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기가 더 좋아졌다. 
항공편이 늘었다. 항공편이 늘어난다는 것은 항공권 가격이 조금이라도 낮아질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장거리 여행에 가장 민감한 것은 항공 가격이다. 기름값도 불안하다. 그래서 항공편이 늘어난다는 것은 여행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Downtown Calgary_Medium-Res JPG ⓒ Travel Alberta Dave Lieske

올해 늘어나는 캐나다행 항공편은 웨스트젯항공이 인천~캘거리를 주 3회 일정으로 5월 17일부터 10월 28일까지 운항한다. 국적 LCC 처음으로 티웨이항공은 인천~밴쿠버 노선 취항을 예정, 오는 9월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 기존 캐나다를 운항하던 항공사도 공급석을 늘린다. 
대한항공은 인천~밴쿠버 직항을 주 7일 운영하고 주 6회 운영하던 인천~토론토 직항도 3월 31일부터는 주 7회로 증편한다. 

에어캐나다는 인천~밴쿠버 직항 주 7회 운항, 인천~토론토 직항이 주 6회에서 주 7회로 운항하면서 캘거리, 퀘벡, 오타와, 에드먼튼, 핼리팩스로의 이동도 수월해진다. 특히 밴쿠버 노선은 4월부터 보잉777-300ER이 투입되면서 공급석도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국기가 단풍이다. 정체성이며 상징이다. 이걸 보러 가려면 여름도 늦다. 이미 예약을 시작한 여행자들도 즐비하다. 그래서 지금 알아보고 예약 클릭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어디가 좋을지...

캐나다는 끝없이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사계절 내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가을이 되면 이 땅은 마치 화가의 팔레트처럼 다채로운 색상으로 변모하며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다가오는 가을,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시사이드 그린웨이에서부터 뉴펀들랜드 앤 래브라도 주의 이스트 코스트 트레일에 이르기까지, 캐나다 전역에 걸쳐 접근성이 좋은 단풍 명소들을 탐방해보자. 

◆밴쿠버의 가장자리 ‘시사이드 그린웨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밴쿠버 가장자리는 도심의 분주함을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단 몇 분만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도심에서 차로 단 5분만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스탠리 공원Stanley Park부터 스페니시 뱅크스 공원Spanish Banks Park까지 이어지는 28km 길이의 시사이드 그린웨이(Seaside Greenway)가 위치해 있기 때문.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밴쿠버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가을의 샛노란 색채와 잉글리시 베이의 물빛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스탠리 공원에서 제공하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 온대우림의 생물 다양성과 선주민 문화, 공원의 역사에 대해 배워보아도 좋다. 

스탠리파크 ⓒ Jon Ross Films, Destination British Columbia

◆캘거리 고층 건물 너머 흐르는 ‘보우 강’ 
캘거리의 고층 건물 사이로 가을의 정취가 내리면 도시는 황금빛 단풍과 함께 색다른 조화를 펼치기 시작한다. 도심의 중심에서 출발하면 단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우 강(Bow River)에 이르게 되는데 강가를 따라 노랗게 익어가는 단풍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을 즐기고 도시의 바쁜 리듬 속에서 잠시 동안의 휴식을 취해볼 수도 있다. 
인근 카페에 들러 주문한 호박 스파이스 라테까지 들이켜본다면 계절의 맛과 향도 입 안 가득히 퍼질 것이다. 이처럼 캘거리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풍경 속에서 일상 속 온전한 휴식과 만족을 선사하는 감동의 서사시가 된다.

알버타주 도심 & 보우 강 ⓒ Tourism Calgary

◆온타리오 주 ‘알곤퀸 주립공원’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알곤퀸 주립공원(Algonquin Provincial Park)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자연의 원시적 아름다움과 마주할 수 있다. 무려 24종의 낙엽수가 자생하며 다채로운 색조를 뽐내고 변화무쌍한 숲 사이로는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야생동물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토론토에서 단 3시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은, 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카누를 타거나 하이킹을 하며 자신만의 평화를 찾고, 생명의 다양성을 경험하며 캐나다의 자연이 지닌 역사를 거슬러가보자.

알곤퀸 국립공원 ⓒ Canadian Tourism Commission

◆퀘벡 주 ‘몽트랑블랑 국립공원’ 
몬트리올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이면 닿는 몽트랑블랑 국립공원(Montremblant National Park)은 캔버스 위에 펼쳐진 붉은 자연의 색채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가을이 되면 단풍나무가 자라는 토양과 수액의 농도에 따라 특유의 붉은색으로 물들기 마련이다. 

상쾌한 아침은 호수에 비친 단풍의 반영을 감상하는 완벽한 배경이 되며, 파노라믹 곤돌라를 타면 로렌시안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 탁 트인 가을 전망을 감상하기도 좋다. 화려한 색채의 향연은 챗바퀴처럼 반복되는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몽트랑블랑 ⓒ Blogue Tremblant

◆뉴펀들랜드 앤 래브라도 주 
세인트 존스의 시내 중심부에서 출발해 고작 10여분만 달리면 대서양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이 짧은 거리 동안 세인트 존스 도심부터 북미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점의 풍경을 두루 누릴 수 있으며 푸른빛 바다와 노란 이끼 사이로 단풍이 붉게 물드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뉴펀드랜드 © Destination Canada

특히 300km 이상 이어지는 이스트 코스트 트레일East Coast Trail을 따라가다 보면 역동적인 해안선과 울창한 단풍숲이 아름다운 전망을 이루며 고래를 포함한 다양한 야생 동식물과의 만남은 초현실적인 여행을 선사한다. 도심에서 벗어나 변화무쌍한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색채의 대비를 감상해 보자.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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