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0일, 최근 일본 여행 감소로 촉발된 노선 감축과 이에 따른 항공 네트워크 다변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시장 활성화가 다시 이뤄질 경우 재운항까지 기간 및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일본 노선 편중 현상에 대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안 되는 시장은 버리고 잘되는 시장은 밀어주자는 논리로 해석된다.

국토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한일 양국간 항공자유화가 설정돼 있어 양국 항공사의 취항이 자유롭고 근거리·무비자 관광지라는 점 등으로 인해 2019년 상반기 전체 국제여객실적의 25%가 일본에 편중돼 있었으며 우리나라 LCC의 경우 46% 가량이 일본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일본에 집중되던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여행 또는 중국·동남아 등의 대체지역으로 분산됨에 따라 국토부는 급변하는 항공시장 상황과 항공노선 공급 간의 시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슬롯 등을 비롯해 공항의 운항시각을 최대한 지원하고 정기·부정기편의 허가 및 계획변경을 적극 진행하는 등 항공사의 원활한 노선 다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현재 8개 국적사는 항공수요에 맞춰 전체 국제선 공급좌석 대비 일본노선 비중을 6월 당시 32.2%에서 현재 20.6%로 단계적으로 낮추고 중국·동남아·대양주 등으로 노선을 분산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내에서는 어쩔 수 없는 노선 분산 조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최근 3년간 7∼10월 항공여객실적 추이(명)

여행사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피치항공 외에 별다른 한-일 노선 감축이 없었다. 수익 창출을 위한 항공사의 노선 변경 조치는 이해하지만 관련 부처인 국토부의 이같은 자화자찬식 발표는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의 영업반경을 확대하고 항공교통이용자의 이용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 국가와의 항공 공급력 증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항공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앙아시아 등 북방지역과의 항공협상을 중점적으로 진행, 항공노선이 보다 다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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