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혜홀광장 등불에 소원을 빌다

안성시 중앙로를 따라 석정동에 있는 내혜홀광장을 찾았다. 내혜홀광장은 안성시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화의 광장이다.

안성시에서 다양한 행사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내혜홀 광장에는 석가모니의 탄생일인 음력으로 4월 초파일을 맞아 등불을 밝혀 단장했다.

안성천의 연초록의 나무들이 생명의 움틈을 보여준다. 봄을 맞는 안성천의 풍경이다.

내혜홀광장의 '내혜홀'은 안성의 토박이말로 낮골, 즉 지역이 낮은 고을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통일신라시대인 경덕왕 16년인 757년에는 백성군이라 하였고 고려 시대 태조 23년인 940년에는 안성현으로 고친 뒤, 현종 9년인 1018년 수주, 지금의 수원에 속했다.

내혜홀 광장을 둘러본다. 내혜홀 광장 무대에는 조명시설이 있어 음악 공연과 행사시 사용할 수 있다. 쾌적한 공간인 내혜홀광장의 등불을 바라본다.

등불을 밝혀 소원을 비는 사월 초파일을 생각하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석가모니의 탄생일인 음력 4월 8일은 욕불일이라고도 한다. 욕불일이란 목욕시키듯 불상에 향수를 뿌리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민간에서는 흔히 초파일이라고 하는데 초팔일이 변한 말이다.

이날은 여러 놀이가 벌어지는데 그중 가장 성대한 놀이는 관등놀이다. 이 놀이는 장대에 갖가지 등을 달아 놓고 구경하는 것을 말한다. 초파일에 등불을 밝히는 것은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행복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관등놀이는 통일 신라 시대부터 시작됐으며 10세기에 고려 태조가 등놀이를 포함한 팔관회와 연등회를 국가적으로 장려함에 따라 전국적인 축제가 됐다.

초파일에 매다는 등은 민가와 사찰이 조금 달랐다. 민가의 경우 살림이 넉넉한 집에서는 뜰에 장대를 세우고 장대 끝에 꿩의 깃털을 꽂고 비단 혹은 헝겊으로 깃발을 만든 뒤 이 깃발에 등을 달았다.

과일, 연꽃, 물고기 등 다양하며 형형색색으로 장식했다. 사찰에 등을 달 경우에는 가족 수대로 달았다. 일일이 이름과 생년월일시를 적고 불을 밝혔다. 민가에든 사찰에든 등을 다는 것은 행운을 기원하기 위함이었고, 초파일 당일이 되면 불교 신자들은 거리를 누비며 연등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늘날에도 초파일이 되면 절은 빽빽한 등불로 휘황찬란하다. 비록 옛날만큼 성황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환한 등불을 보며 평화로운 세상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똑같다.

안성하면 떠올리는 '안성맞춤'이란 표현에서 안성이란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안성에 유기를 주문하면 제대로 잘 들어맞는 물건이 나온다는 데서 안성맞춤이란 표현이 생겨났다.

Tip
안성시 내혜홀광장 찾아가는 길 주소: 경기도 안성시 석정동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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