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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여행④
엄금희 기자 | 승인2017.07.29 18:28

동해 여행 망상의 바다

작은 가방을 들면 몸이 가뿐해져서 어디론가 나가고 싶어진다. 동트는 동해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망상의 바다이다. 망상의 바다는 청정 해수와 넓은 백사장으로 검푸른 바다가 망상을 잊을만하다. 

▲ 산뜻하게 꼭 필요한 것만 챙겨 떠나자. 가볍게 행복해지는 방법이 여행이다. 동해 망상해변을 제일 먼저 마주한 풍경이다.

망상의 바다를 바라보며 송강 정철의 '망상(望祥)'의 시를 읊는다. 송강이 바라본 망상의 바다에서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쪽빛의 색깔을 낸 바다 앞에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송강 정철이 내 서정을 다 가져갔는지도 모른다.

咫尺仙娥一望祥(지척선아일망상)
碧雲迷海信茫茫(벽운미해신망망)
如今悔踏眞珠路(여금회답진주로)
錯使行人也斷腸(착사행인야단장)
눈앞에 뜬 달 한번 상서롭게 바라보았으나
자욱한 구름바다에 가려 소식이 망망하네.
이번에 진주 길 밟은 일 후회하노니
나그네 마음은 창자 끊는 아픔일세.

망상의 바다에서 조선의 정철은 무엇을 그렸을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진짜 외로운 사람이었을 것이다. 칠언절구의 '망상'은 상서로움을 바라는 그의 뜻이 서려 있다.

송강 정철은 강원도 관찰사로서 삼척에서 소복이라는 관기와 정을 나누었다. 나중에 정철이 다시 삼척을 찾아 소복을 만나고 싶어 수소문하였으나 이미 그녀는 강릉 유생의 소실이 되어 있었다. 그녀를 다시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망상의 바다를 바라보며 이 시를 지었다.

▲ 동해 망상해변 포토 존이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망상해수욕장이다. 망상 뚜쟁이가 말한다. "존 말할 때 바짝 붙어라. 발바닥 안쪽을 벗어나면 무효다!"

이 일화는 '임영지'에 나온다. 선아(仙娥)는 선녀 또는 달을 가리킨다. 소복의 선아가 그리도 그리웠을까. 진주(眞珠)는 삼척의 옛 이름이다.

동해시 망상의 이름이 여기서 유래됐다. 사랑의 서정이 담긴 망상의 바다다. 그저 바다를 바라보며 헛헛한 마음을 달랬을 정철과 소주 한잔하고 싶어진다.

무더운 여름이 올해도 찾아왔다. 푸른 동해가 더위에 지친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동해 망상의 바다는 벌써 해변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움직임이 자유로워서인지 여기저기 눈길 닿는 곳마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름답다.

▲ 동해 망상해변 포토 존이다. 여름 파라다이스가 망상해변이다.

동해 망상의 바다는 2㎞의 넓은 백사장으로 이름이 높다. 얕은 수심과 청정한 바다다. 그리고 울창한 송림이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은 8월 20일까지 피서객을 맞는다.

망상의 바다를 바라보니 마음이 가볍다. 시야가 넓어져서 좋다. 여행은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여행이 주는 행복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영혼을 성장시킨다.

▲ 동해 망상해변은 욕망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아무리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바다는 많은 생각을 낳게 한다. 소중한 추억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연료와 같다. 일상을 뿌듯하게 채울 동해 망상의 바다에서 만족과 행복을 얻는다.

Tip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찾아가는 길 주소: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393-16
전화: 033-530-2800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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