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은 신용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의 ‘해외국가 인바운드 정책 및 시장 사례연구’중 일본 시장 연구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내용에 대한 저작권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있음을 밝힌다.

◆일본의 관광정책 환경
일본은 버블경제 붕괴로 인해 ‘잃어버린 20년’이라고도 불리는 장기경제침체를 겪으며 인바운드 촉진 정책으로 방향이 전환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성장 동력으로서의 관광산업을 정착시켰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침체된 일본경제를 부흥하고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관광산업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적극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관광정책은 국토교통성 산하 관광청과 JNTO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지만 관광입국 실현이라는 큰 틀 안에서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와 차관급 회의인 워킹 팀,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협력 거버넌스 체제 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골든루트에 외국인관광객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광역관광주유루트 사업과 DMO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관광정책 목표를 수립하고 정책평가를 실시, 정책 주요 지표에 대해 국토교통성에서는 매년목표달성정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 관광청 조직구성

◆비지트 재팬 사업추진
일본 인바운드 시장은 2003년 관광객 배증계획 발표 및 비지트 재팬 캠페인 실시 이후 외국인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인바운드 시장의 급성장은 2012년 이후 엔화약세로 경제적 접근성이 높아져 환율 요인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는데 사업 추진이 중앙정부 뿐 아니라 재외공관, 민관기업, 지자체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진행되며, JNTO는 주요 시장을 20개로 설정해 각 시장별 방문객 수 및 특징을 지속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해 국가별 세분화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3.11 대지진 이후 인바운드 관광정책 강화
2011년 3.11 대지진 발생시 방일 외국인관광객 수는 약 620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28% 감소했으나 다음해부터 회복 및 증가세를 유지해 2016년까지 5년 만에 약 4배 규모로 성장했다. 이러한 증가는 아베노믹스 추진으로 인한 엔화약세의 영향이 크며, 일본정부가 주도해 지방창생 및 경제활성화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추진된 관광정책도 주요 영향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JNTO 조직구성

2012년 12월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릴 만큼 지속된 장기침체 극복을 위한 아베노믹스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2013년 1월 ‘일본경제재생을 위한 긴급경제대책’을 발표하고 10.3조엔의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2014년 6월에는 일본재흥전략개정으로 아베노믹스 전략이 구체화됐는데 대담한 금융정책, 기민한 재정정책, 민간투자를 유발하는 성장전략을 중심으로 엔저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일본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이후 엔화약세 유지로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일본정부는 2013년 6월 발표한 일본재흥전략에서 관광산업을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2030년까지 방일 외국인관광객 3000만명, 여행소비액 목표를 4.7조엔으로 설정했다.
일본재흥전략에서는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 및 일본브랜드 향상을 위해 경제산업성, 총무성등 관련부처 간 연대 강화와 프로모션 실시, ASEAN을 중심으로 비자발급조건 완화 및 출입국 환경정비 등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관광정책을 추진하게 됐다. 한편, 최근 미래투자전략 2017에서는 방일 외국인관광객목표치를 2030년까지 6000만 명으로 재설정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시책내용을 담고 있어 관광에 대한 정책적 비중강화를 엿볼 수 있다.

◆정책추진 체계와 주요조직
2003년 고이즈미 총리가 ‘비지트 재팬(Visit Japan)’ 사업을 시작한 후2006년 12월에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정부차원의 관광산업육성이 시작됐다.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은 1963년 제정된 관광기본법을 전면 개정한 것으로서 지역의 창의성을 살린 주체적인 노력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국내외 관광을 촉진하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한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경쟁력 높은 관광지 형성,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 관광 인재육성, 국제관광 진흥, 환경 정비 등을 기본 시책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후 2008년에 관광행정기관으로서 관광청을 설치하고 2013년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를 통해 체계적 정책추진을 위한 실행계획인 관광비전실현 프로그램(기본계획의 실행계획) 추진 결정 및 매년 액션 프로그램수립하고 있다. 2014년에는 ‘관광입국실현을 위한 액션 프로그램 2014’를 수립하면서 ‘2020년 방일외국인여행자 2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2015년에는 방일 외국인 여행자수 1900만 명을 달성했다.

2015년 아베총리는 제1회 ‘일본의 미래를 지탱하는 관광비전 구상회의’를 개최하고 2016년 3월에는 일본의 미래를 지원하는 관광비전에서 ‘2020년 방일외국인 여행자수 4000만 명, 소비액 8조 엔’을 목표로 수립했다. 2017년 5월에 제7회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를 통해 2017년 관광비전실현 프로그램 2017을 정하고 일본정부의 관광정책 1년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일본의 관광정책 추진은 국토교통성 산하의 관광청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주도하고 있다. 이 조직은 관광입국 추진 홍보와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외국정부와의 교섭 추진, 관광입국에 관한 목표수치 달성을 위한 관계부처의 조정 및 협력체계 구축, 지방공공단체 및 민간의 관광지 만들기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관광청은 2017년 인바운드 정책추진 기능 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편, 타 부처, 지자체, 민간기업 등에서 약 100명 정도를 증원하기로 결정했다. 과 체재는 총무과, 관광전략과, 관광산업과, 국제관광과, 관광지역진흥부에 관광지역진흥과, 관광자원과를 두는 조직편성은 유지된다.
한편, 기존에 외래객유치 및 MICE, 국제관계 3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던 참사관은 외래객유치, 국제관계, MICE, 산업정책, 관광인재정책 5개 부문이돼 참사관의 담당 역할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파악된다.
과내에 설치된 실도 재편돼 국제관광과에는 종합계획실, 아시아시장추진실, 구미주시장추진실, 신규시장개발실을 두고 관광지역진흥과에는 광역관광추진실, 관광자원과에는 신콘텐츠개발추진실을 두는 등 외래관광객 유치 및 지역관광진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아울러 지역관광진흥을 목적으로 국토교통성에 지방운수국을 두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성 산하 지방운수국은 홋카이도, 도호쿠, 간토, 호쿠리쿠신에츠, 주부, 주고쿠, 시코쿠, 규슈 등 각 지방별로 설치돼 있다. 각 지방운수국의 관광부 하에 관광기획과, 국제관광과, 국제지역진흥과를 두고 있으며 고베 운수 감리부, 오키나와 총합사무국운수부에서도 관광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각 지방운수국 산하에는 도도부현별 운수지국이 있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 및 홍보사업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JNTO는 해외에 관광홍보 사무소를 두고 일본관광을 PR,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관광안내를 하는 등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관광청 소관의 독립행정법인으로 이곳의 마케팅 데이터는 정책 기획과 입안의 기초정보로 사용된다. JNTO는 해외프로모션 사업 강화를 위하여 2017년 4월 조직을 개편했으며 JNTO의 해외지사 수는 2017년 7월 기준 20개로 파악됐다.

◆관광입국추진 위한 협력 체계
일본은 관광입국전략 달성을 위해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 관광입국추진 워킹 팀, 관광입국추진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먼저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를 통해 인바운드 정책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부처 간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해 국토교통성 대신을 본부장으로 하고 각 부처의 부대신으로 구성된관광입국추진본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는 내각총리대신의 주재 하에 관련 부처 장관이 참석하며 구성원은 회의 내용에 따라 관계자가 출석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2017년 상반기까지 총 7회
회의를 진행했으며 일본관광 현황 및 액션 플랜 등에 관한 내용에 대해부처 간 의견조율을 바탕으로 시행방향을 설정 및 추진한다.

또한, 관광입국추진 워킹 팀은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정책을 검토하며 국토교통성 차관을 좌장으로 실무자급으로 운영된다. 이 워킹 팀은 2013년 제1회 회의를 시작으로 국토교통부 차관을 비롯한 각 부처의 실무자들이 모여 관광입국 실현을 위한 액션 프로그램 개정에 관한 회의를 개최했다. 아울러 정책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위해 관련업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관광입국추진 전문가회의’를 2013년에 설치했다. 본 회의에서는 ANA, JTB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편, 2015년 3월 방일 외국인관광객 수용태세 동향파악 및 신속한문제점 해결을 위해 각 지역의 지방운수국, 지방정비국, 지방항공국,도도부현, 관계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지방블럭별연결회를 만들었으며 2016년 4월 회의명칭을 방일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방블럭별 연결회로 변경했다. 본 회의를 통해 통역안내사, 숙박시설, CIQ, 결제 및 통신환경, 다언어대응, 외국인환자 수용태세, 지방공항 게이트웨이 강화등을 위한 지역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사업을 추진중이다.

◆주요 관광정책 흐름 및 계획
일본은 1996년에 ‘웰컴플랜 21’을 공표해 2005년까지 외국인 방문객수 700만 명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2002년에는 ‘경제 재정운영과 구조개혁에 관한 기본방침 2002’에 근거해 외국인 여행자 방일을 촉진하는‘글로벌 관광 전략’을 수립했다.
이후 2003년부터 비지트 재팬 캠페인을 수립해 홍보를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2006년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을 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2007년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2008년에는 관광정책 주요 담당기관인 관광청을 별도로 설립하게 된다.

일본은 이러한 정책변경과 외적요인(2012년부터 엔저현상과 중국의경제성장 등)에 힘입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관광성장률이 129%에 달했지만 2020년까지 4000만 명 외래관광객 유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외래관광객 유치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일본에서는 2013년 발표된 일본 재생을 위한 긴급 경제대책과 일본재흥전략에서 관광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등 경제정책적 관점에서도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일본에서 관광정책은 지역활성화의 일환으로서도 추진되고 있는데 2015년 6월에 일본정부의 성장전략인 ‘일본부흥전략개정2015’, ‘지역, 사람, 일 창조기본방침 2015 - 로컬 아베노믹스 실현’을 위해에서는 지역의 성장동력 산업으로서 관광진흥정책의 강화를 명시하고 있다.

또한, 2017년 6월에 발표된 미래투자전략 2017에서도 경제 및 지역활성화를 위한 일본의 주요 성장동력으로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투자전략 2017에는 ICT 등 관광 인프라 정리를 비롯해 세계적 수준의 DMO 및 관광지역만들기 추진을 위한 정보, 인재, 자본지원을 실시, 숙박, 교통 등 외국인 수용태세 강화와 해외홍보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일본의 관광산업은 경제 및 지역활성화를 위한주요 성장산업으로 인식돼 중앙정부의 중점과제로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적 배경을 바탕으로 일본정부는 2016년 3월 30일 ‘내일의 일본을 지탱하는 관광비전’이라는 관광비전을 수립했다. 새로운 관광비전에서는 크게 3개 관점에서 ▲관광자원 매력을 극대화해 지방창생의 초석으로 ▲관광산업 혁신과 국제관광력 강화로 일본의 기반산업으로 ▲모든 관광객이 스트레스 없이 쾌적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10가지 개혁과 세부시책을 정하고 있다.

한편, 2007년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을 근거로 중기계획으로서 관광추진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는데 제1차 계획(2007~2011), 제2차 계획(2012~2016) 에 이어 새롭게 4개년 계획(2017~2020)이 수립됐다. 개정된 기본계획은 내일의 일본을 지탱하는 관광비전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일본의 성장동력과 지역활성화을 위한 관광산업의 역할에 주목, 경제발전 및 지역활성화, 국제상호이해 증진, 생활안정 향상, 재해·사고 등 리스크 관리를 기본방침으로 한다. 이와 함께 단기계획으로서 매해 정책평가를 통해 다음해 정책에 반영하는 형식의 관광입국 실현을 위한 액션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다.

◆외국인관광객 지역분산정책과 DMO
일본에서는 2015년에 7개의 광역관광주유루트를 선정한 후, 2016년에 각 루트에 20개의 모델코스를 개발했으며 같은 해 추가로 4개의 광역관광주유루트를 선정했다. 2017년 현재 11개 지역 광역관광주유루트에 31개 모델코스를 선정해 테마와 스토리를 가진 관광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일본판 DMO를 추진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사업과 마케팅 전략 수립으로 지역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광역관광주유루트 형성촉진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관광관련 단체 등이 연계해 사업계획을 작성해 제출하면 일본정부에서 검토한 후 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실시한다. 홋카이도 동부에서 오키나와에 이르는 일본 전역 11개 지역에 광역관광주유루트 컨셉을 정하고 각 광역루트별 모델코스와 중점시장을 선정하며 각 루트에서는 마케팅조사, 해외프로모션 실시, 관광계획 수립, 광역주유투어 기획 및 판매, 수용태세 정비 등에 대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홋카이도의 경우, ‘아시아의 보물, 유구한 자연미로의 길홋카이도(Hokkaido - Route to Asian Natural Treasures)’라는 사람과자연의 어울림을 컨셉으로 여름과 겨울의 두 개의 모델코스(Explore the Wonderland in summer, Explore the Wonderland in winter)를 두고 있다. 외국인관광객 유치 주요 대상지역은 아시아권은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포르, 중국, 구미권은 미국, 호주, 영국 등이다.

동홋카이도 관광사업개발협의회, 홋카이도 관광진흥기구, 광역관광단체(관광연맹, 관광권 등), 거점지역관광협회, 거점시역시정촌, 각지방공항 유치협의회, JR 홋카이도, NEXCO 동일본, JAL, ANA, AIRDO 등으로 구성된 프라임로드 동 홋카이도 추진협의회가 신청해 사업을 추진하며 방일 외국인관광객 수 중 홋카이도 방문 비율 및 1인당 관광소비액등을 바탕으로 목표설정 및 성과평가를 실시한다.

광역추진사업은 렌트카 데이터, 도의 최대 체재거점·삿포로에서 노선조사를 통해 마케팅 프레임을 세우고 와이파이 정비, 지방공항 게이트웨이화를 고려한 지상루트형성 시책으로 수용태세를 정비한다. 또한, 체재
콘텐츠 정비를 위해 콘텐츠 개발과 해외 주요 타겟시장 등을 대상으로 SNS 등을 통한 홋카이도 각지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사업은 패키지 형태로 진행되며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루트 명칭을 설정한 후, 공통적으로는 마케팅 조사, 해외 프로모션 실시, 지역관계자의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가 초청, 광역주유 관광상품의 기획 판매, LAN 환경 정비, 기획 승차권 검토 등을 지원한다.
관문도시는 광역안내기능 확대, 무료 공공무선 LAN 환경 정비, 전통문화체험을 테마로 한 지역의 경우는 문화시설 안내판 설치와 다언어 팸플릿을 작성하고 자연환경 체험을 테마로 한 지역의 경우는 체재 프로그램 개발하며 버스 정류장의 정보제공 다언어화, 관광지 화장실 보수 등의 사업을 지원한다. 사업은 지방공공단체, 관광관련단체, 민간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수립한 ‘광역관광주유루트 조성계획’을 국토교통성 장관이 선정하는 구조로 추진되며, 선정된 사업비용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국가에서 부담한다.

◆일본판 DMO
일본정부는 최근 지역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전략을 담당하는 지역 관광마케팅 기관(DMO: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을 제도화했다. 기존에 지역관광은 관광협회가 주체가돼 진행됐으나 인바운드 관광객 급증에 대한 대처와 명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전략수립이 미비했던 점을 배경으로 일본판 DMO가 추진되게 됐다.

DMO는 유럽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지자체 산하기관 및 사업자등 관련주체들이 협력해 데이터 분석, 지역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전략을 수립한다. 미국 및 유럽의 DMO 관광진흥조직으로서 숙박세 등자주적 재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판 DMO와 다른 점이 존재한다.

일본판 DMO는 중앙정부가 주도해 관광협회와 같은 조직을 DMO로 전환시키는 등 정부 주도적이라는 점에서 자생적 특성이 강한 유럽 DMO와 차이점이 있다. 이는 지자체 및 민간 주도의 우리나라 관광두레 사업과도 다른 점 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판 DMO는 프로모션 및 홍보의 업무를 비롯해 DMO를 구심점으로 관광지 만들기 사업에 연계된 여러 부처 및 민간 기관, 지역주민이유기적으로 연계돼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일본판 DMO의 후보가 될 만한 법인을 관광청이 등록하고 등록 법인 및 이와 연계된 사업을 행하는 관계단체를 정부의 여러 관계부처가 연계하여 지원한다.

이때 관광 관련 행정은 주로 지자체가 담당하며 관광상품 개발은 민간업체가 담당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DMO는 행정구역에 한정되지 않으며 형평성에 얽매이지 않고 성과를 내기 위해 추진된다는 점이 관광협회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DMO의 등록대상은 지방공공단체와 연계된 관광지 만들기를 담당하는 법인으로 광역에서 소규모 지역까지 다양하다.

등록절차는 먼저 지역에 신청하면 DMO 형성 계획을 관광청에서 심사해 등록하고 등록법인 및 이와 연계된 사업을 실시할 때 지원 팀을 통해서 정부각 부처의 지원, 관광지 만들기에 관한 상담, 관계부처의 정책에 관한정보 제공 등을 시행한다. 2017년 3월 기준 약 134개의 법인이 등록돼 관광지 만들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판 DMO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전략을 수립한 다음, 사업 입안과 추진체제 결정 및 실시한 후, 사업평가로 이어지는 형식이며 광역관광주유루트 대상지역의 외국인관광객의 로밍, GPS, SNS 데이터를 활용하여 이동경로, 온라인 언급빈도 및 논조 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인바운드 관광이 단체여행에서 FIT 중심으로 되면서 관광객의 정보수집 루트 및 구매패턴, 2,3차 교통 연결 등 환경변화 대처하기 위한 관광지관리가 추진되고 있다. 지역 내 교통연결과 관련된 예시로서 일본의 이세,도바, 시마 지역에서는 해당지역을 대상으로 왕복편 철도, 지역 내 전철,버스, 배편의 패스권인 마와랸세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주요 관광지역 입장권이 포함되기도 하며 추가비용 지불시 렌트카할인, 짐 무료배송, 관광택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 지역의 경우는킨테츠 그룹이 해당지역 교통을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교통서비스 제공의 통합적 제공이 가능한 측면이 있어 타 지역에서는 적용이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또한, 광역연계 DMO의 대표적 사례로서 자주 언급되는 세토우치 관광추진기구는 오카야마, 히로시마, 야마구치, 효고, 아이치, 카가와, 도쿠시마 7개현 지자체가 협정을 맺어 세토우치 브랜드 추진연합을 설립하여 광역 DMO를 추진하고 있다. 세토우치 DMO는 2013년 임의단체로 설립돼 민간기업 참가 등으로 인해 2016년 3월에 세토우치 관광추진기구로 개편됐다.

세토우치 관광추진기구는 새로운 루트 발굴로 지방활성화와 지속적인성장 기반을 구축함으로서 세토우치 브랜드를 확립하는 것을 지향한다. 구체적으로는 세토우치 방문의향을 홋카이도, 오키나와의 50%까지 증가 시키며 광역관광주유루트 ‘세토우치 바다의 길’의 외국인숙박자수를 3배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현의 지역금융기관이 민간을 지원하며 각 현의 지역금융기관 간에도 협정을 맺음으로서 유기적인 DMO 운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역내사업자와 주민이 관광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 5개파워 각각에 KPI를 설정하고 PDCA 사이클로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관광지역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크라우드 활용 지적관광기반 정비사업으로서 ‘DMO NET’를 개발해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DMO NET는 마케팅 매니지먼트를위해 필요한 그룹웨어 형성 및 데이터 분석과 DMO와 민간사업체 간 매칭을 비롯해 DMO 간 정보공유 등 DMO가 실시하는 각종업무를 지원해 DMO 간 효율적 연계와 협력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DMO NET와 같이 관광지역 만들기에 필요한 전문 사업자 및 인재를 검색하고 컨택할 수 있는 주체 간 매칭 기능과 타 DMO 등의 다양한 정보 취득 가능한 시스템 구축으로 DMO 간 연계를 촉진하는 사업을 제공하는 시스템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구축에 유효한 사례로 판단된다.

◆관광정책 집행성과 점검체계
현재 일본의 관광정책은 2016년에 발표된 내일의 일본을 지탱하는 관광비전 및 이를 바탕으로 한 2017년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에서 향후관광정책 목표를 수립했다. 먼저 2016년 발표된 내일의 일본을 지탱하는 관광비전에서는 ‘세계가 방문하고 싶은 일본’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3가지 정책방향 하에 세부 시책 및 목표를 정하고 있다. 또한, 최근 관광입국추진기본법에 근거해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법정계획)이 개정돼 2017-2020년 목표도 재설정됐다.

기본계획은 내일의 일본을 지탱하는 관광비전을 바탕으로 일본의 성장동력과 지방창생의 핵심 산업으로서 관광의 역할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 계획에서는 일본정부가 종합적으로 추진할 주요시책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관광지역 형성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및 관광진흥에 기여하는 인재육성 ▲국제관광 진흥, 4)관광여행 촉진을 위한 환경정비로 구분해 각 부문별 세부시책을 정하고 있다.

또한, 기본계획의 개정내용에서는 2020년을 목표연도로 주요 7개 목표 지표가 새롭게 설정됐다. 개정된 기본계획 목표는 관광비전 목표와 유사하며 구 기본계획에서는 전체적으로 양적목표 수치가 높아진 것을확인 할 수 있다.

특히, 방일 외국인관광객 수(1800만 명→4000만 명)와방일 외국인관광객 소비액(3조엔→8조엔)이 크게 증가했다. 목표에 대한 성과파악을 위해 국토교통성에서는 PDCA(Plan-Do-Check-Action)를 기본으로 정책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2003년부터 정책 체크평가서를 공표한 이후 현재까지 시책목표 및 지표에 대해 전년대비 성과를 사후평가하고 있다. 2016년도의 경우, 기본계획지표와 관련해 방일외국인관광객 수, 방일외국인소비액, 지방에서의 외국인 숙박객 수, 외국인 재방문 수, 일본인 국내여행소비액에 대해 실적과 목표달성 평가를 실시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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