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키워드가 여행업계 전반에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단일 국가 단위 가장 큰 면적을 보유한 러시아는 동아시아에서 북유럽까지 가장 넓게 자리하고 있다.

여행 고수의 마지막 관문인 ‘시베리아횡단열차’를 갖고 있는 러시아. 그중 동쪽 끝 블라디보스톡의 경우 최근 아시아의 유럽이라는 별칭으로 한국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으며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물론 시베리아의 한복판 바이칼 호수 역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르쿠츠크의 바이칼 호수는 최근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누군가에게 이곳은 우리의 정겨운 시골길을 연상케 하는 정겨운 곳이다.

그래서 더 이상 여행상품이 아닌 ‘여행작품’으로 마주하게 하는 곳이다. 그 누군가를 만났다. 박대일 BK바이칼투어 대표다.

박대일 BK바이칼투어 대표

우리는 누구나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유난히 친할머니보다 정겨운 기억이며 추억이다. 그리고 절대적인 따스함이다. 그 따스한 장소. 길, 공기, 흙냄새, 바람소리 그리고 외할머니의 숨소리가 이르쿠츠크 바이칼에는 존재한다. 그래서 박 대표에게 이곳은 더 이상 여행상품이 아닌 ‘여행작품’으로 존재하는 곳이다.

- 최근 러시아 여행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아웃바운드 시장에 커지면서 새로운 블루오션 지역으로 러시아 상품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시장 가격이 무너지고 있어 우려된다. 지역 인기도는 항공편이 말해준다. 현재 KE, SU, S7은 물론 부산발 데일리 노선 청주발, 양양발 노선 등 항공 노선이 많아졌다. 중요한 것은 지상비가 원가 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 블라디보스톡도 인기다.
한국에서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 블라디보스톡이다. 항공편 증가는 물론 무비자 시행 이후 통역 및 가이드 수급도 예전보다 수월해진 탓도 있다. 수요가 증가하니 옵션 문제, 현지 호텔 수준 문제 등 해결돼야 할 일들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불법 밤 문화 등 건전하지 못한 여행 상품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업계 관계자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 BK바이칼투어의 경쟁력은?
우리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경우 객실 단위별 우리 손님만 탑승토록 한다. 현지인과 섞여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 단체객의 경우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용이 추가로 소요돼도 반드시 우리 손님들로만 구성한다. 이것은 티켓팅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 횡단열차 투어시 또 다른 장점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보통 75시간 투어가 일반적인데 BK바이칼투어는 일정중 한국식 도시락 식사를 3~4회 정도 제공한다. 메뉴와 식기 등 모두 한국에서 공수해 현지 협력 업체의 도움을 받아 공급한다. 평균 3박 이상의 열차 내 투어시 한국식 도시락 제공은 고객들도 매우 만족하는 서비스다. 또한 각 객실에 갇혀 있다 보면 열차 내 인포메이션 제공에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선 마이크 시스템을 이용, 주요 역에 대한 정보, 투어 중 지역별 정보 등을 편하게 전달하며 식당칸에서 열리는 인문학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제공하게 된 서비스다.

- 주력 상품은?
블라디보스톡 출발 이르쿠츠크행 횡단열차 상품이다. 이르쿠츠크 바이칼호수 투어로 이어지는 상품으로 최근에는 이르쿠츠크에서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연결되는 상품도 인기다.
오는 10월까지 대한항공이 인천~이르쿠츠크 직항편이 운항하며 7월, 8월에는 주 3회 증편 예정이다. 시베리아 항공도 9월까지 주 2회 운항할 만큼 상품 경쟁력이 좋다는 얘기다.

“여행상품 아니죠····여행 작품입니다”

 - 바이칼호수 투어의 매력은?
많지만 가을 단풍 투어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 바이칼 인근에는 ‘금강송’이 많다. 가을시즌이 되면 노랑단풍 일색으로 변하는데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도 여성 고객 위주로 인기 코스다. 다가오는 추석 시즌 유명 가수와 단풍 상품 추진중이다.

-다른 지역 계획은?
올해 러시아도 역사적 기념일들이 많다. 이에 맞춰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문학기행 상품도 진행중이다. 시인 곽재구(‘사평역에서’ 작가)와 동행하는 일정으로 재미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상품이다. 올해는 세계최대의 생태지역인 ‘캄차트카’ 지역도 구상중이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 여행업은 언제 시작했나?
2002년이다. 당시 비즈니스 관계로 바이칼 ‘아론섬’에 갔는데 어릴 적 외할머니댁에 갔던 길이 보였다. 분위기, 모습, 포근함 등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었으며 환상적인 느낌이었다. 이후 바이칼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에 이르게 됐다.

- 국내 바이칼 전문가로 통한다
바이칼 관련 책도 출간한바 있다. 상품 판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바이칼과 이르쿠츠크에 대한 각종 정보에 강하다고 자부한다.

바이칼호수

- 여행업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다
우선 해당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재미가 생기고 열정이 생긴다. 그렇게 구성된 여행 상품은 상품이 아닌 ‘작품’이 된다. 나는 업자가 구성해서 판매하는 상품은 작품이 돼야 할 만큼 자부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제대로 된 비용으로 좋은 상품이 나온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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