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빛 영광 여행 원불교 영산성지 일원상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일원상의 진리가 함께 한 원불교 영산성지를 찾았다. 불교의 생활화, 대중화, 시대화를 내세운 원불교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종교다.

어려서부터 우주의 자연현상과 생로병사의 이치에 의구심을 품었던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깨달음이다. 이것이 원불교 개교 표어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구도를 시작했던 옥녀봉이다.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이 그려져 있다.

정신을 개벽하자는 생각은 낡은 세상이 지나가고 새 세상이 돌아온다는 후천개벽 사상과 새 세상의 주인이 되고 낙원을 건설하는 종교철학이 담겨 있다.

소태산 대종사의 숨결과 발자취를 따라 영산성지를 둘러본다. 원불교 제1의 성지라고 불리는 영산성지에는 대종사가 태어나서 깨닫고 교문을 열기까지 모든 역사의 증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 원불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개교 표어다.

원불교의 근원 성지이자 교단의 초석을 다진 이곳에서 1891년 5월 5일 태어난 대종사가 태어났다. 영 촌 마을에서 구호 마을로 이사할 때까지 유년시절을 보낸 탄생가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구도를 시작했던 옥녀봉을 바라본다.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이 그려져 있다. 소태산 박중빈의 탄생가며 유년시절을 보낸 이곳이 성지다.

그는 7살부터 우주와 인간의 근원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옥녀봉에서 구도를 시작했다. 옥녀봉은 망성봉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성인이 오시길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원불교 창립관

11살부터는 의구심을 풀어줄 산신령을 만나기 위해 구수산에 있는 삼밭재 마당바위에서 5년간 치성을 올렸다. 대종사가 산신령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의구심을 풀어줄 도사를 만나기 위해 구도 역정을 하였다.

대종사는 이곳에서 십타원 양하운과 결혼했다. 부친의 열반으로 슬픔을 겪는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진리를 깨우친다.

그러다 1916년 4월 28일이른 아침 대종사는 노루목 오두막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깨닫는다. 일원상이란 우주만유의 본원이자 모든 성현과 모든 부처님이 마음속에서 궁극적 진리이다. 제불제성의 심인(諸佛諸聖-心印)이다.

원불교 영산성지 영산 교당으로 가는 길

원불교에서는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날을 개교한 날로 경축일이다. 그래서 4월 28일은 원불교 대각개교절이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에서 가장 큰 경축절이다.
    
대종사가 7일 치성을 올리고 각처에서 믿고 따르는 사람이 40여 명에 달했다. 대종사는 그중에서도 특히 신심이 굳은 아홉 사람인 이재철, 이순순, 김기천, 오창건, 박세철, 박동국, 유건, 김광선, 송도군을 제자로 택했다.

1918년 12월 대종사 탄생가 옆 옥녀봉 아래에 최초의 교당인 '구간도실'을 짓는다. 이름은 아홉 칸의 방이 있는 데서 유래했다. 구인 제자들의 모임 장소와 방언 공사 현장사무소, 그리고 기도 장소로 사용됐다.

원불교 영산성지 대각전이다.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때에 건축한 영산성지의 중심 건물이다. 영산 교당의 교도 증가로 법회 장소가 협소하여 원기 21년인 1936년 원불교 법회 및 강연의 장소로 대각전을 건축하였다. 원기 96년인 2011년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481호로 지정되었다.

1923년 구간도실은 해체돼 영산원으로 옮겨졌다. 영산성지에서 대종사와 제자들이 저축조합 운동을 통해 만든 기금으로 1년간 갯벌을 막아 2만 6000여 평의 농지로 만든 간척 답 정관평, 교단 초기 성지의 수호 관리 및 교화를 담당했던 영산원, 교도의 증가로 1936년 건축한 대각전, 대종사 이하 역대 선진 열위를 추모하기 위한 사당인 영모전, 1932년 원불교 성직자를 양성하기 위해 지어진 영산선학대학교 등을 둘러본다.

원불교는 우주의 근본원리인 일원상, O의 모양의 진리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다. 시주와 동냥 등을 하지 않고 직업에 종사하며 교화사업을 하는 생활불교다.

원불교 영산성지 영모전이다.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이하 역대 선령 열위의 법은을 추모하며 향례를 올리는 곳이다. 원기 65년인 1980년에 건립하였다. 영모전 안에는 전면에 4단의 제단이 있고 대종사 소태산 여래위 이하 역대 선령들의 합동 위패가 모셔져 있다. 매년 6월 1일과 12월 1일에는 이곳에서 합동 향례를 모신다.

법신불 일원상의 신앙은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이다. 어느 곳 어느 때나 신앙을 지켜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4은에 보답하는 것을 불공으로 삼는다.

자력 양성, 지자 본위, 타자녀 교육, 공도자 숭배의 4요를 실천함으로써 복락의 길을 닦는다. 일원상의 수행 이념은 무시선(無時禪) 무처선(無處禪)으로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정신수양과 사리 연구, 작업 취사의 3학을 수행한다.

원불교 영산성지 적공실이다. 원기 10년인 1925년 승산 김형오 선친의 집을 옮겨 지은 건물이다.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당대에는 영빈관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여학원실, 여직원실로 사용하였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영산 고아원으로 사용하였다. 적공실은 영산원 주변 건물 중 유일한 우진각 기와지붕으로 되어 있다.

법신불 일원상은 수행으로 정각정행(正覺正行), 지은보은(知恩報恩), 불법활용(佛法活用), 무아봉공(無我奉公)을 4대 강령으로 하고 있다.

원불교는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중앙 총부에서 교단을 총괄 운영하고 지방과 해외에 교구와 교당을 두고 있다. 교육기관으로 원광대학교와 영산 선학 대학교의 종합대학과 원광보건대학교와 원광중·고등학교 6개교, 3개의 선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원불교 영산성지 영산원이다. 구수산 옥녀봉 아래에 있던 구간도실을 원기 8년인 1923년 이곳으로 옮겨짓고 영산원이라 하였다. 구간도실은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와 구인 제자들이 방언 공사를 하면서 원기 3년인 1918년에 건립한 원불교 최초의 교당이다.

Tip
원불교 영산성지 찾아가는 길 주소: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성지로 1345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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