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축구 얘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유럽으로 가야한다.

유럽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비즈니스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정규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다. 
예전에는 남의 동네 이야기라 관심이 없었지만 이젠 우리 국적 선수들의 이름이 제법 많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달라진 것이라면 예전에는 아시아 시장 마케팅을 위해 우리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지금은 오로지 실력 하나만으로 이적시장에서 제법 무거운 몸값으로 움직인다. 

스포츠에서 스타플레이어는 필수다. 스타가 있기에 유럽의 축구시장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 됐다. 어마어마한 자본으로 유럽의 이른바 한물 간 퇴물 선수들을 영입, 자국 내 리그 흥행을 돕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중심에 있다. 

사우디는 최근 여행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개방하며 전 세계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똑똑한 전략이다. 한때 슈퍼스타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자국 리그에서 뛰게 하는 데 성공, 비록 한물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의 경기를 보러 사우디를 찾는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는 스페인 리그에서 뛰었던 이강인 선수와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었던 김민재 선수다. 이 둘의 행선지는 현재까지 100% 확정되지 않았지만 각각 파리와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김민재 선수의 경우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 나폴리 팀에서 우승까지 이끌어 그야말로 나폴리를 광분의 도시로 만든 주역이다. 오로지 김민재 선수를 보기 위해 찾아간 한국 여행객 수도 급증했으며 나폴리 시내에 한식당을 만들고 TV 예능 프로그램까지 방영했다. 

그의 몸값은 1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도 줄을 잇는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얘기는 남 얘기다. 나는 못 벌어도 남이 1000억을 벌면 재미있는 얘기가 된다. 단순히 축구로 끝나지 않고 무수한 이야기가 오가며 만들어 진다. 
이제 독일 뮌헨의 이야기는 덤이 된다. 

이강인 선수에 대한 관심은 더 뜨겁다. 그동안 스페인 리그에서 뛰었던 이강인 선수는 이제 프랑스 파리의 파리 생제르맹 팀으로의 이적이 가시화 됐다. ‘이강인=파리’로 등치되는 중이다. 안 그래도 많이 가는 파리다. 

이강인 선수가 없어도 가고 싶은 파리다. 갔어도 또 가고 싶은 파리다. 그런데 ‘슛돌이 이강인’ 선수까지 파리로 간다하니 한국의 축구팬은 벌써부터 들썩인다. 
팬층은 MZ세대 여성층이다. 트렌드를 이끈다는 세대다. 

파리와 뮌헨에만 좋은 일이라면 절반만 아는 거다. 
프랑스 전역, 독일 전역을 돌며 시즌 내 경기를 하는 터라 이강인 선수는 파리, 마르세유, 보르도, 몽펠리에, 툴루즈, 렌, 랑스, 낭트, 릴 등을 돌며 활약한다. 

김민재 선수도 마찬가지다. 뮌헨, 도르트문트, 브레멘, 함부르크, 쾰른, 슈투르가르트 등 독일의 웬만한 도시는 다 간다. 

한국인에게는 이 도시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며 여행의 욕망을 자극할 것이다. 

안 그래도 장거리 노선이 아직 부진한데 잘됐다.
(여행)간 김에 (경기도)보고, (경기)보러 간 김에 (여행을)즐기면 된다. 

유럽 여행 갈 이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필자에게는....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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