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에서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을 하던 한 사람이 감금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는데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모델인 에어비앤비에서 터지고 만 것이다.

공유경제의 가장 맹점으로 우려된 신뢰도에 금이 간 것이다.

그동안 에어비앤비는 유례없는 히트작으로 평가받으며 향후 세계 경제의 이른바 ‘착한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기존 경제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평가 절하를 받기도 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한 안 좋은 소식들은 꾸준히 발생해 왔지만 이번처럼 생명까지 위협당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런면에서 여행부문에서의 공유경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다.

최근 화제 거리였던 ‘우버’의 국내 정착에도 이러한 문제가 항상 제기된다.

기존 택시 운송업자들에게는 밥그릇 싸움일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자유여행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는 공유 경제의 또 다른 모델이 있다.
바로 ‘카우치 서핑’인데 이것은 에어비앤비의 변형 모델로 숙박을 제공하는 자와 제공받는 자,
이 양자는 이미 각자의 거주지에서부터 오랜 시간 이메일 등을 통해 친구가 되어 있는 사이다.

시스템은 에어비앤비와 거의 비슷하다.
카우치 서핑을 원하는 이들은 숙박지 도착 몇일전 자신들만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숙박 예정일을 알리고 숙박 제공자가 허락하면 현지 도착시 몇일 동안 친구 집에 머물 듯 머물게 된다.

이미 자유여행자들에게는 보편적인 여행 방법이 돼 버린 ‘카우치 서핑’이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신뢰’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지만 상업적인 한계를 뛰어넘은 모범적인 공유 경제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상업성이 없기 때문에 머무는 이, 허락하는 이 모두 추억까지 남길 수 있다. 인간적인 ‘신뢰’가 우선됐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의 역할 역시 지금까지는 우수하고 참 잘했다.

극히 일부의 사례만을 가지고 에어비앤비의 역할론을 거론하게에는 무리가 있고 잘못된 일이다.

공유경제를 비판하기 보다는 방법론을 생각해 볼 때가 온 것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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