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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게 옳다
이정민 기자 | 승인2016.12.03 22:04

지난주 한국여행업협회 총회는 그야말로 싸움터였다.
서로 다른 입장과 다른 생각에 처한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며 한바탕 언쟁을 벌였다.

오랜만에 목격한 싸움터로 지켜보는 필자 역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목적과 의지는 서로 다르다. 타인의 생각이 틀렸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집중해야 할 것은 논란의 종점보다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합리적인 방법으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반드시 최선의 결과 최상의 결과일 이유는 없다. 중요한 것은 결과 도출 방법이 상식적이어야 하며 민주적이어야 한다.

이번 논쟁의 주제는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및 임원 선출의 ‘혼합형 간선제’ 채택이다. 결코 가벼운 주제는 아니다. 비록 권력을 누리는 자리는 아니지만 많은 수의 회원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주제다.

불현 듯 1년 전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선거 과정이 떠오른다. 치열한 합의도 논쟁도 토론도 없었다.
눈에 뻔히 보이는 ‘밀어 부치기’만 있었다. 재투표의 과정을 거쳤다고는 하나 합리적이지 못했다.

이에 비해 이번 한국여행업협회의 총회 과정 중 발생한 언쟁과 싸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행위이며 반드시 발생해야 하는 일이다.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다. 비록 최악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합리적 합의 과정이 민주주의며 세련된 국민이다. 그리고 건강하다는 증거다.

정치 혐오자들의 한결같은 볼멘 소리는 ‘자기들끼리 싸운다’는 것이다. 그 꼴 보기 싫어 정치를 혐오한다.

하지만 정치는 그리고 민주주의는 싸우는 것이다. 폭력이 아닌 치열한 싸움과 논쟁은 민주주의 기본이다.
지난주 한국여행업협회 총회 현장에서의 싸움은 그런면에서 매우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부결된 안건은 다듬고 재수습해 필요하다면 재상정하면 된다. 지극히 민주적인 절차로 말이다.

계속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야 성장과 발전이 보인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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