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까지의 한국관광 누적 통계가 나왔다. 

올해 역시 아웃바운드 3000만 명 돌파는 어려워 보인다. 인바운드의 경우 1600만 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인바운드의 회복 조짐은 있지만 완전한 회복은 다음해로 미뤄야 할 태세다.  

이래저래 성장 중인 것은 확실하다. 특히 요즘같이 “어렵다 어렵다”는 소리만 들리는 상황에서 아웃바운드 성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숫자는 늘고 있는데 여행사 수익은 뒷걸음이니 말이다. 역시 여행산업, 관광산업은 이론만으로 예측 불가한 분야다. 사람의 문제고 관계의 문제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은 관계다. 관광의 주체 역시 사람이다. 관광산업은 사람과의 관계,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문제가 핵심이다. 정부의 관광정책과 전략에 모든 정부 부처가 동원되는 모습이 이를 증명해준다. 

전담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지만 항공의 주체는 국토교통부, 출입국 담당은 법무부, 면세 부문은 관세청, 타국가와의 관계문제는 외교통상부가 동원되어지듯 관광산업은 복잡 다양한 분야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 관광산업을 단순히 먹고 즐기는 ‘요식행위’ 정도로만 인식한다. 

경제 상황에 따른 환율의 변화로 관광객 유입량이 달라지고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십만 명이 오던 발걸음이 단 몇 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같은 산업 특성상 과학적 분석과 예측이 어려우며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예상할 수도 없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최근 전 산업에 걸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관광산업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은 수사다. 기술적 편리함은 도모할 수 있으나 관광산업의 핵심은 아니며 주도할 만한 ‘이슈’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 학계와 해당 부처에서는 이른바 ‘뜬구름’ 잡는 식의 이론을 펼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줄기는 온라인과 인터넷이 기반이 되는 기술 혁명이자 기술 업그레이드다. 이로 인한 편리함의 도모다. 하지만 관광분야는 철저하게 오프라인 구조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분야다. 사람과 사람이 최종적으로 대면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다. 그래서 관계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여행사의 줄도산과 역설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여행자수 증가, 항공사의 호황 등은 모두 여행자의 방향에 달려있다. 여행자의 결심은 기술적 편리함으로 동기가 유발되고 행동으로 이어지지만 최종 목적지 결정은 마음에 달려있다. 그래서 어려운 분야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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