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으로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학일마을에 도착했다. 학일마을은 농촌의 전통과 자연, 문화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오성만 솟대 작가의 솟대 조각과 시가 눈길을 끈다. 또한 이곳은 용인 문수봉 성지순례 너울 길을 걸을 수 있는 마을 길이 있다.

꿈을 실어 나르는 새가 되어
외로움도 잊은 채
언제나 그 자리에 앉아
복을 비는 사람들의
간절한 미소가 되는구나

사랑을 아는 사람만이
기다릴 줄 알듯이
너를 사랑하는 동안
기다림을 배웠다.

너는
못다 한 사랑을 위해
그리워 꾸는 꿈을 위해
어디론가 훌쩍 날아갈 것만 같아.

오성만 작가의 솟대에 새긴 글과 조각이다. 학일마을은 학과 백로가 서식하는 생태 1급지 청정마을로 생태 탐방과 농촌 체험, 슬로푸드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1만 1000여 명이 방문해 계절별 농사 체험과 더불어 인절미·송편 만들기, 야생화 압화, 천연염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일마을 정보화 센터에 있는 오성만 작가의 솟대 조각과 글

학일마을은 학일 또는 학동이라 불려왔으며 추담 오달제가 태어난 후부터 ‘학일리’라 부르고 있다. 학일마을은 고려 말 묘역이 있어 500여 년이 훨씬 넘는 장구한 역사를 가진 자연부락으로 병자호란 때 청나라와의 화의를 반대한 3학사 중 한 사람이었던 오달제가 태어난 출생지와 서당 터, 활터, 글방 터 등이 남아 있다.

학일마을 용인 문수봉 성지순례길 안내도이다.

학일마을 정보 센터

자연 생태가 온전히 살아 숨 쉬는 청정마을인 학일리는 반딧불과 가재 등이 서식하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다. 모내기부터 벼 베기, 메주 만들기 등 사계절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학일마을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마을로 마을 전체가 노력해 오염의 원인이 되는 축산농가와 마을 저수지의 낚시터 사용을 금하고 유기농법을 통한 우수한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마을의 주요 특산물인 메주, 간장, 고추장 등은 이러한 유기농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품질이 뛰어나다.

학일마을 문수봉 성지순례길

학일마을은 지난해 8월 농수산부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기도에서는 유일하게 전국 10개 우수사례 마을로 선정됐다. 소박한 농촌마을이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이 융·복합된 6차 산업 성장 동력을 갖추고 도약하고 있다.

공동 작업 체험장 외부 전경

학일마을은 생태 1급지로 보존된 청정마을로 48가구 130여 명이 거주한다. 주민 평균연령 68세로 노령화에 접어든 마을이다. 현재 20여 명이 마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60세 이상이 12명으로 생태탐방과 농촌체험, 슬로푸드 체험을 한다.

인절미는 인절병미의 뜻으로 잡아당겨 자르는 떡이라는 의미에서 생긴 이름이다.

김시연 학일마을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학일마을의 방문객 증가와 매출액 상승추세를 살펴보면 그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1만 1천여 명이 182회를 찾아왔고 1억 8300만 원의 체험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 외 전통장류와 가래떡 생산·판매를 합하면 한 해 매출 3억 1천만 원의 마을로 성장했습니다”라며 마을 자랑을 한다.

인절미 만드는 체험 과정이다. 인절미는 찹쌀을 시루에 쪄서 떡메로 찧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 콩고물을 묻힌 떡임을 알 수 있다.

이어서 인절미 체험장으로 옮겨 인절미 떡 만들기 체험을 한다. 인스턴트식품이 일상화된 요즘 직접 떡을 만들며 자연건강식품의 소중함을 느낀다. 참가자들은 떡메를 치고 찹쌀을 받아 직접 떡을 만들고 콩가루를 묻힌 후 시식하며 상자에 담는다.

학일마을은 2017년까지 마을을 공원화하고 농촌 공동체로 수도권에서 가장 모범적인 농촌체험마을로 거듭나고 있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Tip
용인 학일마을 농촌체험 찾아가는 길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학일로 41번 길 42
전화: 031-334-7991
홈페이지 : http://hakil.invil.org/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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