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요리하는 남자 호주가 좋아 ‘일’을 하는 남자
고객의 입맛에 맞는 여행 상품, 현지 전문성이 경쟁력

여행은 또 다른 요리다. 그리고 음식이다.
여행만큼 버라이어티한 콘텐츠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여행은 갖은 양념과 재료가 들어간 요리다.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와 입맛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은 하는 음식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이 역시 문제는 정성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호주와 뉴질랜드라는 재료를 가지고 맛깔나는 요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투어쿡 정대혁 소장.
정대혁 소장이 만들어 내는 요리는 호텔식이라기 보다는 가정식이다. 그리고 한식에 가깝다.
반찬이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없는 것은 없는거다. 화학 조미료 역시 첨가 되지 않는다. 요리를 만들어 내는 엄마. 정 소장은 그 엄마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는 안되는 건 안된다고 정확한 정보를 준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을 싫어한다."

- 먼저 대표라는 호칭이 좋은가 소장 호칭이 좋은가?
소장보다는 일꾼이 편하다. B2B를 주로 하나보니 소장이 편하고 B2C를 대상으로 할 때는 대표 소리도 듣는데 일꾼이 좋다. 정겹지 않은가?

- 랜드업이다, 불편한 점은?
영업이나 마찬가지다. 거래처 관리하는게 주 업무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돼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얼굴한번 보면서 일했던 예전이 더 정겹다. 직접 만나 커피 한잔 하다보면 서로를 읽을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다보니 관리에 허점도 생긴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이런점이 예전보다는 좀 불편하다.

-투어쿡 언제 시작했나?
2009년 설립됐다. 호주에서 1995년부터 여행 관련 일을 했다. 호주를 원래 좋아한다. 이후 한국 들어왔는데 여행업에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한국에 들어오자 마자 처음 불러준 사람이 랜드사 대표였다. 그 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여행업에 대해 전망을 봤나?
호주에서 여행업은 상당히 좋은 직업이었다. 하지만 한국에 오니 구조상 갑을병정의 구조를 넘어 슈퍼갑의 행태가 심했다. 호주에서는 갑對갑으로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였는데 한국은 그게 아니었다. 전망은 솔직히 없었다. 일이 재미있었다. 상품 만드는 게 재미있고 상품을 통해서 고객이 다녀와 기분 좋다하면 그 맛에 일을 했다. 새로운 시장을 여행객에게 알려줄 수 있어 재미있었다.

투어쿡은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다. 여행에 요리라는 의미의 ‘cook’이다.

-왜 호/뉴에만 집중하나?
호/뉴(호주, 뉴질랜드) 말고도 다른 지역도 관심있게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다지 맘에 끌리지 않았다. 2년전에는 사모아, 남태평양 지역 오퍼가 들어오긴 했는데 내 성격엔 호/뉴가 가장 잘 맞았다.

-직원들의 전문성이 인정받고 있는데?
베테랑들이다. 고객들의 요청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지를 잘안다. 타 랜드사 경우 무조건 다 된다는 식인데 우리는 안되는 건 안된다고 정확한 정보를 준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을 싫어한다.

-주요 고객과 강점은?
공무원과 기업체 일을 많이 하는데 무엇보다 솔직히 한다. 공무원 대상은 까다로워 힘들긴 한데 다른 일 보다 많이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겼다. 교육청 관련 , 산림청, 농장 관련 고객이 많은데 관련 분야를 폭넓게 알려고 노력한다. 특히 직원들은 구체적인 현지 정보에 강하다. 예를 들어 농장을 간다면 고객에게 가장 정확하고 적합한 정보를 준다. 혹, 모른다면 스터디를 통해 완벽한 준비를 한다. 고객에게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당연하다. 또한 서울에서 일정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다. 최근에 친환경 유기농 상품에 대해 관심 많은 분들에게 재미있는 방문지를 문의해와 전문적인 정보를 준적이 있다. 이후 입소문이 퍼져 다음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준비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가격이 올라가는게 당연하다. 인센티브가 패키지보다 싸야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인센티브는 준비사항이 많으니 당연히 가격은 올라가야한다.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시장 구조가 아쉽다.

-투어쿡 이름이 이채롭다
투어쿡은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다. 여행에 요리라는 의미의 ‘cook’이다.
일부에서는 요리관련 상품 파냐고 문의하기도 한다. 나는 스스로를 여행상품을 만드는 ‘쉐프’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다른 의미로 요리와 같다. 관건은 다양한 재료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맛있고 좋은 여행 상품을 만드냐다. 고객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상품 제공이 중요하다.

-쉐프로써 투어쿡은 요리로 치면 어떤 요리에 까깝나?
우리는 한식에 가깝다. 손이 많이 간다. 한국인의 입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 호/뉴 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상반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하반기 메르스때문에 타격을 받았다. 공무원들도 출국횟수를 줄였고 메르스 이후 70% 가량 떨어졌다.

-올해는 어떤가?
올해는 대한항공이 3월까지 A380 기종을 운영하고 뉴질랜드도 데일리 일정 줄였다가 다시 차타 포함 데일리로 운항하고 있어 전망이 좋다. 항공사와 관광청에서도 방송을 비롯해 외적으로 홍보를 많이 해주고 있어 인지도는 많이 올라간 상태다. 특히 뉴질랜드의 경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고 있다.

-항공 부문은 어떤가?
요금이 비싸다. 우선 당장 2월 출발 스케줄 경우 고가 좌석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G 클래스도 부족하며 블럭도 부족한 상황이다. 비행시간 대비 미주지역과 비교해도 비싸다.

-관광청 활동이 도움되나?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직접적인 도움이 줄어들긴 했지만 대신 고객에게 홍보하는데 돈을 많이 쓴다. 호주관광청은 페이스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하고 뉴질랜드도 마찬가지다. 아쉬운 점은 관광청에서 활성화되기 바라는 지역은 상품을 구성하려면 가격이 비싸 현실적인 괴리가 있다.

-올해 투어쿡은 어떤가?
작년보다는 기대가 크다. 기업체 위주의 ‘하이 퀄리티 상품’ 예약건수도 있고 큰 단체 기업들의 예약이 있는 상태다. 이런 큰 단체들이 다녀오면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피지관광청이 철수했다. 남태평양 지역에 미칠 영향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피지의 경우 한때 허니문이 많이 갔는데 허니문의 색깔이 많이 바뀌고 있다. 호주도 한때 허니문이 대세였다. 젊은층의 목적지가 다양해진것에 주목해야한다.

호주가 좋아, 여행이 좋은 여행을 요리하는 남자 '정대혁'

-올해 투어쿡 계획?
좀 더 재미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 재미있는 상품이란 ‘독특한 상품’이다. 또한 FIT쪽으로 새로운 상품 만들어 보고 싶다. 소비자 욕구도 매우 빠르게 바뀐다. 이에 맞는 독특한 상품 예를 들어 서호주 어드벤처 상품이나 트래킹 상품 등이다.

-당신에게여행이란?
밥줄이자 쉼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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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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