섰다.

새로운 시도다. 그리고 기대해 볼 만한 시도다. 일단 수수료 부담은 벗어 날 것이고 자사에서 밀고 있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알려나갈 수 있으니 좋은 선택이라 평하고 싶다.

장점도 많다. 방송에서는 다룰 수 없었던 해당 상품에 대한 좀 더 진지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으며 이는 기존 홈쇼핑 채널에서의 진행방법과 편집의 구속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이는 유통 경로의 과감한 생략으로 상품가격을 낮출 수 있는 효과마저 기대할 수 있다.

노랑풍선의 이번 선택이 안착 한다면 우리 업계는 대동소이한 콘텐츠 집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행사의 미래 역시 이같은 콘텐츠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에 집중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애플사의 ‘아이폰’ 삼성의 ‘갤럭시’ 이들은 콘텐츠를 팔지 않는다. 단지 플랫폼의 역할을 할 뿐이다.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이용해서 말이다.

OTA의 역할론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 역시 현존하는 ‘플랫폼’ 가운데 가장 막강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보다 플랫폼. 노랑풍선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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