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인·아웃바운드의 성장을 말해주는 숫자상의 증가는 계속되고 있지만 내면은 실상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관광정책 및 기반조성은 82위, 인프라는 40위권이다.

더 뒤쪽에 머무는 것들도 많다. 가격경쟁력 109위, 관광서비스 인프라는 70위다.

가격경쟁력부터 따져보자. 우리가 흔히 아는 가격경쟁력이란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것을 뜻한다. 우리의 상품 가격은 저렴을 넘어 초저가다.
물론 호텔 등의 가격이 평가 항목이긴 하지만 109위면 낙제 수준을 넘어 후진국 수준도 안 된다는 표시다.

업계 또는 언론에서 지적하는 저가상품, 저질상품의 형편없는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객관적인 판결을 받은 셈이다.

관광서비스 인프라 70위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하는 이들이 많다.
먼저 관련 부처다. 그리고 위원회, 협회들이다.

주기적으로 떠들어대는 환대 서비스를 내세우며 명동 거리에서 현수막 하나 들고 사진 찍고 끝내는 행사로 환대 서비스가 좋아질리 만무하다. 장소도 수년째 변함이 없다. 이에 대한 반성과 책임은 모든 정책을 기획하고 실현하는 해당 부처에 있으며 실행하고 움직이는 이들이 치열한 고민과 반성을 해야한다.

관련 행사에 취재차 찾아가면 모든 게 의전으로 시작해 의전으로 끝난다. 의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관계자들은 진정성있는 업무 수행과 사명감이 요구된다.

한국 관광경쟁력 순위는 이명박 정권 초기인 2007년 42위에서 2013년 25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한때 20위권내 목표를 삼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해 부터인가 슬쩍 목표치가 기존 20위권내에서 20위권 밖으로 바뀌었다. 최근 4~5년간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관심있게 살펴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0위권 내인 일본은 차치하더라도 17위로 진입한 중국의 선방은 샘이 날 정도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보고서가 아니다. 항공관련 회담, 각종 세계 대회 유치 등에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순위에 있어서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동북아 주요국 중 꼴찌. 바닥을 쳤다.
바닥 치고 다시한번 오를 일만 남았다. 기대 요인도 충분하다. 하지만 반성은 엄중히 할 필요가 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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