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지긋지긋한 펜데믹으로 부터 완전한 탈출 원년이다. 
1년 전인 2023년 새해가 시작될 당시와 비교하면 인바운드는 3배, 아웃바운드는 30% 가량 늘어났다. 
가장 호황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거의 따라잡았다”는 표현도 맞는 말이 돼가고 있다. 

여행의 수적 증가보다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소리도 나오지만 관심도의 지표인 숫자를 무시하고는 설명이 어렵다. 어찌됐든 최고점 시절의 수치에 먼저 도달하고 이후를 생각하는 것도 단순하지만 필요하다. 
사람이 많이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질적인 충실함도 갖춰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최근의 인바운드 관련정책 방향을 보면 유례없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나라의 ‘문’(門)을 닫고 지냈던 구한말 쇄국의 시절과도 어쩌면 다를 바 없었던 우리의 폐쇄적 사고와 정책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호텔업 현장에 외국인이 일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한다는 소식이 대표적이다. 

현장에서 일할 대한민국 국적자가 없으니 ‘궁여지책’ 또는 ‘최후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유례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이미 3D업종에서는 일반화 되었다고 하지만 서비스업의 대표 직종인 관광업계에 적용되니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자본과 기술 또는 콘텐츠가 들어오던 것과는 달리 ‘사람’이 온다는 것은 기존과는 또 다른 현상이며 기회다. 

반면 위기일 수도 있다. 
전문성을 ‘득’(得)할 기회를 영영 빼앗길 수 있다. 
대부분의 일터 또는 직업에서 전문성 습득은 일을 시작할 때 대부분 얻어진다. 
경력이 쌓이고 연봉이 높아졌을 때는 노련함과 속도가 빨라질 뿐 무언가를 새롭게 습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음가짐이 그렇게 변한다. 

우리의 일터에 일할 사람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국가가 알아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 하니 환영은 하지만 꼭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어쩌면 여행사를 비롯해 여행업 현장 곳곳에 외국어 잘하고, 기존 인력 대비 연봉도 상대적으로 낮으며 열정까지 덤으로 갖추고 있는 해외 인력의 대부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라의 부요함이 때론 치명적 미래를 담보할 수도 있다. 
일할 사람도 없고 전문가도 없을 미래다. 

어쩌면 2024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것 일 수도 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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